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325표 중 3133표 노태우, 김대중 575표, 김영삼 404표, 김종필 130표

[폴리뉴스 정찬 기자]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개봉되지 못했던 서울 구로구을 우편투표함이 29년 만에 개봉한 결과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4325표 중 3133표를 얻어 72.4%의 득표율을 보였다. 부정선거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결과라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 제13대 대통령선거 구로구을 투표함을 개함·계표했다. 이 투표함은 당시 선관위가 개표결과 당선후보(노태우)와 차점후보(김영삼)194만여표의 차이가 있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보고 무효처리한 후 지금까지 선관위가 보관해 왔었다.

개봉된 투표함의 회수용 봉투 수는 4325개로 예상된 투표용지수와 일치했고 노태우 후보 외 3번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575, 2번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404, 4번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 130표였다.

노태우 후보는 13대 대선에서 36.6%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 투표함의 개봉 결과를 보면 자신의 전국 평균 득표율의 두 배가 됐다. 이에 따라 13대 대선 부정선거 시비는 여전히 유효하게 됐다. 그러나 이 투표함의 출처 기록이 불태워져 구체적인 부정선거 증빙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와 한국정치학회는 앞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한 과학적 검증과 함께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구술자료들을 확보해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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