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화합부터 호남정책까지, 6인의 후보 다양한 의견 쏟아내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웅래, 강창일,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이상민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웅래, 강창일,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이상민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더불어민주당은 4일 20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노웅래(서울 마포구갑, 3선 이하 20대 국회 기준) 강창일(제주 제주시갑, 4선) 민병두(서울 동대문구을, 3선) 우상호(서울 서대문구갑, 3선)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3선)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4선) 의원 6명이 참가했으며, 토론회 사회는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가 맡았다.

토론회는 후보자 기조연설, 사회자 공통질문, 사회자 재량질문, 토론자 주도권 토론, 청중 공통질문, 후보자 마무리연설 순이었으며, 토론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잃어버린 호남지지 되찾기 위한 방안, 다양한 의견 쏟아져 나와’

강창일 후보는 “이제 서서히 국민의당도 호남지지 바탕으로 정체성 확립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서 우리가 실사구시 정신으로 당 정체성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 낡은 이념 정치 멈추고 국민 눈높이 맞춰서 현실정치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실제로 호남민심은 저희 것이었다.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이 만들어졌다.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도 그랬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과 소통해야 한다. 가서 쇼하는 것처럼 ‘미안하다. 죄송하다’ 이런 문제가 아니고 정책을 가지고 호남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두 후보는 “원내1당이라고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 무늬만 1당일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국회선진화법’에서 1석의 의미는 큰 의미 없다. 정국주도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특히 이번 20대 국회에서 38석을 확보해 어떤 정당도 과반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로 주목받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해 “국민의당은 형제의 당이 아니다. 제 1당 하려고 하고 호남을 자기들의 영토로 하려 한다”며 “우리는 호남에 스피커 없다. 호남에 대한 특별한 원내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파 갈등, 해결할 적임자는 누구?’

선거 전부터 탈계파를 선언했던 후보들은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노웅래 후보는 “적어도 내부의 갈등이나 문제가 있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계파라는 형태로 내부분열의 문제가 있는 건 좋지 않다”며 “조금 생각이 달라도 내부에서 해결해야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내부의 단결만 이루면 정권교체 할 수 있다 생각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비노, 친노 이런 말이 없어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민 후보는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같은 당 의원이라도 사실 진지하게 만나서 30분 이상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의원총회 왔을 때 얼굴 마주치지만 자신들의 진지한 생각은 교류가 안 된다”며 “결국 개별 의원에게 맡길 문제는 아니고, 원내지도부 당지도부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어느 정도 강제적으로라도 소통을 시켜야 하는 문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후보는 이 후보의 의견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많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공천 때 한곳에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투명하지 않아서 ‘어디 편에 서야 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며 “당 대표의 권한을 분산 시키고 한 곳에 모여있는 세력을 분산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캐스팅 보트 국민의당, 박지원 맞상대 적임자는 누구?’

국민의당은 지난 달 27일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시, 4선, 20대 국회기준)의원을 만장일치로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더민주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 전부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치9단의 박 의원과 협상을 고려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날 합동토론회에서는 ‘박지원 맞상대’로 누가 적절한지를 놓고 후보들간 신경전이 벌어졌으며 국민의당 내부에서 흘러나온 연립정부 구성 문제, 국회의장직 선출 문제에 있어서 새누리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발언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후보들은 서로 국민의당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와 관련 강창일 후보는 “(대통령이 협력하면 여당에 국회의장을 줄 수도 있다는)박지원 의원 발언은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마땅히 다수의 원칙으로 돌아가는 국회에서 더민주가 원내 1당으로서 국회의장이 나와야 하는 건 맞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국민의당에서 요즘 자주 언급되는)연정은 유용한 부분도 있겠지만, 영·호남 연정을 주장하는 건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뜩이나 지역적 패권주의 때문에 정치적 폐해가 많았는데, 또 영남과 호남이 지역적 패권가지고 연정하면 있을 수 없다. 그 발언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국민의당은 38석의 3당이다”고 강조한 뒤 “(박 의원이)국희의장, 협치 등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총선민심을 볼 때 (박 대통령의)레임덕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권은 무너져도 되지만 국가는 무너지면 안 되니까 국가를 살리려고 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강 후보가 ‘박 의원에게 휘둘리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전 (박 의원에게) 휘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의원을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공사는 구분할 것이다”고 답했다.

우상호 후보는 “야권과 협력하고 야권 공동의 목표를 실현해나가는 전략을 펴겠다”며 “항상 사전 설명과 충분한 토론 없이 의원총회가 열려서 갈등이 생긴다. 원내 부대표들로 의원들을 담당하는 ‘담당제’를 둬서 충분히 소통하고, 국회 인기 상임위원회 중 교육문화위원회는 분리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야권이 단합해서 정부여당의 오만과 실패 고치라는 메시지다”며 “야당의 협력위해서 야당 간의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17대 국회 때 있었던 정부와 야당의 당정협의회를 부활시킬 것도 요청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는)야·정간의 충분한 정책협의, 그리고 당정협의를 가지고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틀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서는 대량해고될 노동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으며, 초선, 여성 의원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특정 상임위에 의원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초선 의원들에게 기회를 우선 제공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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