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전형민 기자]<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1일 정치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정찬 본지 정치국장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국회법 개정안’문제로 불거진 당청관계와 사퇴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득과 실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김만흠 원장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로이 추대되고 당청 회동을 가지면서 경색됐던 당청 관계가 해결됐다”며 “최근 김 대표의 지지도가 긍정적으로 나오던데 (‘거부권정국’의) 처리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의 정치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하지만 그 전에는 유 전 원내대표와 역할을 분담했던 것이 사라지고 본인이 직접 당청 관계의 책임론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당청의 삐걱거림이 유 전 원내대표의 입을 통해서 나갔다면 이제는 김 대표가 전면에 서야할 상황인데 박 대통령과 코드를 잘 맞춰나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해왔던 방식으로 그대로 진행 됐고 박 대통령은 당과 국회에 요구만 했다. 그 점은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두 사람 다 현상을 수습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봉합한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봉합이 언제 다시 터질지에 대해 황 소장은 “노동 개혁 추진이 벽에 부딪치게 되면 여권 내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나의 문제는 개헌”이라면서 “개헌 문제가 정개특위에서 선거구를 만들고 국회의원 정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이다. 이때 김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야하는데 어떻게 정리하냐에 따라서 박 대통령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냐, 불편한 관계를 재연하느냐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유창선 정치학 박사는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박 대통령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들춰보면 ‘상처뿐인 승리’다”라며 “이번 과정을 통해 박 대통려의 제왕적인 군림하는 모습이 고정적인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정말 탄식하게 만들었다. 보수 언론 사설조차도 절망하고 탄식하는 논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박 대통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고 아마 내년 총선을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을 간판으로 해서 치룰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며 “유 전 원내대표가 당에 다시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은 최근 있었던 충남도당위원장 선거를 거론하며 “유 전 원내대표의 원내지도부에서 원내부대표를 지낸 김제식 의원과 친박계의 돌격대 역할을 맡아 유 전원내대표를 사퇴시키는데 공을 세운 김태흠 의원이 붙어서 1표 차이로 김제식 의원이 이겼다”며 “충남은 박 대통령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친박 정서가 깊은 곳인데 결과가 의외였다”고 진단했다.

김 발행인은 이어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2012년에 박 대통령이 보여줬던 정책 이상의 복지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근데 그런 노선을 주창해온 사람이 유 전 원내대표”라면서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해서 상당 부분 박근혜정부가 정책노선에 대한 기준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발행인은 또 “김 대표는 독불장군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박 대통령하고 정면으로 붙기보다는 로우키(low-key)를 계속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정권재창출을 위해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손을 내밀 때를 기다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새로이 50여 일만에 임명된 현기환 정무수석을 언급하면서 “현 정무수석이 김 대표와 박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신보수 노선으로 노선을 바꿔야하는데 이 시점에서 주도권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 쥐게 될 것이다.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