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당권 도전’ 가세, 이종걸은 아직 ‘고민 중’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 추미애(중앙)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오)<사진=연합뉴스></div>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 추미애(중앙)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흥행’에 빨간 신호가 들어왔던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 새로운 주자가 등장하면서 흥행 요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던 김부겸 박영선 김진표 원혜영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추미애(5선, 서울 광진구을), 송영길(4선, 인천 계양구을)’ 양자 구도가 굳혀지면서 ‘당권 레이스’에 힘이 빠지는 분위기였다.

한동안 새로운 당권 도전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추-송’ 양자 구도가 굳혀지는 듯 했으나 경기도교육감을 지낸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면담하면서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데 이어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민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 선출될 당 대표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며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의 가세가 흥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김 전 위원장이 가세하기 이전에는 대구 출신 추미애 의원과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의원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의 표심 잡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들이 추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친문계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김 전 위원장이 당권도전에 나서면서 ‘친문계’ 표심 잡기 경쟁만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광주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이 같은 호남 출신 후보인 송 의원과 벌이게 될 경쟁이 흥밋거리라는 시각도 있다.

‘친문’ 구애 더욱 가열될 듯, 세 후보 모두 “정권교체” 목표

아직은 ‘3자구도’ 형성 초반기이기 때문에 쉽사리 판세를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결국은 친문계의 표심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여부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는 일단 보다 많은 ‘지지자’ 확보를 위해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제시하면서도 각각 자신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십년을 열겠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추 의원 측은 21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캐치프레이즈에는 수권능력을 갖춘 정당을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정부 10년과 같은 새로운 십년을 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정권교체’와 함께 당 내 통합, 열린정당‧디지털 정당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혁신 과제, 대선 공정관리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유능한 경제 정당’ ‘호남 민심 회복’ ‘남북관계 복원’ ‘지방분권 강화’ ‘당 정통성 유지’ 등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8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핵심(요건)은 우리 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확장력 있는 사람이냐에 있다”며 “헌신과 경륜과 확장성을 가지고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경제정당, 호남민심 회복, 남북관계, 지방자치, 정통성 문제를 뚫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상곤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더불어민주당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며 “지금의 우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끝없는 고뇌가 밀려왔다. 만약에 패배한다면 그 죄를 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심했다”고 당 대표 출마 결심을 알리며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민주가 이뤄야할 과제로 정권교체 달성, 수권정당 면모 확립, 민생복지국가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새로운 당대표가 달성해야 할 목표에 대해 “첫 번째, 박근혜 정권을 포위해 민생파탄을 막아내야 한다. 두 번째, 확실한 대선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며 “세 번째, 우리당을 준비된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주류’인 이종걸 (5선, 경기 안양시만안구)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4자구도’가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원 측은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숙고 중”이라면서 “이번 주 안으로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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