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

[폴리뉴스 서예진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 팟캐스트(pod cast)를 런칭했다. 정의당이 소위 ‘네임드(named)’로 구성된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만들어 이미 나름의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정식으로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새정치연합에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팟캐스트는 ‘진짜가 나타났다’와 ‘주간대변인회의’다. 먼저 방송을 시작한 ‘진짜가 나타났다’는 ‘노유진의 정치카페’와 ‘정봉주의 전국구’를 제치고 ‘팟빵(팟캐스트 순위정보 제공 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지자들이 이같은 방송을 목말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송 덕택에 권리당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국회 안에 있는 의원들이 진솔한 목소리로 호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다소 두서가 없다는 것인데, 이동형 작가의 노련함과 시간에 기대를 걸어본다. 

반면 시험 방송을 끝낸 ‘주간대변인회의’는 댓글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간대변인회의’의 진행자인 강희용 부대변인이 “‘진짜가 나타났다’ 팀에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라고 소감을 밝혔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자인 본인이 듣기엔 이 방송이 귀에 더 잘 들어왔다. 내용을 조금만 짜임새 있게 구성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리고 두 방송 다 적절한 게스트를 활용하면 좋겠다. 이들이야 말로 매일 보는 것이 의원이니까 말이다. 일례로 ‘진짜가 나타났다’의 최근 방송에선 진선미 의원이 KBS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최민희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진행자들이 본인도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 설명해주기 보다는 그 사안을 잘 아는 의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느껴졌고, 동료 의원들끼리의 전화통화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전화연결 뿐 아니라 직접 게스트로 출연해 당내 현안과 원내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만큼의 홍보효과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표가 제작발표회에서 “계속 1위하면 출연 생각이 있다”고 밝힌 것은 두 방송을 위한 나름의 동기부여가 아닐까.

다만 두 방송 다 정당에서 만드는 공식 팟캐스트다 보니 예전 ‘나는 꼼수다’ 만큼의 화끈한(?) 입담은 기대할 수는 없다. ‘공식’ 팟캐스트에서 20대 총선이 1년도 안 남은 이 시점에 설화(舌禍)에 휘말릴 순 없으니 말이다. 

일단 대한민국 국회를 구성하고 있는 거대 양당 중 제1야당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에 일단 의미를 둘 수 있다. 언론을 거치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직접 다가서겠다는 노력 또한 높이 사야한다. 또한, 두 방송 다 국회라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진행한다는 점이 청취자들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올 것 같다. 

이후 이 호기심을 새정치연합의, 국회의,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지속적 관심으로 이끌기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국민들은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둔다면 해답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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