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경선’ 이메일 폭로 악재, ‘샌더스’ 지지자들 집단 시위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장소인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 내부의 본무대.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장소인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 내부의 본무대.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민주당이 25일(현지시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막한다. 28일까지 나흘간 열릴 전당대회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한다.

이날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함께 단합하자’를 테마로 진행되는 美민주당 전대는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웰스파고센터’ 농구장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거물들이 총 출동해 연단에 올라 ‘클린턴’ 전 장관을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전대 첫날에는 ‘샌더스’ 상원의원과 ‘미셸 오바마’여사가 연단에 오른다. 26일에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7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26일 ‘롤콜 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이틀 뒤인 28일 대선 후보수락 연설 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팀 케인’ 상원의원은 전대 개최 사흘째인 오는 26일 후보수락 연설을 한다.

美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통합과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무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의 ‘편파경선’ 관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의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스크’는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을 해킹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민주당 경선이 진행됐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이메일에는 “샌더스가 무신론자라고 한 말을 들은 거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와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선 당시 DNC 의장이었던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전 의장은 2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으며, DNC는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슐츠’ 전 의장의 전대 연설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민주당 전대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대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는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 1000여 명이 운집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결국 관건은 ‘샌더스’ 상원의원의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도 ‘샌더스’ 상원의원의 전대 첫날 연설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샌더스’ 상원의원은 일단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내 인생 최악의 후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는 것”이라며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트럼프’를 반드시 격퇴해야 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전대 기간 중 정강도 채택할 예정이다. 정강에는 북한을 독재자의 정권으로 규정하고 ‘북핵’포기 압박 및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재검토, ‘샌더스’ 상원의원이 내세웠던 복지 관련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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