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총선 예측 조사 발표와 향후 전망

[폴리뉴스 이명식 편집주간 / 동영상 이은재 기자]김 : 2016년 첫 3인3색이다. 새해를 맞아 모든 언론이 4월에 실시될 총선에 대한 예측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지금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 정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으로 추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탈당사태를 넘어 분당으로 가고 있는데 우선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부터 짚어보겠다. 


이 : 여론조사 기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하는 갤럽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더불어민주당 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왔고 중앙일보 자체 조사에서는 경합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호남에서는 대부분 여론조사가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것은 추세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김 : 어떤 조사에서는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더불로 앞서는 것으로 나온 것도 있었다. 그리고 광주, 전남에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북은 다를 것이라 예측했는데 오히려 전북에서도 차이가 벌어지는 조사결과도 나온 것이 있다. 

정 : 조사 자체가 지역을 나눌 경우 표본 수가 작아서 오차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 : 호남만 따로 조사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인가. 

정 : 따로 조사한 것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이 단면조사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약진했다는 것은 읽을 수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 우리가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 현재 안철수 신당이라고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앞으로 신당이 창당될 경우 안철수라는 개인의 이름이 당명으로 사용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가면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추가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결과 어떤 인물군이 신당에 집결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는 안철수 신당으로 이름을 넣은 상태에서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꾼 당에 비해 추세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안철수란 이름이 갖는 프러미엄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 오늘부터 앞으로 발표될 여론조사들은 좀 더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선거법에 의거해서 앞으로 여론조사는 샘플 수도 전국조사는 천명 이상, 광역은 700명, 국회의원 지역구 조사는 500명 이상을 조사했을 때만 보도할 수 있다고 바꿨고 표본구성도 각 연령, 성, 지역의 실제에 비례해서 40% 이상을 충족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전혀 미치지 못하는 샘플 수로 과대대표 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제는 숫자를 나타내게 하고 그것이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이 조사를 할 때, 특히 젊은 층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조사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비용도 덩달아 늘어나겠지만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 지금까지도 대체로 500명 단위로 여론을 묻는 것은 특정 이슈에 대해 물을 때 사용했고 현재까지도 대통령 지지도 등을 묻는 전국 조사는 천명 단위로 실시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 그런데 그 조사들이 이제까지는 특히 연령의 경우에 충족을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도 조사를 의뢰해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ARS 조사의 경우 젊은 층의 응답률이 지나치게 저조해서 조사기관에서 1/4도 되지가 않았다고 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 표본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완을 하면 하루가 더 걸리게 되어서 조사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사기관들이 의뢰자와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강제적으로 규정을 했기 때문에 2∼30대 젊은 층을 40% 이상 잡기가 쉽지 않아서 조사시간과 비용은 늘 수밖에 없을 것인데 그만큼 신뢰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 조사와는 별개로 지금 호남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자에게 물었더니 특히 광주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반감이 너무 깊어져서 탈당을 해서 안철수 당으로 출마를 하라는 권유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가 지난 연말 이후 대단히 강화되고 있고 이런 흐름이 지금 현역 정치인들은 아니라 하더라도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함께 했던 구 동교동계가 탈당을 결행하면 일정 기간 동안 이런 흐름이 더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 일전에 천정배 의원과 인터뷰에서 곤혹스러워 했는데 정치의 새로운 흐름을 지역에서 만들어 내고 그를 통해 세대교체와 새로운 인물들의 진출을 돕고자 신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인데 오히려 그 대상이 되는 분들이 탈당을 해서 신당 흐름에 합류할 경우 앞으로 공천과정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할지 그런 부분은 당혹스럽다는 말씀을 하는 것을 들었다.  

 이 : 기왕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신당 흐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던 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철수 신당이 거세게 바람을 일으키니 거꾸로 안철수 신당으로 흡수되거나 아니면 왜소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 대목은 역시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대권주자가 있는 당이냐 아니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옥석구분이 없이 안철수 신당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앞으로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 이럴 경우 총선이 얼마 남지를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차분히 준비를 해왔던 정치신인들의 경우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 대목도 앞으로 주의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 안철수 신당을 실질적으로 꾸리게 될 창당 주체들이 언론에 공개가 되었는데 역시 우려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야당을 해온 분들이 아니라 대부분이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진영에서 역할을 했던 분 중심으로 꾸려졌는데 이것이 앞으로 야권의 정체성 문제들로 인해 충돌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조정이 될 지도 주목할 대목이라 보인다.  

김 : 지금 안철수 신당으로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탈당 의원이 9명인데 앞으로 구정 이전, 특히 2월 15일 이전에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선관위로부터 80억 이상의 국고지원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의원그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니 그쪽으로 일정하게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인데 지난 대선 때부터 있었던 기존의 안철수 의원 측근들과의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이 지난 1년이 마치 10년과 같았다고 했는데 얼마나 새로워지고 성숙해진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따라 신당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 본다. 호남의 경우는 이번 총선에서 당 대결보다 인물 중심으로 호남 민심이 움직이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왜냐하면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될 분들이 탈당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 받아들인다면 결국은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이 : 호남의 경우는 특수하게 새누리당이 힘을 쓰기 어려운 지역이니 야당이 서로 경합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호남지역의 경우 기존의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당 그리고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그 희생자들로 모인 제3의 세력이 각축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리라 예상된다. 지금은 신당으로 가는 과정이지만 이것이 당으로 만들어지게 되면 수용하고 공천할 수 있는 숫자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김 : 안철수 신당이 생겼을 때, 기존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빠져나가는 부분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10% 정도가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래서 새누리당도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나?

정 : 새누리당에서 옮겨가는 부분은 일정하게 다 드러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빠져나간 부분은 실제 창당을 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여전히 가변적인 요소가 있다. 현재 안철수 신당이 약진한 것은 호남과 수도권의 호남 민심이 반영된 부분이 강하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이 가장 꼭지점이 아니냐고 볼 수도 있다. 오늘 나온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이 전주에 비해 조금 하락하는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정점에 달한 것이란 판단도 나올 수가 있다. 

이 : 그 부분은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왕에 호남은 야당세가 강한 곳이기 때문에 야당 지지층이 갈리는 것이라면 여타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이 일정한 지지세를 얻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을 잠식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안철수 신당 변수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새누리당 지지율이 40%대 초반이었는데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에는 30%대 중반, 심지어 어떤 조사에서는 30%대 초반을 나타내는 현상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여타 지역에서는 역시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김 : 수도권의 경우는 대부분이 3자 경합이 많았고, 어떤 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1위로 나타나는 발표도 있었다. 유·무선을 같이 사용해서 조사를 했을 때 그런 현상이 많았는데 이는 모바일을 50% 정도 포함할 경우 젊은 층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잡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섣부른 예측일지 모르겠지만 다가올 총선에서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를 통한 1:1구도가 아니더라도 뭔가 선거에서 변화가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정 : 그것은 너무 앞선 기대인 것 같다. 과거에 지역이 갈린 상태에서 YS가 야권에 있었을 때 가능했던 것이고 지금은 여에서 야로 넘어 오는 지지층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다고 보아야 한다. 

김 : 천정배 의원의 경우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3당합당 이전과 이후가 그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쉽게 말하자면 13대 총선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는 민정당이 당선된 곳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DJ의 평화민주당과 YS의 통일민주당이 갈라서 많이 됐다. 그런데 그것이 3당합당 이후에는 1:1 구도가 아니고 야당이 각각으로 나뉠 경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 ; 96년 15대 총선의 경우에도 꼬마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가 나뉘었는데 꼬마민주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온 경우에 오히려 새정치국민회의가 많이 당선되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것은 꼬마민주당이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당이어서 후보가 경쟁력이 있으면 여당표가 갈라진다는 것이다. 3당합당이 TK와 PK가 합친 것이기 때문에 영남 전체를 아우를 경우 호남과는 규모 자체가 비교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격차가 지금까지 우리 정치지형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전 젊은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 경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대폭 강화가 되고 그런 이슈가 등장한다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말에 일본 아베 정권과 위안부 문제를 졸속 합의한 것이 총선으로 가는 과정으로 폭발적인 이슈가 되어서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런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흐름으로는 젊은 층이 그렇게 많이 투표에 나설 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김 : 그런데 주요 조사에서 큰 틀에서 정권심판론과 안정론에 대해 물으면 대체로 안정론 보다는 심판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여야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여당보다는 야당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대답이 많았다. 그런데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당이 승리할 것이란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 심판론이 더 많이 나오는 조사에서도 지금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0%대 이상이 나온다. 아무리 대통령이 나서서 국회 심판, 야당 심판을 이야기 하지만 국민들이 총선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시 현 정권에 대해 심판하는 것이라 볼 수가 있다. 그것은 총선이 갖는 기본적 성격이라 할 수가 있다. 문제는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야당이 충족을 시키지 못하고 중요한 이슈들을 잘 결합해서 분위기를 잡아가지 못하고 그동안 분열되어 집안싸움만 벌여 왔으니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김 : 어제 그동안 주목을 받아 왔던 김한길 전 대표가 탈당을 했고 이어서 주승용 의원도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런 흐름이라면 내달 설 이전에 원내교섭단체가 만들어지고 20대 총선은 과거 대선에서 3자대결처럼 3각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선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20대 총선은 3각 구도로 치러지게 되었고 이 3각구도의 키는 안철수 의원이 쥐고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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