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본지 발행인, 이명식 논설주간, 정 찬 정치국장)

  
새누리당 김무성 흔들기, 새정치연합 혁신안 통과 그 이후

[폴리뉴스 이명식 편집주간 / 동영상 이은재 기자] 김 : 9월 17일 시사정담 3인3색을 시작한다. 앞으로 매주 1회 정기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오늘은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당 대표 대권후보 불가론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혁신안이 중앙위를 통과한 이후 문재인 당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여부를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 간에 갈등이 표출되고 대치전선이 형성되는 형국이다. 이 두 사안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흔들기 파장 클듯 
먼저 새누리당에서 제기된 김무성 불가론에 대해 짚어보자. 출발은 지난주에 논의했던 박근혜대통령의 대구방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윤상현 특보 김무성 불가론 언급, 대통령 의중 반영된 듯  

정 : 대통령의 지난 대구 방문이 청와대 인사 선보이기, 물갈이 공천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힌 김무성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제기된 바 있었다. 조만간 김무성 흔들기로 나타날 것이란 추측들이 있었는데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가 언론인터뷰를 통해 김무성 대표 불가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여권 내 주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고 내년 총선 이후 TK, 충청권에서 4선급의 대권주자들이 부상할 것이라 언급하면서 당이 요동치는 과정이다. 

김 : 윤상현 정부특보가 불가론은 아니라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불가론은 아니더라도 윤상현 특보가 언급한 인물이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추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번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났을 때, 유시민 전 장관이 다음은 김무성 대표 차례가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는데 그런 모습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이 : 그렇다. 지난 9월 10일 시사정담 3인3색을 하던 그 시간에 김무성 대표의 사위가 마약을 상습 투약한 사실이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한참 시간이 지난 사건인데 아주 미묘한 시점에서 나왔고 김무성 대표는 치명상을 입었다, 동아일보가 특종 취재 형식으로 보도를 했는데 이것이 과연 동아일보 작품인지 모종의 힘이 작용했는지 말들이 나온다. 그런데 윤상현 특보가 이런 말을 던지면서 이것은 청와대 의중이 실린 것이고 김무성 대표가 다음 타겟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들도 나왔고 내년 총선 공천에 대통령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란 분석들이 확산이 되고 있다. 이것이 여권의 내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불을 끄려했다. 그런데 오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윤상현 특보가 누나 의중 없이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으로 여권 내부가 상당히 복잡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김 :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는 상당히 심상치 않은 정치행보를 보이는 정치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고 또 롯데 그룹의 사위이기도 하다. 본인도 큰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 번씩 발언을 하고 던지는 메시지가 범상치 않다. 대목 대목에서 논란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 김무성 대표 측으로부터 굉장한 반발이 있었을 것 같다.

비박계, 겉으로는 온건한 언급 내부에는 강한 반발 기류 

정 : 장윤석 의원은 상당히 점잖게 대응했다. 지금 우리 대표만한 대권 주자감이 누가 있느냐는 정도로 언급을 했지만 익명의 관계자들로부터는 윤상현 의원에 대한 강한 비난을 담은 날이 서 있는 말들을 많이 나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의 말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무성측 인사들이 공개적으로는 온건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 만약 그렇지 않고 박대통령 의중이 담기지 않은 윤상현 개인의 생각을 담은 말이라면 아마 온통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 : 오늘 보도를 보면 김무성 측에서 ‘교통사고는 이미 났는데 그렇다면 이것이 음주운전에 의한 것인지, 졸음운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위협운전을 하다가 지나쳐서 받은 것인지는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의도적이라고 보는 것이고 그래서 그만큼 비박진영은 위기의식도 있고 내부적으로는 들끓고 있다고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은 다시 서청원 최고위원이 오픈 프라이머리 불가론를 강하게 주장했는데 이렇게 계속 김무성 대표를 몰아 부치면서 내부 충돌이나 갈등은 점차 격화될 수밖에 없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 

김 : 박근혜 정부에서 당청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 출발점이 김무성 당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부터였다. 그 이전에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는 당청관계는 원만한 관계였다. 그런데 비박계 대표주자로 볼 수 있는 김무성 대표 체제 이후에 국회의장 선거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원내대표 선출 등이 계속 대통령 뜻과 마찰이 있었고 그래서 그 당시에도 김무성 대표체제가 3개월이 못갈 것이란 말도 친박진영에서 나왔던 적이 있다. 그 이후 유승민 원내대표를 내치는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역할을 했고 그동안 좀 잠잠했었는데 갑자기 둘째 사위 마약설이 나오면서 일종의 ‘음모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이 ‘음모론’에 대해 아 ‘그런 것 같다’고 하는 시점에서 윤상현 특보가 김무성 불가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모든 것이 명확해진 느낌이다. 실제로 김무성 당 대표에 대해서 청와대에서는 도저히 계속 같이 갈 수 없다고 보는 것인가. 

정 : 그동안 박대통령께서는 김무성 대표에게 대권을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인다. 단 한 번도 김무성 대표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준 적이 없다. 

김 : 김무성 대표의 경우는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2007년, 2012년 선거에서 박대통령에게는 공신이었다. 그런데 MB 정권에서 한 번 어긋났는데 그것으로 더 이상 관계가 회복이 안 되는 모양이다. 

정 : 과거에도 박대통령은 배신의 정치에 대해 강한 정서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바 있다.

김 : 박대통령 자서전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에 추앙하던 무리들이 외면하고 돌아서서 다른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는 내용들이 격하게 표출되어 있었다. 김무성 대표도 그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정 : 실제 큰 정치적 행보를 본다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와 김무성 대표의 그동안의 행보를 박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 2007년 이후의 경험으로는 김무성 대표에 대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 경우 보다도 더 큰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김무성 대표 내칠 경우, 범영남보수연합 균열 올 수도  

이 : 그것은 대통령의 입장에서 분석한 것이라 볼 수 있고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지난 1990년 삼당합당으로 YS가 당시 민정당과 합쳐서 민자당을 만들면서 범영남보수연합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TK가 PK를 미는 ‘우리가 남이가’를 통해서 YS정권이 탄생을 했다. 그 후 김영삼 정권에서 JP가 팽을 당하면서 당시 DJ가 JP와 손을 잡고 DJP연합을 이루어서 호남 포위 고립을 뚫고 이인제 출마라는 범 보수의 균열로 인해 집권에 성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자신이 PK 출신으로 호남이 미는 영남후보론으로 당내경선에서 호남이 미는 충청 후보였던 이인제를 넘어 승리를 거두고 범 보수의 외곽에 있던 정몽준과의 과감한 단일화 승부를 펼쳐서 집권에 성공했다. 그런데 두 번 정권을 놓친 보수세력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고 MB와 현 박근혜 대통령은 경선에서 승부를 겨루었지만 결과에 승복했고, MB는 집권 이후 박근혜 후보를 방해하지 않고 지원을 하면서 범영남연합을 다시 되살려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5년 단임제에서 적절한 시기에 차기 주자가 자신과 차별화하면서 부상하는 것을 용인하고 이를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밀어준다면 보수진영은 순탄하게 집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것은 야당이나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어려운 그림이다. 그런데 박대통령이 비박진영을 자신을 배신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한 쪽을 쳐내면서 가고 친박 내에서만 차기주자를 물색하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범영남연합의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것일 수 있다. 물론 박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높은 지지도와 정당 간의 지지도 격차가 크기 때문에 절대 정권을 야당에게 빼기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앞으로 대통령의 이런 구상이 자칫 잘못하면 민심과 괴리가 생기고 그로 인해 민심의 이반현상이 올 경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 

김 : 이번에 북한과의 위기상황이 타결이 되고 중국을 다녀오고 하면서 지지도가 50%가 넘어서면서 자신감이 생기니까 지금 이런 일들이 진행된 것이다. 말씀하신 것처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범보수연합으로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될 것인데 지금 박 대통령은 나름 확신을 가지고 가는 것인데 다른 부분에서는 이런 구상에 동의를 하든 그렇지 않든 실제로 대통령을 제어할 힘이 누구에게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 : 지금 범보수연합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람이 TK의 최경환 부총리, 충청의 정우택 의원 그리고 히든카드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이것은 적어도 영남 충청연합의 구도는 깨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 지난 총선에서 김무성 대표가 또 다시 공천에서 탈락을 한다. 그리고 정의화 현 국회의장도 공천 탈락 위기에 처한 바 있었다. 그 당시 보수세력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박세일 교수, 자민련 일부 세력 그리고 김무성 등이 새로운 보수결집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김무성 대표가 아니라고 보고 빠지면서 결국 무산되었다고 알고 있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서서 대선캠프에 침랑을 놓고 막고 자고 하면서 선거를 치렀다. 그렇지만 여전히 청와대 입장은 냉정한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서청원 최고가 치고 나왔는데 이것은 현재 당론으로 정해진 것 아닌가. 지금 이 당론을 뒤엎겠다는 것인가. 

정 : 오픈 프라이머리가 당론이기는 하지만 선언적 의미이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비박계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가 안 될 경우는 당원 30, 국민 70으로 전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번 총선처럼 공천심사위 같은 것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2차적인 방어선이다. 그런데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예전에는 그렇게 인적 쇄신, 공천쇄신을 강조했는데 왜 이번에는 그것을 하지 않느냐고 문제제기나 비판여론이 나오면 이 조차도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김 : 공천심사위를 통해서 인적쇄신과 새로운 인재영입 등을 하는 것이 나름대로 유의미하고 이것은 야당의 공천혁신안에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여당에서는 공심위를 할 경우 예전의 계파갈등이나 청와대의 입김 작용 등을 우려해서 전면적 경선으로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단간에 곧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10월 이후 여권 내 본격적인 힘겨루기 있을 듯 

정 : 10월 이후 여권 내에서도 양쪽이 한번은 힘겨루기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승복을 하든지, 타협을 하든지 아니면 다시 뛰쳐나오든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 : 문제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만약 청와대 내에서 일정한 세력이 이런 작업을 한다는 것이 외부로 드러난다면 이것은 당으로부터 큰 발발이나 역풍을 자초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YS정권에서 김현철 등이 당 밖에서 작업을 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후 부작용도 많았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그런 작업을 한다면 상당한 역풍을 자초할 것이다. 

김 : 지난 1996년 총선에서 김현철이 여론조사를 통해 신진인사를 많이 영입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나중에 결국 힘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에서 소위 실세 3인방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지난번에 문건 파동으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변함없이 건재하다. 그래서 이들은 앞으로도 쉽게 기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큰 힘이 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비박에게 주어진 길이 승복, 타협 그리고 뛰쳐나가는 것이라 했는데 뛰쳐나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만약 뛰쳐나간다고 했다면 기회는 여러 번 시점이 있었을 것이지만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승복과 타협일 것인데 타협은 그들 뜻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손을 잡아주어야 되는 것인데 타협을 만들 수 있을 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② 새정치연합 혁신안 처리와 남은 과제 

김 : 다음은 야당인 새정치연합인데 혁신안 중앙위 통과과정에서 비주류가 지리멸렬한 모습이 돋보였다고 보이는데 어떻게 보나. 

이 :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세에서 비주류가 참패를 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주류가 혁신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표결을 거치지 않고 박수로 만장일치 통과를 시키면서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다. 여전히 당내의 내부적 갈등은 잠재워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앞으로 양태를 달리 하고 쟁점을 조금씩 바뀌겠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재인 대표 재신임 문제가 걸려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통 큰 타협을 통해서 해결이 되느냐 아니면 다시 주류 측은 밀고 가고 비주류는 다시 힘에서 밀리는 양상을 반복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문재인 대표 일정한 성과 거둔 듯

김 : 이 과정에서 문재인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정 : 정치적으로 국민들에게 신호를 주고 주목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대권을 향하는 주자라면 국민에게 뭔가를 분명히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이번에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국민적인 성공이라기보다는 우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성과는 거둔 것이라 본다. 

김 : 그 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유신이냐 이런 말도 던졌다가 사과도 하고 그랬다.  문재인 대표의 경우 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선한 정치인에서 외골수, 고집불통 이런 이미지도 심어준 것 같다. 

정 : 문재인, 안철수 두 분 모두 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착한 정치인 이미지는 깨고 비로소 정치인으로 입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김 : 이번에는 안철수 의원도 이번에는 상당히 도드라지게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이 : 그렇다 안철수 의원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고 막판에는 양자가 담판도 짓고 그랬다. 그렇지만 결국은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그 시점에서 중앙위를 일대 일로 만나서 연기한다든가 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신임 투표는 경우가 다르다고 정치적인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재신임은 당헌 당규에 규정된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절충과 타협에 따라서 연기 내지는 철회될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본다. 
김 : 조국 교수도 이번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철수 의원에게는 규칙과 절차에 따르지 않겠다면 당을 떠나라고 했고 문재인 대표에게도 혁신안이 처리되고 나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백의종군하라고 했다. 

이 : 그런 말을 하고 다시 사과를 했다. 정치에 들어와서 입이 험해지고 적도 많이 만들게 되었는데 자기가 한 말에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는 여의도 근처에 발을 딛지 않겠다고 했다. 아마 조국 교수가 소방수 역할,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적을 많이 만들었고 제2의 유시민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으니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아팠을 것이다. 

정 : 제2의 유신, 제2의 유시민 다 나왔다.(일동 웃음)  

야권 신당 인물난으로 어려움 예상 

김 : 이 와중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민당 창당 기자회견을 했고 천정배 의원의 신당 추진 구상 발표 일정 등도 나왔지만 묻히고 넘어간 것 같다. 

이 : 이번 과정에서 확인이 된 것이 중앙위에서 혁신안 처리과정에서 비주류 이탈의원들 명단이 나왔다. 그 부분이 앞으로 위력적이고 의미 있는 신당의 동력이 될 것으로 국민들이 보았겠느냐 했을 때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은 신당을 추진하려는 세력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픈 대목이다. 그런 상황에서 밖에서 신당을 하겠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향후 새정치연합에서 나올 부분들과 손을 잡고 무엇을 도모하기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 보인다. 그렇다 보니까 천정배 의원의 경우도 신당 구상을 밝히면서 일체 현역의원들을 참여를 시키지 않고 가겠다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여러 갈래 신당 움직임이 진행이 될 것이지만 크게 보아서는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일단 새정치연합 내부의 큰 흐름은 어느 정도 갈래가 잡히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재신임을 하고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앞으로도 탈당하는 의원들은 나오겠지만 당내 흐름의 큰 줄기는 정리를 하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문재인 의원이 대표로서 총선을 가든 다른 선택을 하든지 간에 총선으로 가는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 것이냐는 과제는 남는다고 본다. 

김 : 문 대표는 어차피 총선 결과에 따라 자신이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사실 선거가 시작이 되면 실제로 당 대표의 역할은 줄어들고 선대본 체제로 넘어가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고 본다면 문 대표는 앞으로 얼마든지 실제로 백의종군 형태로 선거에 임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어차피 이번에 한번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고 문재인이란 정치인에 대해 국민들이 주목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지금 앞으로 재신임 문제를 추석이전에 매듭을 짓겠다는 것 하고 혁신위에서 인적쇄신을 포함한 마지막 혁신안을 이달 말에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이 두 가지가 앞으로 남은 큰 고비인 것 같다.  

정 : 이 부분에서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이다. 안철수 의원이 요구하고 김영환, 박지원 등 비주류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한다. 그런데 사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사실상 당원 주권론과는 맞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로 문재인 대표와 협상의 고리로 삼고자 하는 것은 오픈 프라이머리가 전략공천이나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말한 현역 20% 컷오프 등을 걷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 보고 일정 정도 타협을 모색하려 할 것이다.  

김 ; 이것은 여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친박이 주장하는 것은 야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지 않겠다고 하니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것인데 만약 야당이 한다고 하면 문제는 달라지는 것 아닌가.  
문 대표 재신임 투표 여부, 오픈 프라이머리 수용 여부 등 타협 가능성도  

정 : 그래서 안철수 의원 경우나 비주류 일각에서는 여당을 갈라놓기 위해서라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자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할 경우 야당이 우리는 공천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이 주류의 생각이다. 

이 : 같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한다고 하지만 안철수 의원 경우와 박지원 의원 등의 주장이 담고 있는 의미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사실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의원의 경우는 오픈 프라이머리이든 아니든 당의 인적 쇄신이나 인재영입을 위해 호남을 포함해서 현역들을 상당수 물갈이 하는 것에 대해 이해관계를 달리할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해서 같이 두 분이 같이 새정치와 혁신으로 가면서 당내 기득권과 싸우려 한다면 당내 판도는 달라지고 흐름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 내에 총선 이후에 주도권 다툼은 있을지라도 지금 가고자 하는 방향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당내 문제는 정세균 대표가 주장하는 바대로 원탁회의나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서 선대위로 넘어가고 두 사람은 이번 총선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영남을 돌파하기 위해 손잡고 내려간다면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 될 것이다. 

김 : 지금은 두 분이 다 그럴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 지금은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두 분이 그렇게만 한다면 다른 신당 움직임 들은 저절로 힘이 빠지게 될 것이고 당내의 분란들도 저절로 해소가 될 것이다. 그렇게 현장으로 가서 뛰면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정치적 발언도 당당하게 할 수가 있다. 설사 내년 총선에서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에서 부산에 내려가서 실패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면서 오히려 대선으로 갈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처럼 꼭 실패라 볼 필요는 없다. 총선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처에서 헌신하고 몸을 던진 사람이 총선 이후에도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더 큰 지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김 : 연석회의 체제를 통해 선대위로 넘어간다는 것인데 과거 문희상 비대위 대표 시절에 그것이 연석회의라 볼 수 있는데 그 당시 야당 지지율이 상당히 올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호남에서 새로운 인물과 영남에서의 정면승부 그것이 당을 살리고 야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다. 방금 말씀에서 과거 YS와 DJ가 서로 경쟁하고 다투면서도 공동의 운명체처럼 힘을 합쳐야 할 때는 합쳤던 것처럼 문재인 안철수 두 분도 서로 성숙해지는 과정에 접어들기를 기대한다. 추석 이전에 여야의 기본적인 판이 정리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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