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냉장고를 부탁해’ 장동민이 객원 MC로 출연했다. 장동민은 과거 여성비하발언을 일삼았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팬을 잃은 장동민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객원 MC로 나섰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광고가 추가됐다.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셰프들은 전부 남성인 데다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하다. 여심 저격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냉장고를 부탁해’다. 

정형돈의 공백에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은 장동민을 첫 객원 MC로 내세웠다. 이미 시청자 게시판은 남자와 여자가 갈려 싸우는 형국이다. 제작진의 속내는 알 수 없으나 장동민의 등장은 ‘여성 시청자의 곤혹’이었다. 

여성비하 발언만 안 하면 다인가

장동민은 ‘거친 말’로 승부를 보는 개그맨이다. 장동민은 여성 코디네이터를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추악하고 끔찍한 말을 퍼부었다. 또한 여성을 섹스 대상으로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과거라 해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지금 장동민은 그렇게 높은 수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장동민의 막말은 현재진행형이다. tvN ‘아바타셰프’에서 장동민은 제국의 아이돌 광희에게 “버린 걸 주워 먹는데 어떻게 해요”라고 놀렸다. ‘무한도전’ 식스맨 멤버로 유력했던 장동민이 여성비하발언으로 하차했고, 그 자리에 어부지리로 광희가 들어갔다는 비아냥거림이다. 

그뿐이랴. 최근 대세 개그우먼 박나래에게 성형수술을 들먹였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성형수술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빅프렌드’에서 성형 지적질을 해야 했나. 장동민은 박나래에게 “지금까지 40회 정도 성형수술 했느냐?”고 물었다. 백지연이 “박나래의 이목구비는 반듯하다”며 수습했지만, 성형수술이 보편적인 요즘 껄끄러운 질문이었다. 많은 남자도 성형수술을 받는다.

장동민의 예능 성적표도 엉망이다. 애초 12부작 계획이었던 tvN ‘할매네 로봇’은 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할매네 로봇’은 0.9%, ‘빅프렌드’는 2.2%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부진이 출연진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장동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출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그래도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은 장동민 선택

‘냉장고를 부탁해’ 객원 MC는 일회성이다. 2회만 장동민이 등장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진한 장동민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격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여성 시청자의 폭발적 사랑을 얻고 있다. 여전히 성형수술을 불편하게 언급하는 장동민, 여성 네티즌에게 비호감인 장동민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타났다.

장동민의 구박 예능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계속됐다. 가장 나이가 많고 연륜이 많은 이연복 셰프에게 초반부터 “왜 그렇게 못되게 사세요?”라고 말했다. 장동민이 “빨리 형돈이 형이 나아서 이 자리에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연복은 “근데 속마음은 그거 아니잖아”라고 물었다. 장동민은 정색하며 “왜 그렇게 못되게 사세요?”라고 반응했다. 이어 장동민은 “빨리 건강을 되찾아서 여기 자리 하나가 더 메꿔졌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정형돈-김성주는 이연복 셰프에게 그런 돌직구를 거의 날리지 않는다. 

그뿐이랴. ‘유통기간’이 아니라 ‘유통기한’이라과 정정하는 김성주에게 “나 갈래. 아나운서 양반 거 깐깐하네”라고 비꼬았다. MC는 당연히 비표준어를 쓰면 안 된다. 틀린 단어를 바로잡아주는데 “깐깐하다”고 응수했다. 김성주가 “그것도 모르느냐?”며 무식하다고 놀리지 않았다. 더구나 김성주는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이다. 자신의 잘못을 시비조로 받아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는 ‘냉장고를 부탁해’와 맞지 않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릴 넘치는 요리 중계는 김성주가 이룬 성과다.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자에게 김성주는 매우 중요한 존재인데, 장동민은 ‘잘못 정정’을 ‘깎아내림’으로 받아쳤다. 

‘무한도전’과 ‘냉장고를 부탁해’ 공통점인가

이런 논란이 벌어질 때면 ‘한계’가 느껴진다. 최근 ‘무한도전’의 노홍철-길 합류 논란도 마찬가지다. 최근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에 노홍철-길 복귀에 대한 찬반투표 글이 올라왔다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호 PD는 ‘마이리틀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부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태호 PD 몰래 제작진이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인지 궁금하다. 

이것이 시청자 간 보기가 아니면 무엇일까. 시청자가 특정 출연진을 싫어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시당하고 있다. 한 프로그램의 위상은 제작진이 세우지 않는다. “98%가 좋으니 2% 맘에 안 들어도 참아라, 그 2%가 치명적이더라고 수용해라. 프로그램은 제작진 의도대로 찍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까. 그렇다면 제작진은 시청자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정도 수위면 시청자가 어쩔 수 없이 참는다고 생각하는가. 여전히 시청자는 잘나가는 프로그램에 ‘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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