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SPC그룹이 야심차게 시장에 진출한 쉐이크쉑 기자간담회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만큼 먹거리 분야에서 SPC그룹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듯했다. 행사 자체도 꼼꼼히 잘 준비한 듯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기자들이 “올해 예상하는 쉐이크쉑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SPC그룹 관계자는 “홍보팀에 문의하세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SPC그룹 관계자는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자료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질문에 대한 그룹 관계자의 시간에 쫒긴 듯한 짧은 답변도 황당했지만 이러한 행태는 기자간담회를 여는 취지와도 어긋났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은 중요하다. 이때 전달되는 내용에 따라 기자는 기사 방향(주제)을 다르게 잡기도 하고, 이를 통해 나온 기사는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도 한다. 그만큼 간담회 현장에서 기자와의 소통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쉐이크쉑 직원들의 박수 세레머니가 이어지는 등 요란했을 뿐 정작 현장에서 언론과의 소통은 미흡해 보였다. SPC그룹 측이 준비한 뉴욕 수제 햄버거 쉐이크쉑에 대한 소개 자료는 풍부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알고 싶은 것은 SPC그룹의 외식사업이었다.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 전략실장이 쉐이크쉑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SPC그룹 측은 쉐이크쉑을 통해 2025년까지 외식사업 매출을 2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쉐이크쉑 사업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 가격에 대한 질문에도 SPC그룹 관계자는 “환율로 인해 미국 메뉴와 일부 가격차가 생겼다”고만 답변했다. 버거 사업에 처음 진출한 SPC.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기자간담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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