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는 송로버섯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에코에 따르면 송로버섯은 베네딕트 수도회의 고위 수도자들이 특히 즐기는 고급 식품이었는데, 여느 버섯과는 달리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몹시 어렵다. 송로버섯의 냄새를 맡아 흙을 파고 버섯을 캐낼 수 있는 동물은 돼지 뿐이었다. 그래서 많은 귀족들이 족보 있는 사냥개 대신 돼지를 앞세운 채 괭이를 든 하인을 거느리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문헌에 의하면 루이 14세가 송로버섯을 즐겼다고도 한다. 송로버섯은 푸아그라(거위 간), 캐비아(철갑상어 알)와 함께 유럽의 3대 진미로 일컬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했지만, 그만큼 귀한 고급 음식이다.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설(說)이 분분하다. 몇 해 전에 900g 크기의 커다란 송로버섯이 이탈리아에서 1억6천만원 가량에 낙찰되어 팔렸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일반적인 것은 kg에 6백만원 정도 한다는 등, 상품마다 가격은 차이가 큰 듯 하다. 근래 들어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축축한 땅이 줄어들어서 송로버섯 채취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