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이명식 논설주간, 정찬 정치국장)

[폴리뉴스 이명식 논설주간 / 동영상 이은재 기자]김 : 오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주자들이 예년과 달리 일찍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 부분에 대해 짚어보기로 하자. 우선 내년 대선구도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3자구도 즉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이냐 아니면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로 치러질 것이냐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이 대목부터 점검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여권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비주류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그리고 이른 바 제3지대라 일컬어지는 손학규와 안철수의 행보에 대해서도 차례로 짚기로 한다. 
                   
                대선구도 전망 

먼저 대선구도에 대해서부터 짚어보자. 과거 대선에서도 다자구도로 치러진 선거와 양자구도로 치러진 선거가 있었는데 내년 대선구도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이 : 우선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 대선구도가 양자대결로 가기 보다는 3자 이상의 다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우선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분열이 되었고 각자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 부분이 지금 쉽게 다시 통합을 하거나 후보 단일화를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고 또 그렇게 야당이 단일후보로 대선에 임하는 것이 과연 필승전략이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점에서 다자구도의 가능성을 점치는 것 같다. 

김 : 지난 1987년 대선에서 당시 소위 양김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당시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36% 정도의 득표로 당선이 된 바 있다. 1992년도에는 범 여권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출마를 했지만 넉넉한 표차이로 김영삼 당시 여권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1997년에는 여권이 이회창, 이인제로 분열이 되면서 당시 야권의 김대중 후보가 김종필 측과 후보단일화를 이루고도 아슬아슬한 차이로 승리를 했다. 그동안 대선에서의 3자구도는 여권이 분열되어 선거가 치러진 경우라고 한다면 지난 2012년 대선은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지만 실패한 경우였다. 그런데 지난 4.13 총선에서는 야권이 분열했지만 승리를 했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들이 나오는 것 같다.  

정 :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여권의 박근혜 후보가 독주하는 가운데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양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쉽지 않다는 절박감에서 단일화를 이뤘지만 실패한 경우였다. 내년 대선에서도 야권에서 다시 그런 절박성이 형성이 된다면 다시 단일화를 이뤄서 양자구도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겠지만 지금처럼 유동성이 강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3자구도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 : 오히려 강력한 여권 후보가 존재하지를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3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인가? 

정 : 1997년 경우는 야권에 김대중 후보가 확고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여권에서는 야권 후보가 약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여권이 분열을 한 측면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강력한 주자가 나와서 야권 전체에 합해야 이긴다는 절박감이 완벽하게 공유되지 않으면 야권은 분열한 상태로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 그리고 내년 대선을 예측하는 가운데 눈여겨 볼 대목이 양당의 전당대회라고 생각된다. 새누리와 더민주 양당이 전당대회를 거쳐서 명실상부하게 친박체제와 친문체제를 구축했다고 보이는데 그래서 이른 바 제 3 지대론이 많이 회자되면서 이 제 3 지대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3자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도 나오는 것 같다. 

이 : 지난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권의 친박세력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 보인다. 앞으로 국정운영 기조도 바꾸고 오만과 불통에서 벗어나서 그야말로 협치로 나오기를 갈망하는 국민적 염원이 담겼다고 본다. 야권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 야권 전체가 정부 여당의 잘못으로 반사이득을 보기는 했지만 더민주에 대해서는 호남에서 안철수의 국민의당에게 완패하는 등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종을 울린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각 당의 소위 주류세력이라 볼 수 있는 친박세력과 친문세력이 완승을 거두는 결과를 얻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여야 내부에서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제 3의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이라 보인다. 그런 제 3 지대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또 다른 요소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국민의당 만으로는 의미 있는 대선주자를 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판단들이 나오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다른 주자들이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 같다. 

김 : 이른 바 대선 후보 플레이오프는 3곳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단은 보인다. 그 이후 이것이 다시 어떤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을 거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반기문 대망론과 여권 주자들의 움직임 

이제 먼저 여권을 보기로 하자. 여전히 반기문 대망론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나.  

정 : 그렇다. 현실적으로 상당 기간에 걸쳐 반기문 총장이 여권의 대선주자로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고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인다. 

김 : 친박의 홍문종 의원이 반기문 대통령과 친박 총리를 거론한 바 있다. 그래서 친박의 지원 아래 반기문 총장이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반기문 총장의 측근 5인방으로 불리는 외시 동기그룹이 김숙 전 UN대사를 중심으로 있는데 지금 광화문에 사무실도 열고 움직이고 있다. 그쪽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친박후보로 나서면 될 일도 안 된다는 판단을 한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정가에서 공공연히 나온다. 

이 : 그런 판단을 가진 분들도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인 윤상현 의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반딧불이’라는 반기문 총장 펜크럽 조직을 빠른 속도로 전국조직화 해가고 있다고 한다. 그 중심에 윤상현 의원이 있고 주축세력이 과거 친박연대에서 활동을 했던 분들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반기문 총장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조직화나 세력화로 가는 지금 단계에서는 친박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 반 총장의 지지층을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빠져나온다면 그 지지는 분산될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친박계가 반 총장을 끌어안아서 안착에 성공을 시킨 것인데 지금 친박계와 등을 돌린다는 것은 대단한 도박에 가까운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반 총장 주위의 김숙 전 UN대사 같은 분의 말씀은 친박계와 권력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차원이라 보아야 할 것 같다. 

김 : 친박계는 당연히 권력을 나누기를 원할 것이다. 반 총장 주위의 생각은 대외적으로는 친박의 등에 엎인 모양새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박대통령이나 친박이 밀어주는 그런 판이 될 것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친박의 추대보다는 반디불이 등을 통한 국민 추대의 분위기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여권 내부의 비주류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것 같다. 그런 흐름의 첫 시동을 건 것이 남경필 지사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정 : 그렇다. 남 지사가 모병제를 내놓았는데 그것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젊은층을 겨냥한 것이라 보인다. 이 부분을 내세운 것은 자신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것이고 어째든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 보인다. 

김 : 여야 후보들 공히 자신의 지지층+@ 즉 확장성이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것을 많이 따지게 되는데 남경필 지사는 모병제를 통해서 젊은층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정을 펼치면서 여야 연정을 처음으로 시도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유승민 전 대표는 모병제는 정의에 어긋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 : 남경필 지사는 모병제와 더불어 개헌을 통한 수도이전 문제도 제기를 했는데 이 또한 큰 이슈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승민 전 대표가 모병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지적을 했다. 그 외에도 자사고, 전기요금 문제, 청년수당 등에 대해서도 정의의 관점에서 비판을 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정의’, ‘공화국 정신 복원’ 등에 맞추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 두 분 이야기가 모두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남경필 지사 지적대로 저출산 문제 등으로 현행 징집제로는 군사 자원이 부족하게 되고, 또 청년실업 문제 등도 해소하고, 또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를 위해서도 모병제를 통해서 월 200만원 보장하는 기술군으로 가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런 한편으로 유승민 의원이 지적하는 것처럼 모병제를 할 경우 돈 때문에 서민들 자식만 군대에 가게 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나.

이 : 모병제를 지금쯤 검토를 해 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는 점에 대해 공감이 된다. 앞으로 우리 군 체제를 이대로 갈 수가 있는지 또 그렇게 가는 것이 옳은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에 직업군 체제를 도입하고 상당한 소득을 보장한다면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현상을 보면 그것이 꼭 저소득층의 문제만이라고 보기보다는 대다수 젊은 층에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리고 우리사회에서 그나마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직종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9급 공무원 상당으로 직업군인의 신분을 보장한다면 유력한 선택지가 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것은 저소득층에 한정된 문제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재원 확보 등 따져야 할 다른 차원의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정 : 지난 대선에서 김두관 전 지사가 모병제를 거론했을 때도 일종의 ‘사다리론’을 내세운 바 있다. 군에서 직업군인으로 장기복무를 하고 제대 이후에 사회에 나올 때 그 경력을 인정을 받아서 사회 복귀의 사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 군에서 일정 기간 이상 복무를 마치고 나면 진학이나 취업 등에서 일정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말씀하는 것으로 들린다. 이 문제가 국가적인 이슈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런 이슈들을 놓고 대선주자들이 공방을 벌이는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여권에서 반기문 총장을 제외하고 앞서가는 주자군이 김무성, 오세훈 등이다. 이분들 움직임은 어떤가. 

이 :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격차 해소를 내걸고 조세문제라든지,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해서 적극 발언을 하고 경제 세미나 등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한진해운 사태 처리를 놓고 자신의 근거지인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에 대해 신랄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최경환 의원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근 강연 등을 통해 공존과 상생을 내세우면서 복지정책 등에 대해서 자신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면서 유럽식 복지제도에 가까운 언급도 했다. 정우택 의원도 최근 신애국주의를 내세우면서 각자의 브랜드로 내년에 벌어질 본격적인 레이스를 준비하는 모양새이다. 여권도 여러 사람이 내년 시대정신과 이슈, 아젠다 선점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갈 것 같다. 

김 : 상당히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자신의 국가 발전 전략에 대해서 생각을 내놓고 현안들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입장을 개진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김문수 전 지사의 경우도 김문수 TV를 통해서 자신의 구상을 내놓고 있고 김무성 전 대표도 큰 틀에서는 자기 가치의 재정립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는 꼴보수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격차해소 문제가 시대적 과제라고 접근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여권도 반기문 대망론에 맞서 비주류 대선주자들이 활기찬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 주자군 움직임 

더민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65% 이상의 안정적 지원에 힘입어 예측대로 문재인 후보측이 지원하는 추미애 후보가 당대표로 무난하게 당선이 되었다. 이런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완전히 문재인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은데 다른 주자들이 의미 있는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정 : 박원순 시장과 안희정 지사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박시장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지만 조만간 더 정리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고 이재명 시장은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거론하면서 재벌독점체제 타파까지 언급을 했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는 시대를 뛰어 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노무현, 김대중 뿐 아니라 박정희, 이승만까지 대한민국 100년 역사를 뛰어 넘겠다는 담대한 표현을 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들은 문재인 대세론이 내년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 이재명 시장 같은 경우는 결선투표제 하에서는 2위∼5위까지의 경쟁도 큰 볼거리이고 2위 후보가 정해지면 결선투표에서는 문제인 대세론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호언하면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김 : 희망사항일 수 있겠다. 

이 : 그 부분은 여러 후보들이 경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자고 하면 문재인 후보 측도 받지 않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 당내에서 결선 투표제는 받을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1위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를 하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이 : 그 부분은 앞으로 상황이 상당히 유동적이고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주자군이 각자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10일 날 희망새물결이란 외곽조직을 결성하고 24일에는 박시장의 카페트 (카카오톡, 페이스 북, 트위트) 참여자가 200만이라 하는데 이들의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이것은 지난 2008년 미국 오바마 후보의 무브 온 운동 전략을 연상시킨다. 온라인 지지자들을 오프라인에서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리고 이재명 시장의 경우는 적극적인 이슈 파이터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인파이터로 과거 노무현 후보 시절을 상기시킬 만큼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 본다. 더민주는 이런 요소들이 잘 작동이 된다면 기왕의 문재인 후보, 김부겸 후보 등과 어울려서 역동적인 한판이 연출되지 않겠나 생각이 된다. 마지막에 가서 2위부터 5위까지 후보가 힘을 합쳐서 문재인 후보를 넘어서자고 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정 : 지난 2012년 야권의 대선 후보 경선과정을 보면 문재인 후보의 경우 김두관 후보를 제외하면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손학규 후보도 지지층이 달랐다. 그런데 이번 경선은 김부겸 후보는 영남이고 박원순, 이재명 후보와는 지지층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의 경우 뭔가 새로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역동적으로 이끌지 못할 경우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 : 문재인 전 대표도 이번 대선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 최근 강서 목민관학교 수료식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면 지난 대선은 벼락치기로 임했다면 이번 대선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각오로 암하고 있다며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을 피력을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지역구도도 많이 완화가 되었고, 더민주가 전국 어디에서나 당선이 되었다고 했다. 세대에서도 지난 대선에서도 20∼40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보다 더 많이 이겼지만 50대 이상에서 너무 많이 져서 결국 패배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세대 투표 분기점이 40대 후반이었는데 지난 4.13 총선에서는 50대 중반으로 확장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한편 내부적으로는 지난 대선에서는 후보 따로 당 따로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당을 중심으로 결속할 수 있는 체제가 되었다고 밝히면서 지금은 야권이 훨씬 풍부한 주자군으로 대선 국면을 이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는데 아마 첫 번째 고비는 대선 경선 룰을 어떻게 확정하느냐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경우는 대선 경선 룰이 열린 상태에서 역동성 있는 경쟁이 펼쳐지고, 밖에서 볼 때 바뀔 수도 있다는 흥행의 요소가 있어야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결선투표제 도입 등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거론된 후보들은 소위 제 3지대론은 거부를 하고 더민주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선언한 것인가. 

이 : 현재로서는 그렇다. 그런데 앞으로 조금 전에 이야기 했던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제 3 지대론과 안철수, 손학규 동향   

김 : 마지막으로 제 3 지대론에 대해 짚어보자. 현재 국민의당과 안철수 의원은 지금 그 위치에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손학규 고문의 거취와 관련해서 가까운 측근의 이야기에 따르면 더민주 당적은 유지하되 당에서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탈당문제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탈당은 하지 않되 당 밖의 제 3 지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당적과 상관없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 아마 정당 조직이 아니라 정치적 국민운동체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소위 국민후보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운동조직 같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것은 같은 제 3 지대라 하더라도 국민의당 과는 성격을 완전히 달리하는 것이 된다. 나중에는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마음을 비운 것이 맞다면 그쪽으로 와서 함께 하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어차피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정당조직이 필요하니 국민의당에서 경선을 하자고 서로 주도권 경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제 3 지대는 손학규 고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운찬 전 총리와 여권 출신 인사들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여전히 변화의 여지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 : 손 고문은 제 3 지대에서 활동하는 것은 분명한데 당적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국민의당이 문호를 개방해서 프랫트 홈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프랫트 홈 정당이란 것은 어째든 정당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정당 틀 없이 일합을 겨루자는 것이 손학규 고문의 생각일 것이고, 국민의당의 박지원, 안철수 측은 정당 틀내에서 해보자는 기싸움이 펼쳐지지 않겠나 생각된다. 

김 : 국민의당 유승엽 의원이 국회 교문위원장인데 이분이 국민의당 내의 호남출신 의원들과 생각이 같을 것인데 안철수 전 대표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후보가 되는 것을 상정을 하고 사람을 모으려 하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을 비운 가운데서 경쟁을 해서 지지자들과 국민의 뜻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는 후보가 되는 것이고,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로 모아지면 그 사람이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안철수 당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듣기에 따라서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 내부의 호남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야기로 들렸다. 아마 손학규 고문도 국민의당으로는 가지 않으려 할 것이고, 늘푸른당을 창당한 이재오 전 의원도 마찬가지이고 정운찬 전 총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 제 3 지대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당선가능한 후보로 되기 위해서는 이 제 3 지대를 잘 모아서 이 제 3 지대에서 선출된 후보로서 여권 후보와 더민주당 후보와 경쟁을 하면서 그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가든지 승부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 

이 : 안철수 개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국민의당 경우에도 내년 대선에서 의미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이후 당으로 존립이 가능할 것이냐는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어떤 행태로든 후보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개인으로 보자면 그 후보가 자신이 아닐 경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나머지 호남 출신 의원들 경우는 누가 되더라도 당이 살아남아야 되고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문제와 대선과의 상관관계

김 : 한편으로 이재오 전 의원이나 정의화 전 의장의 경우에는 개헌을 고리로 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임기를 2년만 하고 다시 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무슨 뜻인가. 

정 : 이재오 의원 쪽에서 말하는 것은 차기 대통령은 개헌을 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하는 대통령이라고 동의를 하라고 후보들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다. 

김 : 그런 다음에 21대 총선과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인가. 
정 : 그렇다. 이재오 전 의원이 손학규 고문에 대해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은 개헌에 대해 동의하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그런 일정들에 동의한다면 후보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에서 실패하면 이런 과정에 대한 동의를 받아 후보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 이 부분은 개헌을 통해서 새롭게 헌법에 담아야 할 내용이 많은데 지금은 이미 그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우선 시급한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일치시키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 임기가 2년이 되는데 과연 유력 후보들이 이에 동의할 것인지 의문이다. 이후의 문제는 대통령제냐, 내각제냐, 이원집정부제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이 문제를 포함한 개헌의 내용에 대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아울러 임기 2년에 그친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 출마를 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결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많다. 

김 : 20대 국회에서는 지난 19대 국회보다 30여명이 더 많은 185명이 국회 개헌특위에 참여를 했다. 국회 개헌 가능선이 2/3 200명이니 15명 의원만 더 참여하면 산술적으로는 가능해 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을 인정하는 것이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이것은 어려운 것 아니냐고 보는데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보나.

정 : 그 점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의 관측은 내심은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반기문 총장과의 갈등도 이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가 국회 개원 연설에서 정치권의 논의가 아니라 학자들의 논의로 개헌을 하자고 했는데 박대통령의 복심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이것이 박대통령의 의중이라 보아야 한다고 정동영 의원이 오늘 말을 했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 발로 개헌 논의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 : 그 시기는 언제쯤일 것이라 보는가. 

정 : 노무현 대통령 경우에는 임기 마지막 해 신년에 제기를 했으니까 청와대에서 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안을 가지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김 : 정치권에서는 지금 우리 경제환경도 많이 변했고, 지방자치 발전 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들을 담아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니까 순차적인 개헌을 하는 방법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는 분도 계신다. 

정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종섭 장관이 원 포인트 개헌을 하고 순차적 개헌을 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정현 대표의 호남연대론도 내각제 개헌이 깔린 것이고 TK와 반기문 대망론의 결합도 이원집정부제 개헌이 전제된 그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청와대에 무언가 그림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김 : 과거에는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임기가 진행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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