[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신규면세점들이 다가오는 신규 특허 입찰을 앞두고 울상을 짓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신규 사업자들이 등장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신규면세점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은 219억 원을 기록했지만 1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갤러리아면세점63과 SM면세점도 각각 174억 원, 141억 원을 기록했으며 두산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늘지 않는 상황해서 신규특허까지 진행된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추석 연휴 기간인 중추절 매출이 평상시와 크게 차이가 없어 국경절 기간 매출을 지켜봐야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주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신규 특허 마감을 앞두고 유통 대기업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A기업이 B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독과점)을 차지하고 있어 입찰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기자들에게 흘렸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하지만 면세점이 예전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까. 앞서 정부는 한류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수치(통계)를 참고해 면세점 추가 입찰을 결정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방한 중국인 관광객 통계 수치는 다시 바뀌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살펴보니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감소한 것. 

통계는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통계는 종종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소리가 나오곤 한다. 면세점 정책에 반영된 통계도 이와 같은 사례 중 하나다. 롯데와 신라의 양강구도인 국내 면세점 시장이 올해 신규면세점들의 오픈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추가 입찰이 득이 될 수 있을까.

약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그간 많은 발전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황금알(매출)이라는 이득에 눈이 멀어 면세점 시장을 죽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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