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 참석해 당무보고, 정진석 등 다른 참석자들 제지 않아

[폴리뉴스 정찬 기자]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1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경질 결정에도 불구하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8월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실무준비상항을 보고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다른 참석자들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지켜봤다.

지난 19일 자신에 대한 경질확정 발표가 있자 곧바로 “살신성인의 자세”로 사무총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한 권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모바일투표 도입 ▲청년 선거인단 모집방식 개선 ▲국민과 당원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한 투표소 확대 등의 전대 준비사항을 보고했다.

권 사무총장이 보고한 전대 준비사안들은 이번 전대에서 친박 우위의 당체제에 대항하기 위한 비박계의 전략을 대변하는 것이라 친박계의 권 총장 사퇴 압력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무총장이 말한 ‘살신성인’의 한 단면이 전대 준비에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회의서 “간단히 당무보고 드린다”며 말한 뒤 “오는 8월9일 예정된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당이 새롭게 태어날 혁신의 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가능한 많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해야할 것”이라며 “중앙당 관련 실국에서 다양한 투표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전당대회 실무 준비사항을 보고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투표 방식 도입은 물론 투표자가 설치된 전국 시군구 투표소라면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한 통합선거의 명부사용을 포함해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투표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청년 선거인단 모집방식도 개선하여 가능한 한 많은 청년들이 당의 차기지도부 구성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실국에서 실무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바로 의원총회와 혁신비대위에 보고하고 논의하겠다”고 자신이 차기 전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전대 준비 관련 내용들은 친박계의 조직동원력의 힘을 약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것들이다. 

전대 실무 준비 보고는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회의 보고사항에 해당됨에도 국회운영에 중점을 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보고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당을 대표하는 김희옥 위원장의 리더십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김 비대위원장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커 차기 전대 실무준비도 크게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비박계는 8월9일 전대 실무준비 권한 상당부분이 사무총장에게 있기 때문에 권 사무총장이 계속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지만 친박계는 절대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권 사무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무너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차기 전대 주도권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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