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의 수장이 된 이정현 대표는 화려한 ‘스펙’을 가진 여느 정치인과 사뭇 달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언론 기사에 의하면, 이정현 대표는 17~18년 전만 해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정당의 사무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프레스룸(기자실)에서 자료복사 등의 잔심부름도 기꺼이 해냈다고 한다. 그런 이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었으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했다.

이정현 대표는 대표 당선 연설에서 ‘특권과 기득권, 권위주의와 형식주의는 결코 우리 주위에 머물지 못할 것’이라며 국회의 구태를 반성하고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섬기는 정치인의 정책’을 지키기 위해 여의도 당사 외벽이나 당 회의실에도 ‘섬기는 머슴, 행복한 국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을 정도다. 이 대표 스스로 낮은 자세를 취하니 그의 진정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겸손한 표정과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이정현 대표<사진=연합뉴스></div>
▲ 겸손한 표정과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이정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정현 대표의 섬김 리더십은 지난 총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선거활동을 펼쳐 곡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고, 당선 후에도 자전거를 이용해 당선사례를 하였다. 그는 껍데기만 옆집아저씨가 아니라 내면까지 옆집아저씨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의 겸손과 섬김의 정신은 철벽같은 호남의 곡성에서 최초로 여당인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우게 만들었다.

전남 곡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당선사례를 한 이정현 의원의 다정한 표정과 몸짓 <사진=연합뉴스></div>
▲ 전남 곡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당선사례를 한 이정현 의원의 다정한 표정과 몸짓 <사진=연합뉴스>




“땀내 나는 정치를 하겠다”는 당선 공약 이행을 위해 광화문 경기도 의사회 집회에 참석한 모습도 이채로웠다. 이 대표는 밀짚모자와 회색 점퍼 차림으로 ‘암행어사’처럼 잠복(?)하여 그들의 주장을 경청한 것이다.

광화문에서 열린 한 집회에 밀짚모자와 점퍼 차림으로 참석한 이정현 대표 <사진=연합뉴스></div>
▲ 광화문에서 열린 한 집회에 밀짚모자와 점퍼 차림으로 참석한 이정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정현 대표의 ‘화합’ 의지는 그의 외모와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여야 간은 물론이고 친박과 비박, 그리고 지역 간 갈등해소를 위해 몸으로 실천한다. 비박계인 유승민 의원과 더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악수할 때 보여준 ‘머슴 악수’ 폼은 기존 정치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좌)비박계 유승민 의원과 악수하는 이정현 의원 우)추미애 더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이정현 대표<사진=연합뉴스></div>
▲ 좌)비박계 유승민 의원과 악수하는 이정현 의원 우)추미애 더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이정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번에는 이정현 대표의 패션에 대해 분석해보자. 이정현 대표 또한 한국의 여느 정치인들처럼 옷을 잘 입지 못한다. 정장 패션의 출발은 몸에 맞게 입는 것인데 이 대표의 재킷 소매길이는 너무 길다. 셔츠의 소매길이가 재킷의 소매길이보다 1cm 더 길게 입는 것이 정석이다.

 소매길이가 긴 정장을 입은 이정현 대표<사진=연합뉴스></div>
▲ 소매길이가 긴 정장을 입은 이정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넥타이 연출은 좀 더 디테일해질 필요가 있다. 폭이 좁은 넥타이는 캐주얼한 느낌이 있어 젊은 남성에겐 어울릴 수 있지만 정치인에겐 품격이 떨어지는 아이템이다. 또한 폭이 좁은 타이는 이 대표의 넓은 얼굴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넥타이의 매듭 방식도 딤플(Dimple: 주름이 들어간 타이)방식으로 매는 것이 더 품격이 살아난다.

이 대표는 정치인의 대표 컬러인 블루 계열은 기본이고 노랑이 많이 들어간 따뜻한 색들을 잘 소화해낸다. 다만 정치인의 얼굴 피부색은 야외활동으로 햇볕에 그을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흐릿한 색의 넥타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무늬의 타이는 정치인에게 적합하지 않다.

폭이 좁은 타이를 맨 이정현 의원<사진=연합뉴스></div>
▲ 폭이 좁은 타이를 맨 이정현 의원<사진=연합뉴스>


스스로 머슴처럼 국민을 섬기겠다고 공언한 이 대표의 리더십은 이 시대의 유권자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다. 그러나 이미지 시대의 정치인이라면 내면만큼이나 보여지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 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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