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지난 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태원 살인사건을 보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태원 살인사건을 보도한 것만 총 4회다. 이번까지 합치면 총 5회에 걸쳐 이태원 살인사건을 다뤘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미 지난 6월 패터슨의 어머니 측이 국내 변호사를 선임했음을 알렸다. 또한 패터슨의 증언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문가를 통해 패터슨의 현장 검증 내용을 분석했다. 

패터슨은 세면대를 등지고 서 있으면서, 자신에게 쓰러지는 피해자를 잡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세면대 위에는 피가 흥건했다. 패터슨이 세면대를 막았다면, 세면대에 피가 묻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시 검찰이 거짓말탐지기를 결정적 증거로 삼은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선 교수는 “영어 통역을 써서 거짓말탐지기를 했다. 질문이 통역돼 돌아오는 동안 패터슨에겐 대답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수정 교수는 “당시 거짓말탐지기 오차 범위는 30%가 넘어 신뢰하게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고 밝혔다. 

패터슨의 증언이 매우 정확한 것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지선 교수에 의하면 피해자 증언, 목격자 증언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패터슨이 칼을 어떻게 잡고 어느 곳을 몇 번 찔렀는지 기억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패터슨의 기억이 정확해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이 미국에 직접 가서 패터슨을 찾는 과정도 다시 소개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패터슨의 행방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은 미국에서 일주일만에 패터슨을 만났고 인터뷰까지 따왔다. 패터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도망가지도 않다. 합법적으로 돌아왔다. 돈을 내고 비행기표를 사서 (출국금지) 해제돼서 떳떳이 비행기 타고 온 애라고”라고 반발했다. 패터슨 역시 “한국 일은 끝났다. 재판도 받았고 결백을 증명했고 형기도 마쳤다. 이제 와서 왜 한국이 나를 찾느냐. 왜 나를 도망자 취급하냐”고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보는 내내 답답했다. 애드워드 아니면 패터슨이 분명 범인이다. 두 사람 역시 그렇게 증언하고 있다. 한 사람은 목격자, 한 사람은 범인인데 1998년 발생한 살인사건이 지금도 미궁 속에 빠져 있다. 검찰이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 있다. 

둘 중 한 사람이 범인이라는데, 우리나라 사법부는 그동안 무슨 일을 했을까. 원래 다 잡은 물고기였는데 이제와 ‘다 잡았다’고 생색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검찰의 초동수사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에 더 신뢰가 가니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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