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어린이공화국은 민주주의 교육의 산 체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4월 26일 이성 구로구청장을 모시고 인터뷰를 가졌다. 이성 구청장은 민선 6기 3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하나둘 마무리가 되면서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성 구청장은 가장 중점을 둔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공약사항이라고 밝힌 구로어린이공화국은 전적으로 어린이들에 의해 추진이 되고 있는데 5월에 임시정부가 수립이 되고 곧 이어 정식으로 건국을 선포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 어린이공화국이 민주주의 교육의 모범으로 성과를 거두고 여러 지역에서 이 같은 시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 구청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민간기업과 힘을 합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 민선 6기가 이제 3년차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구로가 많은 가시적 변화를 보이게 될 것이란 포부를 밝히셨는데 지금 그런 변화들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는가.

지금까지 진행되던 일들이 하나씩 완공이 되면서 문을 열게 되면서 주민들이 많은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신도림 선상 역사를 지난 2011년 착공해 지난해 5월 개통했고, 고척근린공원 지하주차장 공사도 지난 2014년 3월부터 시작해 작년 12월 완공했으며, 지난 10월 착공식을 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도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역개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또 능골산에 자락길이 조성이 되었는데 보행 약자들도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구립구로학습지원센터의 확대 운영, '책읽는 구로' 조성을 위한 도서관 확충, 구로시장 현대화 사업과 그에 따른 전통시장 활성화, 구로디지털단지 전 지역 무료 와이파이 존 조성과 고척 스카이돔 개장 등이 있다. 그밖에 진행하고 있던 것들도 서서히 마무리되어가면서 주민들이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선출직들은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해도 선거철만 되면 지역을 위해 한 것이 뭐 있냐면서 공격을 받곤 한다. 전국에 있는 모든 현직들은 선거철만 되면 그것이 주로 공격받는 포인트가 된다. 그래도 이번에는 눈에 띄는 변화들이 많았기에 다음에는 그런 공격은 좀 덜 받을 것 같다.  

- 그런 가시적인 변화도 있지만 구청장께선 민선 6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구로의 교육 문제 해결을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 구립구로학습지원센터, 국제화특성초등학교 등이 만들어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말씀해 달라.

아직도 교육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그래서 지난해 구립구로학습지원센터를 열었는데 다양한 상시 프로그램과 수시대비 자소서·면접 강좌, 대입설명회 등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현재까지는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또 구로구는 지난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혁신교육지구로 재지정됐다. 그래서 구청‧교육청‧주민들이 힘을 합쳐 '가고 싶은 학교', '질 좋은 학교'로 학교 교육을 바꾸자는 취지 아래, '온마을교육지원센터' 중심의 방과 후 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학력 수준을 높여야 하고,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기대를 짧은 기간에 충족시키기란 너무 어렵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아이들의 성적을 단시간 내에 올리기는 어렵다. 그래도 학습지원센터 등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게 고등학교만 지원해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공교육의 질이 같이 향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서서히 시간을 두고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라는 교육의 세 주체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현재 구로구 관내에는 8개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구청이 함께 릴레이 토론을 하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더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밖에 교육공동체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학교와 마을이 함께 소통하기 위한 '문화소통리더십봉사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 국제화특성초등학교는 새로운 시도인 것 같은데 어떤 목적으로 만들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달라.

가리봉동의 영일초등학교를 국제화특성초등학교로 지정을 했다. 이곳엔 중국 동포 자녀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올해 3월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영일초등학교에 연 2,500만원씩 지원해 중국어 교사들을 배치하고 학생들에게 일정 시간 이상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 다문화이해 프로그램, 원어민 이중언어 강사, 세계시민양성교육, 마을결합형 프로그램 등의 교육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사실 당초에는 이 학교를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공립 국제 학교 수준으로 만들기를 희망했는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그것은 현행법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조희연 교육감으로부터 한 번 만나자고 전화가 왔는데 국제화특성초등학교를 지금보다 더 발전된 공립국제초등학교로 만들기 위한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교육감이 먼저 연락을 했으니까 아마 보다 진지한 모색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고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 저도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며 처음 알았는데, 구로구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구로어린이민주공화국’을 건국한다고 들었다. 이 같은 발상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고 5월 1일 어린이공화국 건국을 선포한다고 들었는데.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건국준비위원회를 꾸려 내각도 만들고, 헌법도 만들고, 국호도 정하고, 국기도 그리고, 나라 이름까지 기본적인 사항은 다 만들었다. 원래 건국 목표는 다음달 5일이었는데, 일단 임시정부부터 수립하고 나중에 정식으로 건국을 선포할 계획이다.

- 어린이민주공화국은 구청장님의 발상이었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인가.

제 선거공약이었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위한 공약이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겼는데 나중에 만든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어른들의 자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지, 헌법 같은 것들이 너무 어른들 것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어린이공화국인데 너무 어른들과 같으면 안 되지 않겠나. 그래서 학자들이나 법률가 등의 전문가가 아닌 만화가나 동화작가 같은 아이들의 동심을 살릴 수 있는 일종의 멘토단을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 어린이이 주체적이고 자립적으로 그들이 꿈꾸는 나라를 만들고 운영하는 체험을 한다는  발상이 굉장히 신선하다. 이것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나서 전국의 여러 지역에 확산되면 좋을 것 같다.

제가 구로어린이민주공화국을 통해 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민주주의 교육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3년부터 구로구를 '어린이 특별구'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제가 처음 구로구청장으로 출마했을 때 선거공약이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였다. 당시 그런 슬로건을 내건 후보는 거의 없었는데, 그 슬로건 때문에 사람들이 저한테 표를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구로구가 어린이들을 위한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해왔다. 도서관만 하더라도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구로꿈나무어린이도서관, 개봉어린이도서관 등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여럿 만들었다. 또 어린이 안전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해 2013년 공포했고, 어린이교통공원도 있다. 

- 구청장께서 2003년 부구청장 재직 시부터 해결하고자 했던 장애인 복지 시설이 ‘두빛나래 체육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는데, 이름이 상당히 독특하다. 어떤 목적의 시설인가? 
 
말씀하신대로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3년 발달장애인 부모들에게 발달장애인의 교육과 재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런데 공간과 예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마침내 지난해 10월 12년 만에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빛나는 두 날개'라는 의미의 '두빛나래 체육관'을 개관했다. 발달장애인 전용 체육시설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사실 발달장애인들은 장애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이다.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 장애인들도 어려움이 많긴 하지만 발달장애인이 가장 힘든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부모나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무언가를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학교 다닐 때까지는 학교에서 케어해주니까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는 이들을 관리해줄 시설을 찾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발달장애인들이 계속 집에서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치료받아야 하는데 현재 민간 시설들은 여럿 있지만 그런 곳들은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내야할 만큼 가격이 너무 비싸다. 

- 두빛나래 체육관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다 운영되고 있나.

두빛나래 체육관에 오는 발달장애인들은 숨겨진 재능을 펼치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체육활동, 문화활동, 자립생활 교육,  바리스타 교육 등의 직업능력 향상 교육도 하고 있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용인대학교 장애인스포츠지도자 연수원과 MOU를 채결해서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 다른 지자체에도 이런 시설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 그런데 이런 시설 한 번 짓는데 비용이 보통 많이 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구로구의 경우는 안양천로에 있는 빗물 펌프장 4층에 체육관을 증축한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부지확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 다만 옥상에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문제이긴 했는데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발달장애인 전용 시설을 만든다고 하면 주민들이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지 않나.

구로구는 안양천변에 있는 빗물펌프장에 설치를 했고 인근에 주거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 국제화 특성 초등학교도 그렇고 구로구의 지역적인 특성 때문인지 다문화가정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가리봉동에 건립되는 가족통합지원센터도 그런 배려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다문화가정에 특별히 신경 쓰시는 이유가 있나.

서울에서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영등포구인데 19% 정도고, 금천구가 14%, 구로구가 12% 정도다. 특히 영등포구의 대림동, 금천구의 독산동, 구로구의 가리봉동에 다문화가정이 많다. 그런데 이 문제는 단지 이들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현안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구로구에서 이 문제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다문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래도 일반 주민들과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게 가리봉동 일대에 서울에서는 최초로 가족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영등포구‧용산구‧서초구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다문화센터의 형태로만 있었는데, 이런 유형의 센터도 제가 서울시에서 근무할 때 처음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센터들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만 올 수 있는 곳 아닌가. 이번에 구로구에서 시도하는 것은 이런 센터가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 지역 주민과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가족통합지원센터다. 센터에는 가족 지원시설‧작은 도서관‧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등이 들어서고, 기존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기능을 통합해 지역 주민들과 다문화가족의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동 주민센타가 그 가운데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아리 하나를 만들어도 지역 주민들과 다문화가족의 구성원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하고자 한다.  

- 가족통합지원센터가 앞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시는가. 

기존에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센터를 잘 운영해서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난해에도 구로철도기지창 이전 문제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 같다. 

지금까지 구로철도기지창 이전 문제와 관련한 신문 보도는 한 3~4번 나왔다. 그런데 그런 보도가 나오면 국토부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다시 발표를 한다. 인근 지역에서 언론 플레이를 먼저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을 했다. 이젠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 차분히 희망적인 소식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현 상황은 9부 능선은 넘었고,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이며 마지막 최종보고서만 남은 상태다. 재판 과정에 비유를 하자면 최후변론은 끝났고 결심공판만 남은 상태이다. 5월 중순에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단 낙관하고 있지만 혹시 돌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지금 말조심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30년간 구로구의 숙원이었던 만큼, 철도기지창이 이전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구로디지털단지가 상당한 변화를 거쳐 '즐거운 일터'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던 적이 있다. 구로디지털단지를 구로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아는데,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무엇으로 보고 계신가.

구로공단을 빼고는 구로를 얘기할 수 없다. 구로공단은 우리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다. 우리나라 성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수출산업단지 1호, 우리나라 최초의 공단 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하루 중 절반도 안 되는 시간 동안만 사용되는 공간 같다. 직장인들이 이 단지로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썰물처럼 다 밀려나가고 없다. 심지어 저녁에는 음식점에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만큼 단지에 적막감이 돈다. 그래서 이곳이 단순히 일터가 아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정주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관련 기반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옛날 구로공단의 염색 공장들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던 정수장 부지가 있는데, 여기가 최근 낙찰을 받아서 개발자가 선정됐다. 그래서 그 지역 일대에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여러 공간들, 예를 들면 공원‧체육시설‧구로공단 역사박물관 같은 공간 등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 또 그 동안은 디지털단지에 문화를 입히기 위해 넥타이 마라톤 대회 개최, 무료 와이파이존, G 밸리 갤러리,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여행, 문화의 거리, 거리공연, 벼룩시장, 깔깔거리 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이런 식으로 노력하면 앞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일과 후에도 단지에 머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입주기업들과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상당히 고심을 하시고 여러 계획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그 한 예로 구로시장을 젊은이의 일터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 알고 있다. 또 올해 정부 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1만28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하셨는데, 이걸 어떻게 가능하게 하실 생각인가. 

구로시장은 4월 22일 시장 내에 청년상인 특화구역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시장 안에서 문을 닫고 있던 폐점포를 빌려서 39세 이하 청년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4팀이 1기 청년 상인으로 입점했고 최근 12개 팀이 추가로 구로시장에 들어와 합해서 16개 점포다. 1기 청년 상인들이 들어오기 전 일부 상인들의 불만도 있었다고 들었지만 지금은 청년 상인들의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앞으로 구청에서 도와주지 않더라도 청년들이 장사를 잘해서 파급효과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 예술, 볼거리, 먹거리가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같은 경우는 크게 공공 일자리와 민간 일자리로 나눌 수 있는데, 사실 공공 일자리는 시간제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런 일자리 외에 특이하게는 구로구청이 발주한 각종 공사에 참여하는 기업과 MOU를 맺어서 구로구 관내의 공사장에서 일하는 현장 감독이나 인부들을 채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민간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더 많은 채용을 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제'를 시행해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 육성기금 지원기업 선정 시 최우선적 우대, 해외 무역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자리박람회를 다른 지역처럼 1년에 1~2번이 아닌 한 달에 한 번 꼴로 계속하고 있다. 

- 관내 고척동에 돔구장이 개장을 했다. 지역의 경제나 생활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는가. 또 앞으로 시즌이 끝나면 돔구장을 구청에서 활용하실 계획이 있나.

아마 야구 시즌 외 기간에는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릴 것이다. 민간 부문에서 돔구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예를 들면 가수 등 문화 예술인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비시즌에도 굉장히 잘 운영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일정 조정을 통해 축제 등의 주민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돔구장 뒤에 축구장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런 체육시설은 구로구민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넥센과 MOU를 맺어서 넥센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 예를 들면 유소년 야구단에 대한 지원, 정기적인 주민 초청 등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큰 기대효과는 야구가 끝난 뒤 관중들이 지역에 있는 가게들을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미 돔구장 일대의 가게들이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 앞으로 고척돔은 구민들과 방문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점상 단속, 불법주차 단속, 주변 청소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 

-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참패에 대해 의외의 결과라는 분석들이 많았다. 구청장께서 누구보다 현장 민심을 잘 아실 텐데 어떻게 보시는가.  

그 동안 언론에서 나왔던 여론조사들과는 너무 다른 결과가 나와서 이변이라고들 하던데, 보다 근원적으로 살펴보면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이미 민심은 오래전에 바뀌었다고 본다. 다만 어떨 때는 민심과 선거 결과가 다르게 나올 때가 있는데, 전체적인 민심과는 달리 투표율 때문에 민심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가중치 민심'이라고 하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의 왜곡이 다른 때보다 적게 나타난 것 같다. 그동안 낮은 투표율로 민심의 왜곡을 일으켰던 20대, 30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최소한 50% 가까운 투표율을 보여줬다. 어느 한 세대에서는 8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이고, 어느 한 세대에서는 30%대의 투표율로는 민심이 제대로 반영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투표을의 격차가 적어지면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됐다. 민심은 이미 오래전에 바뀌었지만 그동안 반영이 안 되었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반영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그렇다. 실제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릴 만큼 부촌으로 꼽히는 분당이 갑‧을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낙선하지 않았나. 그동안 분당은 야권 후보는 절대로 안 되고 새누리당 후보는 무조건 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해 왔다. 제가 감히 예언을 한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젠 '천당 아래 분당'이 아니라 '천당 위에 분당'이라는 지옥이 생길 것이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보수진영이 쉽게 이길 수 없는, 거꾸로 진보진영이 무난한 후보를 공천하면 당선이 되는, 그런 지역이 분당이 될 것이다. 이런 민심은 사실 오래 전에 바뀌었는데,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고 이번에 제대로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중산층들이 진보적인 정치성향에 가깝다. 오히려 보수진영의 유권자들이 경제적으로 양극단에 있다. 서울만 하더라도 강남, 서초의 가장 부유한 지역과 도봉, 강북 등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들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됐다.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가까운 도심지역은 거의 대부분 야권이 이기고, 외곽의 농촌 지역은 '여촌야도' 현상이 재현됐다. 충청도도 대전을 중심으로 한 도시 지역은 진보 진영이 이겼고, 농촌 지역은 보수 진영이 이겼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 서울시가 일선 구청에 보내는 교부금을 증액해서 만성적인 재정난에 숨통이 조금 트였다고 들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는데 어떤 개혁이 필요한지?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라 지방자치제 개정과 관련해서 기대치가 있을 것 같은데? 

교부금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고 근본적으로는 세재 개편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지방세와 국세 간 어느 정도 조정이 있어야 한다. 누리과정 같은 문제도 사실 교육교부금을 임시방편으로 증액하다보니 계속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다. 누리과정은 교육교부금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고 근본적으로는 국가재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번 국회에서 지방재정에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세재 개혁에 대해서도 다뤄주기를 기대한다. 

- 민선 6기가 벌써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남은 임기 중 이것만은 반드시 이뤄야한다고 생각하는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인가.

'이것만은 반드시'라기 보다는 약속한 것은 100% 다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하다보면 못하는 부분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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