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폴리피플>은 지난 4월 27일 4.13 총선 평가와 여소야대 국회 등 향후 정국을 전망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본지 이명식 논설주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보도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밝힌 총선에 대한 인식을 먼저 짚어보았는데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다. 새누리당의 참패와 수도권에서 더민주의 압승 그리고 국민의당 호남 석권으로 나타난 총선 결과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의 분석했다. 아울러 총선 이후 각 정당이 만만치 않은 내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전열을 정비하고 20대 국회에 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짚어보았다. 5월 임시국회에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19대 마지막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많지만 여야 정당들이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쟁적인 사안보다는 민생과 직결된 사안을 우선처리하는 선에서 마감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분석이 우세했다.    

사회 이명식 : 총선 이후 처음 갖는 좌담회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총선평가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언론사 보도국장 편집국장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 총선 결과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이나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부분을 먼저 짚고 본격적인 평가토론으로 들어가자. 

유창선 : 어제 박대통령께서 내놓은 총선평가는 대단히 독특했다. 지금까지 보수 진보를 망라해서 이런 평가를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대다수의 분석에서 일치된 견해는 이번 총선 결과가 새누리당 참패로 나온 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심판으로 보는 것인데 대통령은 정권심판이 아니라 일하지 않는 양당체제의 국회에 대한 심판을 위해 3당체제를 만든 것처럼 국회심판론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일반의 통념이나 상식을 넘어서는 해석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대통령의 입장과는 달리 이번 4.13 총선의 결과는 역시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심판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최악의 공천파동이 고정 지지층까지 이탈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고 바로 그런 원인제공자가 배신의 정치 심판을 강조했던 대통령 자신이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황장수 :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에 마이 웨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볼 때 남은 임기 중에 대통령이 던질 수 있는 승부수가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대통령께서 노선에 있어서 방향전환을 하고 야당과도 타협을 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소통과 협치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하고 그나마 임기 중에 업적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총선민의가 정확하게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 같다. 개각이나 인적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안고 그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왜 야당이 이기고 새누리당이 참패를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면 야당이 특별하게 잘한 것도 없고 더구나 분열된 상태였다. 그리고 총선과정에서 제대로 아젠다를 설정하고 이슈파이팅을 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당이 호남을 빼앗긴 상태에서 제1당이 되고,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하고 비례도 13석이나 얻어 제3당이 된 것은 분명히 심판이었다고 보는데 그 원인은 6:4정도라고 생각한다. 아직 경제적인 문제가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기득권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20대∼40대들이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대통령은 어제 언론계와의 모임에서도 대기업 위주로 경제정책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고 경제민주화가 많이 이루어졌고, 중소기업 등 하도급 업체를 위한 배려를 많이 하고 기업의 지배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반박을 했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대통령과 여당의 입장과 국민들의 인식이 편차가 큰데 이러한 편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향후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40% 정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총선과정을 잘 수습하고 갔다면 과반수는 못되더라도 140석 이상은 얻을 수 있었을 것인데 만천하가 보는 가운데 볼썽사나운 공천파동을 겪는 과정에서 여권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할 명분이나 의지를 잃게 만들었다고 본다. 60대 이상 노년층이 여당의 텃밭이라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이분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경제문제와 새누리당의 공천을 둘러싼 비민주적 행태가 지지층의 이반을 초래했고 패배를 자초했다. 
 
김만흠 :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는 유창선 박사의 지적에 공감한다. 대통령께서 민심을 읽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했는데 그 민심이 국회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하고 양당체제에 대한 심판으로 3당체제가 만들어졌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나 독특한 해석이라 생각한다. 이번 총선은 만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고 본다. 여당은 존재감 자체가 없었고 이미 서청원 최고는 ‘새누리당의 최고 지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고 아마 국민들도 새누리당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총선 이전에도 야당이 제기하는 정권심판론과 박근혜 대통령이 제기하는 국회심판론 중에 어느 쪽이 먹힐지가 관심사였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후에도 국회심판론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은 자신이 강조한 국회심판론이 먹혔다고 보는 입장인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 내부에서 여러 패인을 분석했는데 그 중 하나가 조동원 홍보위원장이 내건 구호 중에 ‘뛰어라 국회야’ 라는 슬로건이 있었는데 이것이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심판론을 담아서 만든 구호라고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거 결과로 이런 구도가 나온 것은 실망과 심판으로 상대적으로 가져간 표가 많다는 점에서는 황장수 소장의 지적에 동의한다. 물론 모든 선거에서 상대에 대한 실망에서 나오는 반사이익이 작용하지만 이번만큼 크게 작용한 경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가장 성과를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크게 잘한 것이나 기대를 준 것이 없는데도 상대적으로 그리로 갔다고 보는데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선거 막판까지 진영논리가 크게 약화된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 본다. 선거 전에 여론조사를 통해서 볼 때 지역적으로 새누리당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영남이나 세대로 볼 때 고령층에서 이탈현상이 많이 보인다고 했는데 이것이 과연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지 관심사였는데 그대로 작동했다. 이것이 만약 투표장에서 다시 집결하는 현상을 보인다면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았는데 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실망을 했기 때문에 이탈이 되었는데 이것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것은 진영논리가 약화된 것 때문이라 본다. 진영논리가 약화된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작동을 했다. 우선 진영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에 김종인체제가 들어서면서 약화된 측면이 있고, 또 하나는 국민의당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양대 진영논리가 흐트러진 측면이 있었다. 이 점에서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선거국면에서 새누리당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본다. 

김능구 : 어제 보도국장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나온 말들은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한마디로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변하지 않고 총선 민의를 양당체제에 대한 심판이고 그 결과로 3당체제를 선택했다는 논리를 개발한 것이다. 이것은 끝까지 내 갈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말로는 야당과도 협의를 하고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자신의 입장은 확고하다는 것을 잘 드러냈다고 본다. 경제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앞으로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계속 남 탓을 하겠지만 이제 국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유창선 : 어제 대통령 간담회를 보면서 남은 임기 동안 최소한의 미련을 갖는 것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도 민심이나 시중의 여론과 전혀 동떨어진 해석을 하고 또 현안마다 내놓는 입장들을 보면 총선 이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내용들을 제시하면서 자기 고집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출발점이 되었던 배신의 정치 심판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기 정당성을 목소리 높여서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말로는 협치를 강조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 만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예상은 했지만 자신의 사고의 틀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 달라질 것도 없을 것이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모습이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과연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을 하고 갈 것인지, 저렇게 자기주장만 고수하는 대통령과 함께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시절에는 이 문제가 사라졌는데 아마 다시 대통령의 탈당 문제가 고려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만흠 : 아까 어느 선거에서나 상대적인 반사이익이 있었는데 특히 이번 선거에서 그것이 컸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의 경우는 호남에서 싹쓸이 하다시피 가져갔는데 내용으로 보자면 그렇게 완벽하게 가져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개 50%대에서 승리를 했고 유일하게 김경진 후보 경우만 70%대의 승리를 했다. 그것이 중간에 한번 무너지는 상황이 있었다. 그것은 구심점이라 볼 수 있는 안철수에 대한 믿음도 확실치 않고 후보들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막판에 그렇게 쏠린 것은 기존의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보아야 할 것 같다. 반대로 더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전략적인 선택도 작용했고 언론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수도권에서 아예 당선가능성이 없고 5%정도밖에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았지만 한군데로 쏠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이 15%정도 가져가는 후보들이 많았다. 국민의당을 찍는 표가 사표가 될 것이란 사전 여론조사와 언론의 기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결과적으로 더민주당이 80석 이상을 얻은 것은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라기보다는 이런 반사이익의 측면이 작용했다고 본다. 

황장수 :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매몰되거나 호남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략을 제대로 썼다면 분열된 국면이지만 좀 더 대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고 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실착은 문재인 대표가 부산에서 출마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의 정치지형을 보면 정당득표나 후보자 득표에서도 야권의 전체 득표가 새누리당에 비해 6:4 정도로 앞서고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이미 임계점에 도달해 있었고 또 부산은 새누리당 현역들이 거의 그대로 공천이 되었던 지역이다. 투표 전에는 부산에서 야당이 한 석도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는데 이번에 부산에서 이름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이 5석이나 당선이 되었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 문재인 대표가 출마를 해서 바람을 일으켰다면 부산에서 7∼8석을 차지할 수 있었고 과반수를 넘길 수도 있었다. 그 영향력이 인근의 경남지역까지 파급을 미쳤다면 PK지역이 더민주당의 영향권으로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미스가 있었다고 본다. 수도권에서는 바람이 불어서 더민주당이 많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함량이 미달되는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었다. 과거 2004년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양상이 재연된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공천을 좀 더 성의 있게 하고 좋은 후보들을 더 많이 발굴했다면 82석이 아니라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야권단일화에 공연히 너무 집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막판에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 가서 움직였는데 이것이 수도권 결집에 영향을 미쳐다느니 하는 것은 분석의 범주를 벗어난 정서적인 측면이기 때문에 강변에 지나지 않는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석권을 한 것은 안철수 의원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친노, 문재인에 대한 반감으로 그런 결과를 얻은 것이고 정당 지지도의 경우에도 국민의당이 과연 그만큼의 득표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다. 결국 정의당이 최대 피해자가 된 측면이 있다.

유창선 : 이번 충선에서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는 새누리당이 참패를 하는 과정에서 소위 종편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번에 종편들이 새누리당 공천파동을 실시간 생중계하다시피 대대적으로 했고 막판에는 친박의 책임 그리고 심지어는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문제까지 거침없이 나왔고 그런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장년, 노년층의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고 그들이 이탈해서 투표를 하지 않거나 국민의당으로 가는 그런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것은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었던 묘한 장면이라 생각된다. 

김만흠 : 아까 황소장이 지적한 문재인 전 대표의 막판 행보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지역적으로나 세대적으로 많이 이완이 되었는데 이것이 선거과정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말씀드렸는데 그것이 막판 결집으로 가자 않고 과거의 진영구도가 많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을 했는데 만약에 문재인 전 대표의 활동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오히려 진영구도를 다시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용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호남에서는 몰라도 수도권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은 자의적이라 생각한다.  

사회 이명식 : 이번 총선의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서 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지역까지 대부분 도심에서는 야당이 강세이고 농촌에서는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경기도도 서울의 위성도시라고 하는 큰 도시에서는 대부분 야당이 이기고 남부의 농촌지역이나 경기북부 접경지역 등에서 새누리당이 이겼다. 충청권에서도 대전과 청주 등 대도시에서는 야당이 강세를 보였고 농촌에서는 새누리당이 이겼다. 강원도에서도 원주와 춘천 등 대도시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펼쳤고 나머지 농촌 지역은 새누리당이 이겼다. 서울의 경우는 최고 상위층이 사는 지역과 아주 못사는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이기고 그 나머지 대부분의 중산층 지역에서는 야당이 이겼다. 이번 선거는 과거와는 달리 20대와 30대 투표율이 올랐고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과거 보다 저조하면서 상대적으로 투표율로 인한 민심 왜곡현상이 줄어들면서 계층별 투표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이것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진보가 앞서는 것과 우리나라 현상이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 점도 앞으로 선거에서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유의미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황장수 : 꼭 진보라기보다는 미국에서도 공화당에서는 노동자나 서민층이 트럼프로 가고 민주당에서는 샌더스로 가는 현상이 있다. 아예 소득이 떨어지는 계층은 3/4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아예 저소득층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서민보수로 가고 빈곤층 상층부와  중산층 그중에서도 30대 40대는 야권에 투표하는 현상을 보인다. 외국에서는 이런 부분이 민족주의나 인종, 계급 문제 등으로 극우, 극좌로 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한국은 그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야권으로 향하는 현상을 보인다. 그래서 통계적으로는 국민 평균 재산 2억 8천만원을 경계로 그 아래 위로는 야권으로 결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김능구 : 이번 총선에서 쭉 흐름을 함께 했지만 새누리당이 160석을 얻을 것이라 예측을 할 정도로 국민들의 심판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아무도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의 향배에 대해 제대로 예측을 하지 못했다. 종편의 역할에 대해서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았는데 아까 유창선 박사가 처음 지적을 했다. 종편에 출연한 보수측 패널들도 거침없이 새누리당 친박과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을 했는데 이것이 종편의 주 시청자층이라 할 수 있는 새누리당 고정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는 호남과 영남의 여야 텃밭에서 그동안 1당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것에 대한 반발과 염증이 드러났지만 역시 가장 의미가 큰 것은 수도권이라고 볼 수 있다. 2004년 총선 이후 소위 탄돌이라 해서 당시 탄핵역풍이 거세게 불었는데 그 현상을 떠올리게 했던 분위기라고 본다. 이번 선거가 끝난 뒤 일부 유권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역구의 야당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무조건 찍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으로 무조건 야당 후보를 찍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160석을 얻으리라고 예상을 했던 것은 수도권에서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이 많이 될 것이라 보았기 때문에 그런 분석이 나왔던 것인데 수도권 선거의 결과가 35:85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의미를 상실했다고 본다. 또 한가지 유념해 보아야 할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20대 30대가 투표로 자기들의 의사나 요구사항을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투표율이 50%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졌는데 이들이 야당의 정책을 잘 알고 있거나 지지해서 투표를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앞으로 이 부분이 우리 정치문화를 많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잘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이명식 : 다음 문제로 넘어 갔으면 좋겠는데 아까 황소장님 말씀 중에 한 가지만 짚고 싶다. 황소장께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에서 출마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을 하셨는데 반대의 측면도 있다고 본다.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가 출마를 하고 여야 대결구도로 갔을 때 오히려 과거처럼 새누리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에 부산에서 당선된 야당 후보들은 지역밀착형으로 여러 차례 그 지역에서 낙선을 했지만 지역을 지키고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어서 성과를 거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의 공중전으로 바람에 의존하기보다 이렇게 지역밀착형 선거운동으로 파고든다면 앞으로 부산 같은 곳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것 아닌지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 이번에 당선된 5명이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따라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본다.

황장수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부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의원들의 경우 60%를 넘긴 후보가 거의 없다. 김무성 후보의 경우도 50%대에 머물렀다. 지난 두 번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김정길 후보나 오거돈 후보가 45%대, 48%대까지 득표를 했고 서병수 시장이 간신히 이겼다. 이런 흐름을 본다면 그 저변에는 이미 변화의 기류가 있었는데 문재인 대표가 이를 소극적으로 해석한 것이라 본다. 지형이 무너지고 있는 부분을 모른 채, 더 적극적으로 인물을 발굴하고 임했다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는데 소극적으로 개별 후보가 지역을 파고드는데 그쳤기 때문에 그 정도에 머물렀다고 평가한다.

사회 이명식 : 이제 이번 총선 결과가 향후 각 정치세력의 재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짚어보자. 어제 대통령 말씀을 보면 당분간 청와대나 내각 개편은 없을 것이라 보이는데 이렇게 가면 새누리당 내부의 친박과 비박간에 당권을 놓고 극심한 내부 투쟁이 전개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부터 시작해서 3당을 순서대로 짚어보았으면 한다.

김능구 : 어제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샵이 있었는데 그 이전에는 당 중진들 간에는 이번 원내대표는 합의추대로 가야 그나마 당을 추스를 수 있을 것이란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막상 어제 워크샵에서는 완전히 노골적인 계파투쟁으로 치고 박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각자 나름의 근거가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해 전체 국민들은 친박의 책임이 크다고 보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을 놓고 보면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 김태흠 의원 경우는 김무성 전 대표를 세게 공격을 한 것이고 합의추대 분위기는 물 건너가고 경선을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좌담회에서 당정이 두 바퀴로 잘 굴러가야하는데 이것이 맞지가 않아서 총선이 잘못되었다고 했는데 이것은 김무성 지도부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보아야 하고 이런 분위기에서 친박 이선후퇴, 계파투쟁 종식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계파간에 끝장투쟁으로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만흠 : 김무성 책임론이 거론된 김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이번 총선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과 박근혜 정부에 실정에 대한 심판이란 점에 대해서는 이미 지적을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당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김무성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물론 어느 시기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특유한 리더십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지속을 하면서 당을 망가뜨린 역할을 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 본다. 본인의 입지를 위해 굴신을 하면서 당을 망친 것이다. 친박 비박을 떠나서 마지막에는 타협을 했는데 친박은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고, 비박들은 그 속에서 생존해 오면서 무기력화 된 측면이 있어서 친박이나 비박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말았다. 그 점에서 김무성 대표가 2년 가까이 그런 식으로 당을 이끌어 온 부분에 대해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아까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무성, 유승민 책임론이 더 많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것이 선거 이후에 실시되는 조사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했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열성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입장에서는 당의 공천과정에서의 문제를 그쪽에 책임을 돌릴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선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김태흠이나 이장우 등이 과거와 같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친박성향이 강한 사람이 원내대표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대체로 언론에서 거론되는 사람의 경우 정치력과 무관한 얼굴마담 정도인 사람이 있고 또 다른 사람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쇄신이라고 할 때 두 가지로 보아야 하는데 지도부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과 당청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일텐데 이것을 원내대표로 뽑힌 사람이 해낼 수 있을까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앞으로 재기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부의 혁신을 통한 동력의 회복보다는 오히려 야당이 실책이 나왔을 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문제에 달린 것 아닌가 생각된다.

황장수 :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데 그것은 선거 패배 이후에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다음에 사후에 당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하고 사퇴해야 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가 바로 다음날 사표를 내면서 지도부가 와해되고 말았다. 이것이 왜 심각한가 하면 아무리 선거에서 대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 비대위로 갈 것인지 또 원내대표는 어떻게 뽑을 것인지 하는 부분을 정리해야 했다. 보름정도 시간을 두고 먼저 석고대죄를 하고, 그런 다음 백서를 만들어서 패배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을 하고, 당내의 친박도 비박도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외부인사를 모셔서 청와대나 당의 통제를 벗어나 비대위를 꾸리게 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 비대위에서 당이 노정한 문제들을 진단을 하고, 노선을 이대로 갈 것인지도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지금 이 노선 그대로 간다면 다음 대선에서 어렵다고 본다. 그것은 유력한 차기 주자가 있고 없고 문제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을 지금 당내의 친박이나 비박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인사를 모셔서 비대위를 꾸려서 6개월 정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 기회를 잃는 것 같다. 그렇게 보는 것은 당분간 김무성 대표도 정치일선에서 역할을 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겠지만 당장은 김무성 대표도 어렵다고 본다. 오세훈, 김문수, 안대희 등은 전부 낙선을 했고 그렇다고 원희룡, 남경필 등이 당장 역할을 할 수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당내에서 왜 비대위가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친박 내부도 서청원 전 최고가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테니 당신들도 아무 것도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것은 최경환, 윤상현을 겨냥해서 한 말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서청원 전 최고도 공천배제 대상자 명단에 포함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저런 인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지금 새누리당은 2차 3차 철저한 파괴가 더 진행이 되기 전에는 방법이 없다고 보인다. 

유창선 : 새누리당의 위기상황은 지금 상태에서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최소한 반성을 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출발을 해야 하는데 우선 그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다. 여전히 당내에서는 지난 과정에 대한 계파간의 공방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쇄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인물도 부재하고 그렇다고 외부에서 사람을 모신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이제 곧 20대 여소야대 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국회가 열리면 박근혜 정부의 여러 잘못들, 대표적인 것이 어버이연합 문제 같은 것이 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것이 국회를 통해서 더 알려지고 드러나면 여당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선주자의 기근현상이라 할 것이다. 이것은 내년이 되더라도 당장 답이 잘 나오지 않을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앞서가던 김무성 대표도 추락하게 되었고 소위 반기문 카드도 친박이 힘이 있을 때 가능한 카드였는데 지금 친박이 힘을 잃은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새누리당이 비대위도 어렵고 대선주자 문제도 어렵다고 할 때 유일한 반전의 승부수는 유승민 의원 카드 밖에 없다고 보인다. 유승민 비대위원장이든 아니면 유승민을 대선주자로 키워서 국면을 타개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지금 새누리당 내부의 친박이나 김무성 대표도 이 카드를 받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전반적인 흐름 자체가 야권이 스스로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해서 판을 어렵게 만드는 자충수를 두거나 아니면 야권 분열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서 판이 어지럽게 되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손쓰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본다. 

사회 이명식 : 어제 박근혜 대통령 말씀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 아닌가. 대통령의 저런 의사 표현이 새누리당의 선택의 폭을 더 좁히는 것 같다.

김능구 : 인명진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자생력이 없다고 지적을 했다. 총선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87체제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온다. 87체제는 3김의 영향력 하에 지역주의가 고착화된 것이고 그것을 완성시킨 것이 3당합당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수불패의 신화가 만들어졌는데 그것이 이번에 균열이 왔다고 본다. 그동안 보수는 지도부 내에서는 다툼과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지기반은 분열되지 않고 하나였다. 그래서 보수에서는 탈당, 분당 등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지금 새누리당의 현재 모습은 여러 가지 조건에서도 그렇지만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선 후보의 기근 상태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가 여전히 여당 내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누리당의 미래에 대해서는 잘못된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권도 창조적 파괴 속에서 살길이 있지 않나 싶다. 3당 합당 체제가 TK. PK에 충청지역주의에다가 보수 세력이 결합한 건데, 이 부분은 깨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4·13 총선을 거치면서 여소야대 국회처럼 엄청난 결과가 나타났는데도 새누리당은 여전히 변화를 주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도 혁신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들이 힘을 갖고 새로운 창당, 정치세력화 등으로 보수 전체의 변화를 꾀하는 세력도 나타나면서그 속에서 내년 대선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창선 : 새누리당의 추락이 예전과는 다른 게 어디까지 추락할지 예측불허라는 점이다. 지지율도 현재 30%가 무너졌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전에는 여당은 아무리 잘못해도 고정지지층이 받쳐주니까 3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상상이 어려웠다. 항상 35%정도는 유지하는 세력으로 인식돼왔는데,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진영 간의 대결구도가 완화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났다. 이제는 3당 체제로 정국이 진행된다고 했을 때 전처럼 새누리당 지지층이 굳이 새누리당만 고집할 필요는 없게 됐다. 예전에는 불만이 있어도 선택권이 없었지만 이제는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의 특징이 두드러진 점은 더민주는 굉장히 싫어하는데, 국민의당은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적고 안철수 대표에게는 동정심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이 이탈해도 갈 곳이 있다는 부분에서 과거의 프레임처럼 여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나중에는 지지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김만흠 : 총선이 끝난 후에 패배를 딛고 쇄신해서 성공한 정당이 있었나 생각해봐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쇄신을 도모했을 경우에는 개혁 공천 등을 통해 일어서기도 했지만 총선이 끝난 후 의원들이 자리를 다 차지한 상태에서 쇄신론이 힘을 받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의원들에게는 이제 4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 그래서 당 차원에서는 쇄신의지가 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기존의 총선 후 쇄신을 살펴보면 지도부 교체 등이 이루어진 게 전부였다. 새누리당은 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엇을 위한 비대위인지 분명하지 않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전대 준비가 아니라 일정 부분의 쇄신 역할을 수행 한다고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러면서 6~7월에 전대를 개최 한다고 하고 있다. 전대를 앞둔 시점에서 무슨 쇄신이 이루어지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음 선거라고 할 수 있는 대선 경쟁 구도에 들어가면서  당내 세력관계가 재편이 되면서 어떻게 될 것인지 봐야 한다. 그 때가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미 주요 세력들이 낙마를 하거나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제 3의 대안 세력은 과연 누가 나올지 오리무중이다. 지역구도와 관련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변화는 지역구도의 해체라는 용어보다는 기존 정당체제가 재편되는 국면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게 보는 것이 다시 지역주의로의 회귀를 막는 접근방법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번 총선 과정에서 항상 야권의 불리함을 논할 때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야권이 언론환경 등에서는 불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유권자를 대상으로 생각했을 때 불리하다고 하면 게임의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 기존의 진영 구도에서 불리함을 자처해왔는데 이제 그 구도자체가 변화하는 국면이라고 본다. 정당 체제도 변화하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방향에서 앞으로 정당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황장수 :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흐름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나타나는 세계 장기 경제 불황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경제적, 계층적 투표 성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한국에는 대안 정당이나 대안 아웃사이더들이 없기 때문에 일부는 수도권에서 더민주로 표가 집중되고 일부는 국민의당 지지로 이어졌다. 국민의당은 선거결과를 보면 철저한 지역 정당인데, 대외적으로 비쳐지기는 안철수 대표가 앞에 있으니 마치 제 3의 아웃사이더로 대안으로 비춰졌다. 이런 부분은 새누리당이 1차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가 야권에 반드시 득이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면서 야권의 오만으로 이어질 것이고 전형적으로 대중이 요구하는 이슈와는 다른 이념·계급적 이슈에 치우치게 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의 상태는 결국 그 후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탄생하는 과도기적 과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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