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선 어찌될지 아직은 아무도 몰라, 당분간 다당제로 갈 것”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4.13총선 후 벌써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권은 총선 결과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졌음에도 180석 운운하던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내년 연말 치러지는 대선을 총선 결과와 연결지어 전망하려는 정치인들이 많다.

야권 내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 야권후보단일화만이 필승 조건이 아님이 증명됐으므로 내년 대선도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다자구도로 치르더라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목소리가 있다. 이를 두고 총선과 대선은 다른 만큼 다자구도 ‘필승론’을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총선 이전 ‘통합론자’였던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4선, 전남 목포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총선 이후 자신의 야권 통합론이 틀렸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독자노선 고수가 옳았다고 밝힌 바 있는 박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가 야권에게)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은 (내년 대선이 어떻게 될 것인지)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저는 당분간 이 다당제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본다”며 “그리고 (국민의당에서) 사실 대통령 후보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는 대통령 후보가 내년 5, 6월 나올 것이고 7, 8, 9월이 프로야구 선수들이 진가를 발휘할 때 아니냐. 프로야구 선수들이 진땀을 뺄 때 우리 (야권)대선후보들도 진땀을 빼면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겠지”라며 “그러면 내년 10, 11월 정도 가면 우열이 드러나고 그때 국민의 힘으로 정돈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 “그러니까 국민만이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그리고 저는 지난 총선에서 박지원의 판단은 틀렸고 안철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문제(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내다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날 내년 대선이 ‘예측 불가’인 이유로 새누리당의 분열 사태를 꼽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친박 vs 비박’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가능성과 ‘여권발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싸우기는 하지만 분열은 잘 안한다”면서 “그렇지만 그건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중 마지막 부분이다.

“새누리당 분당은 안될 것,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니 누구도 모른다”

-야당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면서 이 승리가 정권교체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 원내대표께서는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왔는데 대선 전망을 어떻게 보나.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내년 대선이 어떻게 될 것인지)아무도 모른다. 특히 여권이 친박과 비박 싸움으로 콩가루 집안 아니냐. 그러나 새누리당은 분당은 안될 것이다. 분당도 해본 사람이 하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못한다. 그렇지만 심상치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정치는 남의 불행이 당신의 행복으로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면 야당이 분열되면 여당도 분열된다. 여당이 분열되면 야당도 분열되더라. 우리 야당이야 분열에도 선수고 통합에도 금메달을 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싸우기는 하지만 분열은 잘 안한다. 그렇지만 그건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누구도 모른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나 그 후 일련의 사태를 보면 한 지붕 두 가족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다. 그건 아직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됐든 3당 체제고 국민이 선택했기 때문에 저는 당분간 이 다당제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국민의당에서) 사실 대통령 후보도 나올 것이다. 만약 새누리당에서 친박들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옹립한다면 과연 비박계들이 승복하겠느냐.

-친박들이 반기문 총장을 영입하더라도 대선후보 경선은 하지 않겠나.
경선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분열이 있을 수도 있다. 저는 대통령 후보가 내년 5, 6월 나올 것이고 7, 8, 9월이 프로야구 선수들이 진가를 발휘할 때 아니냐. 프로야구 선수들이 진땀을 뺄 때 우리 (야권)대선후보들도 진땀을 빼면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겠지. 그러면 내년 10, 11월 정도 가면 우열이 드러나고 그때 국민의 힘으로 정돈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국민의 힘으로 되는 것이지 과거처럼 어떤 시민사회단체나 어른이 없다. 그러니까 국민만이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저는 지난 총선에서 박지원의 판단은 틀렸고 안철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문제(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내다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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