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전형민 기자]<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1일 정치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정찬 본지 정치국장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의 앞날과 문재인 대표의 위기, 야당의 분당과 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유창선 정치학박사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위가 1차 혁신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별 큰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혁신위가 이대로 간다고 한다면 사실상 혁신은 실패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애초에 혁신위가 만들어진 이유는 ‘내년 총선의 승리’라고 설명한 뒤 “지금 제시되는 수준의 혁신안이 과연 국민들의 제1야당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쪽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관적”이라며 “이런 혁신이 내년 총선에 무슨 관련이 있을지에 대한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혁신위의 활동에 대해 “방향이 상당히 거꾸로 됐다”고 일축했다. 황 소장은 “당의 다양한 노선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해서 내년 선거에서 보이는 것이 혁신”이라며 “그런 부분은 외면하고 공천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혁신위에 관심이 없다. 자기들만 혁신위 활동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활동 실패로 사실상 귀결됐다”고 말했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척추를 다쳐서 척추수술을 요구하고 있는데 건강프로그램을 만든 격”이라며 혁신위 활동을 규정했다. 김 원장은 사무총장의 폐지와 관련해서도 “이현령비현령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무총장 문제도 그렇고 9월 중앙위에 올리겠다고 한 최고위 폐지 문제도 결국 계파싸움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지금 새정치연합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특정 세력의 패권에 대한 문제라면 오히려 계파 청산을 주제·명분으로 내건 최고위 폐지는 오히려 패권을 강화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반혁신 반개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을 혁신이라고 하며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자체가 혁신위가 뭔가 해볼 여지가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은 “본질은 문재인 대표 본인이 정면돌파를 해서 재신임을 묻고 가던지, (당 대표직을) 내려놓던지 해야 한다”며 “본질은 여러 군데에서 여러 번 나타났는데 문 대표는 당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진단에 동의를 못 한다. 아니 동의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분당과 신당을 통해 새로운 당을 만들고 국민들 앞에 두 상품을 내놓고 평가를 바라는 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한테 충성하는 길”이라며 “친노 핵심에서 ‘나가봐야 호남 몇 명밖에 없다’고 말하는 데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친노 측이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발행인은 비노 측도 “전부 눈치만 보고 있다”면서 “단순하게 자기 공천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공천을 받겠다는 것인데 공천을 받으면 뭐하나? 야권 분열로 본선에서 떨어지는데 공천을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노 측은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모습인지 모르겠다”며 “자신들의 노선과 당의 미래 등에 대해 토론하고 신당의 구심점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천정배 의원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해야하는데 눈치만 본다. 비노는 너무 비겁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