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선관위, 자신직분 포기한다면 공정선거 기틀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수도”

[폴리뉴스 정차 기자]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은 24일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들의 ‘공천개입 녹취록’ 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해 “위반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직무 유기”라고 비난했다.

문 위원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 대담 녹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원칙적으로 정당의 경선은 정당의 자율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다. 선관위가 바로 조사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정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면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녹취록으로) 친박 실세들의 공천개입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이같이 명명백백한 사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며 “녹취록보다 더 분명한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얼마나 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야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말인지 그저 한심할 따름”이라고 선관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조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선거법 위반을 감시하고 방지해야할 선관위가 이미 행해진 불법조차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선관위가 자신의 직분을 포기한다면 지난 수십년간 쌓은 공정선거의 기틀이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며 “선관위는 권력 눈치 보기 그만하고 즉각 친박 공천 개입 사건을 조사해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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