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당민주주의 회복해야 지지층 다시 돌아올 것”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3선‧인천 남구갑‧20대 국회 기준)이 “이번 총선에서의 실패가 (새누리당에) 약이 될 수도 있다”며 “여기서 잘만하면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폴리뉴스>의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적절한 균형과 견제를 해주기 때문에 실력 없는 야당에게 무조건 대선 승리를 안기진 않을 것이란 격려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그런데 그것(대선 승리)이 현실이 되려면 기존 지지층에 다시 새누리당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하는데 아직 그걸 못하고 있다”며 “현재 당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솔직히 지금 바로 선거를 실시하면 한 달 전 실시된 총선보다 새누리당에 대한 표가 더 안 나올 것”이라며 과연 이렇게 계속 갈 것인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당이 공천 과정에서 너무 시대에 맞지 않게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유권자들의) 실망이 있었다고 본다”며 “당이 정당민주주의를 회복해야만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일표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 그간 선거에선 여당이 프로, 야당이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여당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래서 총선 전까지만 해도 ‘향후 얼마동안은 야당이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새누리당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총선이 끝난지) 1달이 넘었는데도 비대위원 내정이 엎어지는 등 지도부의 공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당의 상황이 불안해 보인다.

맞는 지적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많이 이겨 야당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뀌기 쉽지 않다고 호소해왔다. 그리고 저희도 일부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은 했었다. 왜냐면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인구 비중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노령층이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어려울리가 있겠느냐는 일종의 낙관론이 당에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젠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중장년과 노령층에서 당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현실화 됐다. 그래서 이 점을 각성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가 지역에서 당선 인사를 드릴 때 유권자들로부터 많이 듣는 얘기가 ‘홍일표가 당선된 것은 좋은데 새누리당이 실패해서 안타깝다’는 말이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의 실패가 (새누리당에)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잘만하면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적절한 균형과 견제를 해주기 때문에 실력 없는 야당에게 무조건 대선 승리를 안기진 않을 것이란 격려의 말씀도 들었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되려면 기존 지지층의 마음을 회복해서 그 분들에게 다시 새누리당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하는데 아직 그걸 못하고 있다. 현재 당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드리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 바로 선거를 실시하면 한 달 전 실시된 총선보다 새누리당에 대한 표가 더 안 나올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과연 이렇게 계속 갈 것인가.

-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대통령과 당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는가.

그것은 명확하진 않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이 너무 시대에 맞지 않게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한 실망이 있었다고 본다. 당이 정당민주주의를 회복해야만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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