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이종걸 측 “1강 2중 구도 아냐”, 추미애 측 “큰 변수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왼쪽부터)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추미애 의원, 이종걸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왼쪽부터)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추미애 의원, 이종걸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당권주자인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후보 중 누가 새로운 당대표를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받는 추미애 후보가 ‘1강’,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2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이날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당내 분위기는 거의 (추 후보로) 정해졌다고 보는 것 같다”며 “‘변수가 있겠나’라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1강 2중론’의 배경은 지난 21일 마무리 된 더민주 시도당위원장 선거 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선거 결과 전국 16곳 중 13곳에서 주류 및 ‘친문’ 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번 8·27 전대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국민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 25%(국민15%, 일반 당원 10%) 비율로 치러지는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권리당원들은 추 후보의 ‘1강’론에 더욱 힘을 싣는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재 더민주) 분당 사태 때 입당한 약 10만 명의 온라인 당원들은 흔들리는 당에 힘을 싣고자 가입한 경우가 많다. 당시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 중 약 3만 5000명이 이번 전대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권리당원으로 전환됐다. 대의원 투표보다 비중은 작지만,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권리당원들의 몰표로 투표 결과가 뒤집히는 사례가 발생한 적도 있어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김상곤·이종걸 측 “1강 2중 구도 아니다”
김 “객관성 없는 분석” 이 “이전 분위기를 토대로 분석된 것”

이와 관련 ‘2중’으로 평가받는 김상곤·이종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1강 2중’구도를 부정, 전대 현장의 분위기와 대의원 투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 측은 “1강 2중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세 후보가 모두 똑같은 스타트를 끊었고 어떤 이유로 1강 2중이 됐는지 모르지만, 객관성으로 나온 부분은 없다고 본다”며 “언론에서 만든 1강 2중 구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는 연설이 있는 내일 (전대) 당일이 가장 중요하니 연설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차피 대의원 투표가 남았으니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도 “일단 그 (1강 2중) 판세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시도당대회 선거 결과를 가지고, (그런 분석이 나온 것인데 아직) 45%의 비중을 가진 대의원 투표가 남았다”며 “대의원들은 너무 당이 한 쪽 세력에 쏠리는 것을 우려해 전략적 투표를 하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지금 그런(1강 2중) 추측은 너무 이전 분위기를 가지고 분석된 것 같다”며 “일단 대의원 투표가 비중이 높은데다 대의원들은 당의 확장성·정권교체에 중점을 두고 전략적 투표를 할 것으로 본다. 추 후보가 1강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측 “‘1강 2중론 지금 상황에서 큰 변수 없어”

반면 추 후보 측 관계자는 ‘1강 2중론’과 관련 “지금 상황에서는 큰 변수는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당내 힘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우려해 대의원들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관측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의원들과 (추 후보가) 전화통화를 하면 다들 분위기가 좋다. 그동안 보여줬던 원칙 등과 관련 내년 대선경선 과정에 대한 (대의원들의)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힘의 쏠림을 우려해 대의원들이 전략투표를 한다는 것은 추 후보를 오랫동안 알던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도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변이 없는 한 추 후보의 선출이 예상된다”며 “문 전 대표 지지층이 추 후보에게 거의 다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 박사는 다만 “최근 언론에서 ‘친문’지도부 일색의 최고위원 당선 결과를 놓고 ‘친문’일색 지도부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많이 하니, 그 점과 관련 역풍에 대한 우려가 마지막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면서도 “대의원들의 전략적인 투표가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대) 판 자체를 바꾸기에는 ‘추미애 대세론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대를 개최한다. 이번 전대는 투·개표를 한 번에 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며, 현장에서 전화투표 결과와 대의원 현장투표를 합산해 새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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