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롯데홈쇼핑이 직원 이탈 논란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연이은 악재로 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 업계 내부에서는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헤드헌팅 업체에 이직을 원하는 롯데홈쇼핑 직원들의 이력서가 쇄도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롯데홈쇼핑 측은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은 없다며 정윤정 쇼호스트 이적설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돌던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을 부인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홈쇼핑은 6개월간 황금시간대(오전·오후 8~10시) 영업정지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홈쇼핑 업계에서 황금시간대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크다. 이 시간에는 구매 건수가 많아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의 절반이 황금 시간대에서 나온다. 직원들이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강현구 사장이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갑절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사업권 재승인 심사 당시 9억여 원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을 받았다. 법원으로부터 구속 영장이 기각됐지만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신뢰도 잃었다. 롯데홈쇼핑은 고객정보를 보험사에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2009년부터 약 5년간 고객정보 324만여 건을 ‘3자 제공’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팔아 37억 원의 이익을 얻었지만 과징금은 1억8000만 원에 불과하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재승인 로비, 검찰 수사, 불법 개인정보 판매까지. 롯데홈쇼핑은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러나 악재를 단순한 악재로만 봐서는 안 된다. 2014년에도 롯데홈쇼핑은 신헌 전 대표 및 임직원의 리베이트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최근의 사태를 종합해보면 롯데홈쇼핑의 불투명한 경영 체계는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과연 악재 때문만일까.

기업의 자산은 직원이다. 직원이 흔들리면 기업도 흔들린다. 회사에 대한 불안감으로 직원들의 이탈 조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이젠 투명경영을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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