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진입을 위한 국가경제시스템 변화,5대 핵심산업을 강화해야"

김창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과 스폐셜인터뷰를 하고 있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김창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과 스폐셜인터뷰를 하고 있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기원 기자]  김창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9월 22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김능구 발행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교수는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첨단분야인 ICT 융합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서 학부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 대기업에서 현장을 체험하며 경영정보학(MIS)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세계 사회과학계 5대 명문인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전자상거래 분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교수는 하버드대학 비즈니스 스쿨, MIT대학, 카네기멜론대학, 런던대학교 등 세계유수의 대학에서 객원 및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세계 100대 교육자’로 선정되어 IBC홀에 영구 등재되었으며, 미국 마르퀴즈사 ‘후즈 후’(Who's Who)에도 2007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등재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현재 국내교육 환경은 참혹한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13위의 국가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현재 순위는 기존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시스템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선진국에서 이미 확립된 것을 도입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세계 5위권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창의적 인재를 교육시켜야 한다. 

영국유학중 작은딸을 현지 유치원에 보냈는데, 매일 과제가 종이나 찰흙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Creative economy 라는 것도 결국 어릴 때부터 무엇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디자인 플러스 크리에이티브 인거다. 유치원에서부터 커리큘럼에 디자인, 제작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주입식교육을 토론식 교육으로 바꿔야하고, 초중고 교사에게 방학동안 창의적 교습법을 훈련시켜야 한다. 

토론을 통한 Concencerse, 사지선다형 평가에서 서술적 평가로,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할 때, 대학 간의 서열화와  전공서열화, 점수위주가 아닌 적성과 전공위주로 대학에 입학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간판이 아닌 실력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포괄적인 방향으로는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점인데, 패권을 잡은 국가의 특성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기초가 되는 발판 등 국가에 맞는 캐릭터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국가최고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했을 때 국가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대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3천년 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문명인 이집트문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과거에 그렇게 찬란한 문명을 이룩한 나라가 현재는 보잘 것 없는 나라로 전락한 것이다. 

이집트는 나일강 유역의 비옥한 농지를 소유하여 찬란한 고대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으며, 네덜란드는 16세기 당시 인구가 500만 정도인데, 은행, 주식시장 등을 통해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세계 패권을 잡았다. 영국의 기후는 6개월간 우기가 지속되어 그 기간에는 독서를 하고, 건기 때에는 야외에서 필드경기에 심취한다. 이러한 영국의 환경은 건강한 체력과 지적인 사고를 배양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토대와 산업혁명 긜고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이 결합되어 한때는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이 태동하게 되었다.
 
선진국들은 급격하지 않게, 점진적으로 변화‧발전 한다. 기존 아날로그 기반에서 지식기반 디지털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다. 제조업 등 아날로그 기반을 육성하면서 지식기반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박정희 정권 당시 대한민국은 농업기반 국가였다. 60년대 제조업등의 2차산업의 육성은 선진국 보다 100여년 뒤늦게 시작하게 되었지만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울산산업단지, 여천산업단지등 일본의 배상금으로 건설을 하게 된 것은 최고지도자의 결단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선진국 진입을 위한 국가경제시스템 변화에 대한 교수님의 계획은 어떤 내용 인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5대 핵심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선진국 형 산업분야로서 첫째, ICT 융합에 기반한 디지털산업 둘째, 관광산업 셋째, 금융산업 넷째, 바이오메디컬산업, 다섯째, 항공우주군수산업이다. 

이제 세계 10위권에서 5위권으로 대한민국이 발돋움하려면 첫째, 디지털에 기반을 둔 산업단지를 구축해야 한다. 전국에 별도로 산업단지를 구축하여 집중 육성해야 한다. 가령 대구에는 디지털기반 산업 클러스터, 부산에는 관광‧영화제 디지털 무비 클러스터, 광주에는 스토리텔링 집적 클러스터, 춘천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클러스터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선진국은 관광산업에 강하다. 우리나라는 5천년 역사를 통하여 구축된 인프라, 콘텐츠가 있는데 활용을 못하고 있다. 제가 미국 라스베가스에 가서 허허벌판에 수백개의 호텔을 건립하여 발전시킨 모습을 보았다. 기존의 호텔 기능인 숙박, 컨벤션, 카지노에서 각 호텔마다 개성있는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가령 호텔안에 이탈리아 베니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시설을 구비하기도 하고, 그리스 신전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돈을 쓰게 만든다. 한국 관광객 방문시 에는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하는 등 관광객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국내 활용의 예를 든다면, 경주는 천년이상 수도의 기능을 하였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경주와 로마 정도밖에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5천억에서 1조원 정도만 투자하면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가능하다. 엄청난 잠재적인 요소를 갖고 있으나, 활용을 못하고 있는데, 경주를 글로벌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계획수립과 자금을 투입하여 한국의 국부 증대에 핵심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

셋째, 금융산업이다. 처음 유학시절 영국에 가보니 런던의 건물, 지하철등이 생각보다 시설이 오래되서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현지에 살면서 영국의 파워, 국력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남북통일이 되면 국토면적에서 영국과 비슷한 급이 될 것이다. 현재로는 영국이 수퍼헤비급이면 한국은 팬터급 내지 라이트급 정도이다. 상대적인 국가파워에서 차이가 난다. 일도 열심히 안하고 산업분야도 별로인 영국이 은행, 금융, 보험 등에 강한 이유는 과거 대영제국 시절 쌓아올린 부로 인하여 현재까지도 부유하고 여유롭게 산다는 것이다.

선진국 진입에 필수조건으로 영국은 런던,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일본은 도쿄, 미국은 뉴욕등 선진국은 세계적인 금융도시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 금융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아직도 세계적 수준에는 미흡하다. 매 정권마다 금융허브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진행이 안됐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자본이 금융에 뛰어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금융업은 자본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다. 세계적인 금융기관을 육성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금융의 꽃인 IB(Invest Bank) 투자은행을 키워야 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은행의 해외파트를 떼어내서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여 IB로의 변신을 위한 노하우 습득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KDB한국산업은행을 해외투자의 중점 은행으로 삼아서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키워가야 한다. 

넷째는 제가 미국 보스턴에서 객원교수로 지내면서 경험하였는데, 마침 보스턴 주변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집산지였다. 제가 몸소 느낀 바로는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선진국 산업이다. 하나의 제품이 실용화되기까지는 막대한 투자와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위권 내지 하위권 국가에서는 할 수 없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바이오메디컬분야는 국내에서 충북 오송과 대구 지역에 자원이 집중되어 육성되고 있다. 삼성같은 대기업도 미래신성장 동력으로서 메디슨을 인수하는 등 중점적인 산업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이 분야도 ICT융합과 밀접하게 중요한 산업이다. 

다섯째는 민간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분야로서, 항공은 세계적 추세로 자가용 승용차에서 자가용 비행기로 10년 이후 마이카 자가용비행기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경비행기를 생산하는 수준이지만 전투기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선진국의 부자들은 요트를 구입해서 여가를 즐기는데, 더 큰 부자들은 자가용비행기를 이용하는 추세이다. 군수 분야에서도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ICT융합을 로봇병정,실시간 관측체계,무인항공기,대잠초계기 등의 분야에 적용하여 차세대 유망 업종으로 육성이 필요하다.

다섯 개 분야 산업 모두 ICT 융합에 기반을 둔 산업분야이다. 선진국과 후진국 차이는 국가경제시스템이 효율적인가에 따른다. 물리적인 시스템은 비슷하나 사회적 시스템의 효율 정도는 대한민국이 선진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로 창의적 인재육성,점수위주가 아닌 적성과 전공위주 대학입시,간판이 아닌 실력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사회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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