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5G 시대를 코앞에 앞둔 시점에 아직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곳이 있다. 그것도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바로 통신사들의 지하 공간이다. 자사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아니면 휴대폰이 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송수신이 안 된다.

물론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다. 경쟁사 관계에 있는 지라 경쟁사에 전화를 해 중계기 설치를 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그 공간에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서울 용산 사옥 지하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아닌 타사를 이용하는 기자들의 전화는 물론 데이터 송수신도 먹통이었다. 이에 기자들은 LG유플러스 측에 항의했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를 부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후 지난 5일 LG유플러스는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타사를 이용하는 기자의 휴대폰도 잘 터지는 것이었다. 물론 데이터도 송수신 신호가 잘 나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자분들을 위해 경쟁사 중계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기자들을 초청해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경쟁사를 불러 중계기를 설치하는 일이 껄끄러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경쟁을 떠나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다른 통신사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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