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의 티저 이미지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LG전자는 티저 이미지에 ‘듣다. 보다. 그 이상’라는 문구와 함께 스탠드 마이크를 형상화했다.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의 티저 이미지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LG전자는 티저 이미지에 ‘듣다. 보다. 그 이상’라는 문구와 함께 스탠드 마이크를 형상화했다. <사진=LG전자 제공>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20 티저(teaser) 이미지 문구가 비하성 표현인 ‘듣보’를 연상케 해 논란이 일고 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의 티저 이미지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LG전자는 티저 이미지에 ‘듣다. 보다. 그 이상’라는 문구와 함께 스탠드 마이크를 형상화했다.

문제는 이 문구를 줄이면 ‘듣보그’, ‘듣보’가 된다. 듣보는 인터넷 용어로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의 줄임말 ‘듣보잡’, 통상 듣보로 통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V20은 듣보잡 스마트폰이 된다.

LG전자에서 이 부분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티저 광고가 관심을 끄는 용도로 쓴다는 점에서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현재 상황을 보면 이렇게 읽힌다.

LG V20은 갤럭시 노트7과 아이폰7 사이 샌드위치 상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 출시한지 사흘 만에 20만 대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고 있고 9월에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가 예상된 가운데 V20이 가운데 끼었다.

이 둘 사이에 묻히지 않으려면 V20이 어떻게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듣보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기자의 추측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G5가 예상보다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이면서 올 2분기 MC사업본부가 영업손실까지 기록하고 있다. 이에 V20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티저 광고만 3~4편을 내보내며 ‘32비트 하이파이 쿼드(Quad)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 등을 밝히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나 ‘자기비하’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은 과한 느낌이다. 어렵다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지금이야 말로 LG의 정도경영’을 펼쳐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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