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난립된 후보군으로 치러질 것이냐, 천만의 말씀... ‘진보 vs 보수’ 대결 펼쳐질 것”

최성 고양시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최성 고양시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20일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박근혜정부에 대한 혹독한 중간 평가”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폴리뉴스’ 월간 ‘폴리피플’ 김능구 대표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욕심을 부리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고 친박을 줄 세우고, 비박을 내치고, 야권을 정무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아마 극심한 레임덕을 겪게 될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시장은 이처럼 이번 총선 결과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무서운 민심의 심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야권에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 시장은 이번 총선 결과를 야권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 대한 민심의 선택이라는 착각에 빠져 ‘오만’과 ‘자만’의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 대선에서 총선 이상의 혹독한 민심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며 야권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이번 총선은 야권에게 하늘이 준 로또복권과 같은 행운이다”며 “여기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혹은 어느 대권 후보가 아주 얄팍한 계산을 해서 총선 결과를 내년 대권의 디딤돌로, 자기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또는 자기 정당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소탐대실 사고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국민들이 이번 총선 이상의 혹독한 심판을 내년 대선에서 야권에게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 시장은 이번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치러졌음에도 180석 운운하던 새누리당이 패배하고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으나 대선은 ‘진보 대 보수’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시장은 “한국의 정치지형은 정의당을 포함한 합리적 진보진영을 포함해서 다당제적 구조로 가라. 그리고 권력적 분점과 협치적 시스템으로 가라는 흐름이 있다고 본다”며 “그것은 이번에 국민의당이 예상외로 선전했던 하나의 기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당이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면 그 구조가 내년 대선에서도 일부가 예견하는 것처럼 다당제에 기반한 난립된 후보군으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졌던 10년,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보수 10년, 향후 미래를 어느 쪽에 맡길 것이냐.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최성 고양시장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박 대통령 변하고 혁신해야, 옛 방식 고집하면 극심한 레임덕 겪게 될 것”

-이번 20대 총선에서 고양시의 경우 4개 지역구 모두를 야권이 석권했다. 20대 총선 결과를 어떻게 봤나.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혹독한 중간 평가라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 혁신해야 된다.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이름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 지금의 새누리당은 허상만 있다. 제가 볼 때는 친박과 비박 큰 차이가 없다. 두고 봐라. 내년 대선이 오고 조금 지나면 언제 친박이었느냐, 할 정도로 반박으로 바뀔 것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바뀌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고 박 대통령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욕심을 부리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고 친박을 줄 세우고, 비박을 내치고 야권을 정무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아마 극심한 레임덕을 겪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총선은 야권에게 하늘이 준 로또 복권과 같은 행운이다. 여기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혹은 어느 대권 후보가 아주 얄팍한 계산을 해서 총선 결과를 내년 대권의 디딤돌로, 자기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또는 자기 정당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소탐대실 사고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는 국민들이 이번 총선 이상의 혹독한 심판을 내년 대선에서 야권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총선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 지금 야권의 모습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고 위험스럽다고 생각한다. 가장 위험스런 상황은 너나 할 것 없이 대권병에 걸린 분들이 이제는 박근혜정부, 새누리당은 끝났다, 이제는 야권에게 모든 기회를 준 민의의 심판이 총선 결과다라고 생각해서 어떤 면에서는 총선에서 공천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할 수 있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모두 대권병에 빠져있는 모습들은 위험하다. 총선에서 나타났던 민심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야권에 대해 충격적인 민심의 변화가 올 수 있다. 야권의 지도자 또는 잠룡이라고 평가되거나 스스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은 정말 심각한 고해성사에 가까운 자기 반성을 하고 출발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최성 고양시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최성 고양시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민심, 유능한 개혁적 정부 들어서는데 장애되는 것 퇴출시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서 참패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분은 한 분도 없었다고 본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던 무서운 민심은 제대로 못 읽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놀랍게도 대구에서 김부겸 유승민, 전남에서는 이정현, 전북에서 정운천, 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전혀 당을 달리한 인사들이 선택됐다. 그렇다면 그것을 모두 다 이상주의적으로 볼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의 판단은 민심이 훨씬 더 무서운 것은 이명박, 박근혜정부로 이어지는 보수정권 10년은 ‘NO’라는 것이다. 이제 유능한 개혁적 정부가 들어서야 된다는 흐름에 장애가 되고 능력이 부족하고 도움이 안된다 싶으면 단순히 비판적 시각을 갖는 것이 아니라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이것은 이번 총선부터 내년 대선까지 진행형인 것이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승리했으므로 국민의당에게 민심을 준 것 아닐까. 수도권은 더민주에게 많은 표를 줬기 때문에 더민주에게 민심을 준 것 아닐까. ‘나는 3선, 4선이 됐는데’ ‘나는 대선후보 지지율이 좀 올라갔는데’ ‘나는 대권주자 지지율이 거의 낮다가 조금 꿈틀거리고 언론에서 조명하는데’...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착각과 환상에 사로잡혀 대권병으로 빠져드는 것이 불을 보듯 보인다. 그 사람들을 퇴출시키고자 이번 총선에서 심판한 것인데 어리석게도 그 불구덩이로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제가 여의도를 떠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뚜렷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이번 총선을 통해 3당 체제가 구축됐다. 사실 야권이 분열되면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새누리당이 패배했다. 수도권에서는 교차투표 현상도 두드러졌다. 총선 민심이 대선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가운데 누구를 선택한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한국의 정치지형은 정의당을 포함한 합리적 진보진영을 포함해서 다당제적 구조로 가라. 그리고 권력적 분점과 협치적 시스템으로 가라는 흐름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이번에 국민의당이 예상외로 선전했던 하나의 기반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 구조가 내년 대선에서도 일부가 예견하는 것처럼 다당제에 기반한 여러 가지 난립된 후보군으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졌던 10년,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보수 10년, 향후 미래를 어느 쪽에 맡길 것이냐.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서 새로운 진영을 짜고 있는데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대결적 양상인 현재의 더민주,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 구조 속에서 나올 것이냐. 저는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저는 3당 체제가 형성된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민의는 화산 폭발로 보면 1차 폭발이었다. 조만간 2차 폭발이 나오고 내년 대선에서 3차 폭발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자체 선거 다음에서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확실히 협치, 분권 다당제적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내년 대선까지의 관건은 어느 지도자, 어느 대선후보, 어느 정당, 어느 정치세력이 진정으로 민심, 시대정신, 일자리, 복지,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느냐.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 대선후보와 정당은 그동안의 성과로 평가돼져야 한다고 본다. 이제는 많은 자치단체장들, 많은 대선후보가 있다. 이미 국민들은 신화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번 안철수 신화가 그 짧은 시간에 폭발했던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경제든 일자리든, 진보든 보수든, 지금까지 어느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왔느냐, 성과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이 가장 거부감 느끼는 퇴출대상 1호는 자만 독선 갑질”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면 자치단체장도 지금까지의 성과로 평가 받을 수 있는데 대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전혀 그럴 생각은 없다. 벌써부터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런 분들이 새누리당 후보들이 전멸되다보니까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고 또 일각에서는 그런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 우리쪽 야권 후보도 보면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상당히 보폭을 속도 있게 넓혀가고 있고 서울시정에만 젼념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음이 급해 보이기도 한다. 자치단체장들이 여와 야를 막론하고 비중있게 조명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동안의 성과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 기존의 성과는 꼭 자치단체장에 국한된 성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 3선, 4선했던 분들, 여권에 유승민 무소속 의원, 정의화 국회의장 이런 분들은 새누리당이라는 정말 패권적 구조하에서 가열하게 싸웠다. 그것은 어느 지자체에서 이것 저것한 성과 못지않게 크다고 본다. 김부겸 당선자(대구 수성구갑) 같은 분들이 대구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은 다른 경제적, 양적 성과로 치환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절박한 경제, 평화, 통합 문제 등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을 때 어떤 시기마다, 독재정권 시기에는 누가 가열하게 독재정권에 싸웠느냐 따져서 가산점을 줘야한다. 야당일 때는 수권능력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의미있는 입법을 했느냐. 세월호 문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 평화 문제에 대해서 어느 시기에 어떤 것을 했느냐는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계량적인 평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국민들의 민심이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퇴출대상 1호는 자만과 독선과 갑질이라고 본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겸손과 경청과 성과라고 본다.
내년 대선을 통해 전쟁이냐 평화냐, 제2의 IMF로 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비약적 성장으로 가느냐 결정하는 것은 유능한 대통령과 유능한 정부, 유능한 세력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런 대통령을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런 진용을 만들고 그런 준비된 역량을 만드는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올인할 생각이다. 그중에 하나가 고양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지자체로 만든다면 저를 포함한, 야권에 있는 저와 관계를 맺는 후보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고, 제가 가진 모든 경험들을 내년 대선에서 전국적 공약으로 만들도록 하고 또 그렇게 요청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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