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대표는 때를 기다리면서 준비할 시기”

<폴리뉴스></div> 본사에서 지난 27일 개최된 정국 좌담회.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 본사에서 지난 27일 개최된 정국 좌담회. <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전형민 기자]<폴리뉴스><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7일 정치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26일 박원순, 안철수, 안희정, 김부겸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인 희망스크럼과 문재인 대표,4·29 재보선으로 중앙정치에 복귀한 천정배 의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황장수 소장은 희망스크럼을 대권 잠룡 협의체로 규정하면서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라는 것은 정당 내부의 기구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정당이 반성을 제일 심하게 할 때가 대선 패배한 직후 아닌가? (2012년 대선에 패배하고) 그때 당이 뭐가 문젠지, 친노가 뭐가 문제고 야권이 왜 지는지 다 나왔다. 이념적인 문제부터 시작해서 모바일 선거의 문제, 오픈프라이머리 문제까지 전부 다 나와 있는데 지금 다시 혁신위를 만들 것도 없다희망스크럼을 평가절하 했다.

이에 반해 유창선 박사는 방향 자체는 맞다고 본다면서 지금 새정치연합의 현실을 보면 그 누구도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자기 혼자만으로는 뭘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 박사는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같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공멸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을 배제할 수도 없으니까 일단은 어떻게든 당을 살리고 그 이후를 기약하는 수순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해보여서 차기 주자들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 팀을 모으는 것은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틀을 만든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번 만나서 악수 나누고 밥 한번 먹고 이런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다. 그것보다는 실질적인 정치과정, 정치행위를 통해서 바로 그것을 모색하는 것이 문재인 대표의 책임이라면서 문재인 대표가 공을 다른 사람에게 자꾸 넘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결단을 하고 모습을 보이면서 그것에 대한 협력과 호응을 끌어내는 식으로 돼야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김만흠 원장은 희망스크럼에 대해 원탁회의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자치단체장도 끼니까 규모가 있는 느낌이 들지만 이게 기득권을 방어하는 현상유지 전략 차원에서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혁신하고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희망스크럼의 목적이 혁신·쇄신이 아니라며 박원순, 김부겸, 안희정이 모이는 게 제기된 친노 패권과 호남정치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해법을 비켜나가는 현상유지 전략으로는 어느 정도 기여를 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더 가동되고 효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천정배 의원을 인터뷰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최근 천 의원이 호남정치 복원이라고 이야기 했던 부분들이 용어상 오해를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호남정치 부활, 호남 개혁정치 부활로 용어를 바꿨다면서 호남 지역주의를 활용한 어떤 정치적인 활로에 대해서 상당히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천 의원이 새정치연합이 쇄신하면 복당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기는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면서 본인은 자신이 주창했던 기득권문제가 해결된다면 정치 그만둘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것들은 사실은 되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무엇인가 앞에 목표가 있을 때 그것을 위해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두텁게 나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치 전문가들은 손학규 전 대표에 관련해서도 때를 기다리면서 준비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황 소장은 손 전 대표가 정치에 등장하려면 내년 총선 전에 등장해야 기회가 있지 총선 이후에 등장하면 등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금 당장은 비난을 받더라도 야권 내부에서 명분을 축적해가다가 어느 시점에서 본인이 나서면서 그것이 야권의 재편에 하나의 명분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비판을 일정부분 감수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모으는 주축이 될 때 본인의 정계 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유 박사는 손학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기 입으로 정계은퇴 번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표 지지층은 여전히 싫어하더라. 그런 부담도 있고 해서 손 전 대표의 역할이 아쉽기는 한데 막상 복귀가 쉬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손 전 대표가 호남 강진에 내려간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천 의원이 2~3년 전부터 호남으로 내려가 변호사 사무실도 옮기고 포럼도 꾸리면서 호남 민심을 모았던 것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손 전 대표가 강진에 내려가서 칩거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아마 DJ의 정계 은퇴 후 95년에 복귀해서 대선에서 승리했던 그 정도의 모멘텀이 있지 않으면 손 전 대표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멘텀의 기회가 두 차례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첫 번째는 야권 재편 시기에 (야권 내) 어느 쪽이든 손 전 대표는 상종가를 칠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에서 지난 번에 당 대표 됐을 때 본인의 정치철학과는 다른 당의 울타리에 갇혀버려서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겠다는 메시지에 걸맞는 정치세력화를 통해서 야권 재편 속에서 (정계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두 번째는 내년 연말에 대선 구도가 잡히면서 가상대결이 벌어질 텐데 여권 후보에 비해 야권 후보가 지리멸렬하다는 것이 판명 되었을 때 제3의 후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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