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5G다 광기가다 뭐다하는 요즘 세상에 지하서 휴대폰 안테나가 안터진다. 깡촌이면 그려러니 하겠는데 서울시 용산이라는 도심에서 그렇다. 바로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지하다.

지난 6월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가 있어 취재를 갔을 때 일이다. 행사장이 지하라 내려갔는데 스마트폰이 안 터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기자들은 LG유플러스 관계자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그 관계자는 “경쟁사를 부르기는 그렇지 않느냐”고 답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거기 오는 사람들은 자기네 통신사만 이용해야 된다는 논리다. 아니면 지상까지 올라가서 통화를 하란 말이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행보는 KT와 비교해 보면 참 달라도 다르다.

KT는 지난 2013년 독도에 LTE 서비스를 구축했다. 그런데 3사 LTE서비스는 거의 동시에 구축됐다. 이는 K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철탑 및 무선 전송로인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공해 가능해졌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자사 사옥에 경쟁사 서비스를 위해 중계기 설치를 꺼리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물론 비교대상이 같다고 할 수 없다. 독도가 갖는 한국 영토로서의 의미와 회사 사옥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사옥에 경쟁사 중계기 설치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여겼을까. 오히려 사옥에 타사 중계기를 설치해 “우리는 이용자들을 위해 타사 중계기도 설치합니다”라고 통 크게 보일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LG유플러스가 조금만 더 통근 행보를 하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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