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절 특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광복절 사면을 지시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이 실시될 것이 가시화됐다. 아직까지 어느 누가 이번 특별사면에 포함될지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재계 인사가 포함될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은 “경제인 사면에 대해 청와대에 사전에 건의한 적은 없으며, 30대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가경제에 기여를 했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에게 기회를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박 대통령의 특별사면 지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구자원 LIG 회장 등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법정 구속돼, 2월에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특별사면일을 고려할 경우 최 회장은 2년 6개월을 복역하게 된다. 형기에 60%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특별사면은 초미의 관심사다. 최 회장 개인에게도 중요하겠지만 SK그룹을 놓고 봤을 때에도 최 회장의 사면은 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최 회장의 부재중에도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했다. SK하이닉스는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대규모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서는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일 터.

더욱이 최근에 심혈을 기울였던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도 SK네트웍스는 선정되지 못했다. 최 회장이 있었더라면 좀 더 과감한 제안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 최 회장의 특별사면은 SK에게 있어서는 그동안 쌓아뒀던 미래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특정 시기가 되면 최 회장의 특별사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번번이 여론만 형성되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SK 입장에서도 좋은 기류가 형성됐음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죄를 지은 총수들을 사면했던 과거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은 이미 지겨울 대로 지겨워졌다.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라고 특별사면을 해줬지만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했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특별사면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 최 회장이 포함돼 자유의 몸이 되더라도 최 회장은 분명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 있다. 국가와 국민은 최 회장이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임무를 맡긴 것이다. 최 회장은 다시는 전철(前轍)을 밟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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