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공약 세 후보 모두 같다는 지적에… "사람들이 그만큼 원하기 때문"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4년 전 야권연대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룰에 의해 진행되었다" 지난 8일 방송된 경기 고양시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7일 오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박 후보를 만났을 때도 박 후보는 야권연대에 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다. 5분간의 인터뷰에서 반 정도가 야권연대에 대한 내용이었다.

박 후보는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야권연대 때문에 출마조차 못했다"고 답했다. 지역 민심을 묻을 때도 박 후보는 "주민들이 야권연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거공학적인, 정치공학적인, 승리만을 위한 야권연대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연대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박 후보는 "제가 우리 당에서 공천을 가장 늦게 받았다"며 "그 당시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연대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그가 유권자들에게 SNS와 문자를 통해 “저는 그동안 중앙정치의 단일화 압박을 이겨냈다"고 말한 내용과 일치한다.

그러나 이후 인근의 한 마트 앞에서 심상정 후보는 기자에게 "(저는 박 후보와의 야권연대에 대해) 어떤 제안도, 어떤 요구도 한 바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음날 토론회에서도 심 후보는 "(박 후보의) 의사는 존중하나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는 것 같다"며 "4년 전 양보를 하셨다고 했는데 박 후보가 경선단일화를 제안했고 거기서 박 후보가 지셨다"고 응수했다.

어쨌든 박 후보가 4년 전의 야권단일화를 후회하고 있고, 최근에도 야권연대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지난 8년간 당 지역위원장으로 일해 온 그에게서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후보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그동안 야권연대 때문에 출마조차 못해"
"3호선 지선 연결해, 고양동‧관산동‧내유동‧금촌 이을 것"

▶ 이번 총선을 어떤 각오로 뛰고 있나.
A. 그동안 야권연대 때문에 출마조차 못했다. 4년 동안 주민들께 약속드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출마했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다. 주민들을 모시고 섬기겠다.

▶ 대표적인 공약을 말씀해달라.
A. 서울-분당 간 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터널화하겠다. 3호선 지선 연결해서 고양동, 관산동, 내유동, 금촌을 이어 통일로 부근에 사시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망을 확충하겠다. 신분당선을 연장해 동국대입구역을 만들겠다.

신분당선 연장 공약은 다른 후보들도 다 내세운 공약이다.
A. 사람들이 그만큼 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각 후보들이 다 공약으로 내건 것 같다. 그리고 고양갑 지역에 그린벨트가 굉장히 많다. 그린벨트로 인해 45년간 많은 사람들이 재산권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이제 규제완화를 해야 할 것 같다.  

"'고독사 예방법'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섬김의 정치', '봉사의 정치', '나눔의 정치' 할 것"

▶ 국회에 입성한다면 첫 번째로 발의하고 싶은 법안은.
A. 노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혼자 사시는 노인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어르신들이 혼자 사시다가 쓸쓸히 죽어가는 고독사를 방지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고독사 예방법'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 다른 후보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A. (더불어민주당 고양덕양갑) 지역위원장을 8년 동안 하면서 많은 주민들과 만났다. 그분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꼈다. 그분들의 많은 질책을 받으며 거기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분들의 뜻을 섬겨 '섬김의 정치', '봉사의 정치', '나눔의 정치' 그리고 TV에서나 볼 수 있는, 중앙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정치가 아닌, 고양갑만을 위한 '지역 정치', '현장 정치'를 하겠다.

"지지율 정체, 야권단일화 때문"
"고양갑 후보,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A. 지금까지 야권단일화 때문에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었고, 제가 선거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이제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자체적인 여론조사로도 상승세가 시작됐다. 이제부터 하루에 3%씩 치고 올라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당원들이 결집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기호 2번에 투표하지 못했던 많은 주민들,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이제 기호 2번을 돌아오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은 아직도 남아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역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주민들이 야권연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주민들은 선거공학적인, 정치공학적인, 승리만을 위한 야권연대에 찬성하지 않는다. 야권연대와 더불어 정책연대를 해야 하는데, 주민들이 그 부분을 미흡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또 한 사람만이 계속 양보하는 것에 대한 많은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 고양갑 후보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래서 모든 후보들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호 2번 저 박준이 출마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선으로 누가 더 일 잘할 일꾼인지 정확히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

"후보 등록 하루 전까지 중앙당에서 야권연대 논의"
"경제민주화 무너뜨린 박근혜 정부 반성해야"

▶ 인터뷰 중 야권연대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는데, 야권연대가 어디까지 진행됐었던 건지 궁금하다.

A. 제가 우리 당에서 공천을 가장 늦게 받았다.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3일에 받았다. 그 당시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연대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 야권연대의 핵심이 고양갑 지역구였다. 제가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도 중앙당 차원에서 연대 논의가 있었고, 제가 후보 방송 토론회를 하는 날까지도 연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제가 선거 완주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야권연대 논의가) 없어졌다. 이제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유권자들에게 더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 박준, 8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했다. 여러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 박준의 손을 잡아달라. 경제민주화 무너졌다. 박근혜 정부 반성시켜야 한다. 이제 여러분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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