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서울우유가 출시한 ‘나 100% 우유’가 체세포 수 1등급 우유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 100% 우유가 13개 품목으로 확대 적용된 지난 6월 흰 우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것. 

하지만 여기에는 재미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서울우유가 체세포 수 1등급 우유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품질은 시중 우유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다. 질병에 걸리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젖소에게는 체세포 수가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세포 수가 적은 원유를 높은 등급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체세포수 1등급 우유가 시중 우유 품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체세포 수 3~5등급의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유를 먹을 경우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의 56.7%는 체세포 수 1등급, 35.9%가 체세포 수 2등급에 해당한다. 원유의 92.6%가 체세포 수 1, 2등급이고 과반수가 1등급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체세포 1등급 우유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시중 제품과 품질은 거의 비슷하다. 우유가 안 팔리니까 제품 판매를 위해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얼마 전 유업계는 낙농가의 원유 가격 인하에도 우유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 원유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 인하 폭이 크지 않은데다가 지난해 우유 사업에서 적자를 내 가격 인하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를 도입했을 때, 우유 업체들은 200원대로 연동해서 줄줄이 우유 가격을 올렸다. 원유 가격 인상에는 재빠르게 우유 가격을 올리더니 원유 가격 인하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우유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등 114가지의 영양소가 들어 있어 하얀 보약이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새 우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장 마케팅은 임시적인 대안에 불과할 뿐이다.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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