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통해 4선 반열에 오르게 된 정우택(3선?충북 청주상당)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의 몇 안 되는 ‘트리플크라운’ 경험자로 꼽힌다.

본래 야구 용어인 트리플크라운은 정치계에서는 장관과 광역단체장, 국회의원을 모두 역임해야만 얻을 수 있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이를 모두 지낸 인물은 현재까지 네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내로라하는 인물들이다. 이인제(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의원과 손학규(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전 의원, 유정복(안전행정부?농림식품부 장관, 국회의원) 인천시장 등이다. 

정 의원은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 기초를 닦은 엘리트 관료 출신의 ‘경제통’이다. 오늘날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대한민국 주요 경제 부서들을 소관하는 제19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된 것에는 이때의 경험이 충실한 밑거름이 됐음이 분명하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그의 행시 동기이기도 하다. 

기획원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정 의원은 마흔 살의 나이에 사표를 던지고 정치에 입문한다. 1992년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 실패를 맛 봤지만 96년 15대에 이어 16대 국회 입성에 연거푸 성공하며 재선을 이뤄낸 후 2001년에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다. 그리고 2006년에는 충북지사에 당선돼 드디어 ‘트리플크라운’의 정점을 찍게 된다.   

이같이 경제-행정-정치를 아우르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정 의원의 요즘 고민은 “국가를 위해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이다. 그는 4월21일 국회 의원회관 정무위원장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트리플크라운을 거쳤다는 의미는 다양한 과정을 거치면서 국정운영을 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녹아있지 않겠느냐는 호의적인 말씀이 있는 것 같다”며 ‘더 큰 정치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을 조심스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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