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인터넷 커뮤니티 동영상 캡처>
▲ <사진=채널A, 인터넷 커뮤니티 동영상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지난 8월 15일 우리나라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일제히 진행됐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제 두 명이 ‘나는 대한민국’ 콘서트에 참여했다. 국내 최초 여성 대통령 기록을 세운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 피겨를 제패한 김연아다.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의 투샷은 큰 관심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는 다정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섰고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17일 종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대한 비난 기사를 보도하기 전까지 말이다. 

지난 17일 채널 A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가 함께 출연한 ‘나는 대한민국’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채널 A 보도장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김연아의 손을 잡았지만, 김연아는 손을 가만히 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연아를 향해 미소를 보였지만, 김연아는 박근혜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 장면만 보면 마치 김연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데면데면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방송 제목 역시 “김연아, 박근혜 대통령과 ‘데면데면’ 왜?”라고 나왔다. 

채널 A에 출연한 패널들도 “김연아가 긴장해서 대접을 잘못한 것 같다”, “김연아가 전 세계 수많은 행사에 참석했는데 당황했을 리 없다”, “이 영상만으로는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폈다. 이 방송 내용은 순식간에 퍼졌다. 

이에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동영상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이선희 씨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디시인사이드 김연아갤러리에 동영상을 올리며 “언론이 자기들 필요에 의해 장난질 치는 건 용서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김연아는 수행원을 따라 박근혜 대통령 옆자리로 이동했다. 김연아는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했다. 이때 김연아는 허리를 살짝 두 번 굽혔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매너 있게 살짝 몸을 숙이며 김연아와 인사했다. 이어 김연아는 대열을 정비하는 수행원의 지시에 따라 열을 맞추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1~2번 정도 눈이 마주쳤다. 

김연아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스타다. 은퇴했지만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다. 김연아의 모든 것이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 김연아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 감동을 선물했다. 은퇴 경기에서도 김연아는 대인군자였다.

김연아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우리나라 국민은 분노했다. 전 세계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을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많은 네티즌은 “김연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우리나라의 국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속상해하는 국민을 달래준 것은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은메달 획득에도 만족하고 기뻐했다. 김연아는 자신을 응원한 국민에게 감사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스포츠스타가 시련을 겪는다. 차범근이 그랬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싹쓸이해도 금메달만 인정했고(지금은 다소 변했지만), 비인기종목은 변변한 프로팀이 없었다. 안현수는 아예 러시아로 귀화했고, 많은 국민은 안현수를 잊지 못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홈쇼핑에 진출했다. 스포츠스타가 국민에게 주는 감동과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스포츠스타가 대기만성하기까지, 홀로 견뎌야 할 아픔이 많았다. 그 아픔을 누군가 수수방관하는 것 같아 국민은 늘 죄스러운 마음이었다. 

과거의 영광과 달리 현재 김연아가 나쁜 쪽으로 변했다면 지탄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딱히 비난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 언론에서 자주 쓰는 단어인 ‘팩트’를 보자.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는 분명히 인사를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는 공손히 인사를 했다. ‘순간포착’이 늘 ‘진실’일 순 없다. 김연아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김연아에게 쉽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김연아가 변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김연아에게 삿대질을 할 수 없다. 

SNS 기사보내기

키워드

# #기자수첩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