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진= 이은재 기자)
▲ 24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진=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폴리피플>은 지난 3월 24일 4월 재보선과 정국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본지 이명식 논설주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 3년차에 지난 정권 비리에 대한 사정이 진행되는 것의 의미와 향배에 대해 짚어보았고 경제정책과 성과를 둘러싼 야당의 문제제기와 정부 여당의 반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최근 외교안보 현안으로 떠올랐던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도 짚었다. 4월 재보선에 대해서는 개별 선거구 대결구도를 본다면 야당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고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크게 패배할 경우 야권 재편 논란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명식: 이 문제는 이 정도로 하고 재보선 전망과 더불어 재보선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자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체제가 들어서고 문재인 체제에 대한 평가 내지 앞으로 순항을 할 것인지를 가름할 것이고, 여권은 여권대로 김무성 체제 등 여러 가지가 걸려있는 재보선인 것 같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황장수: 저는 재보선 전망이 2대 2로 나올 것 같다. 야권 2, 새누리당 2로 이렇게 결론이 날 것 같다. 결국 그렇게 가면 여권은 선방을 했다고 할 것 같고, 야권도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만 낙선한다면 그러 저럭 잘 치뤘다고 해서 분열되는 쪽으로 빠져들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본다면 광주 서을이 문 대표 체제에 일종의 중간평가라고 보고 있다. 문 대표가 취임 이후 보이는 한 달 동안의 행보는 대외적으로 보이는 우 클릭, 그 다음에 외부 세력의 포용, 청와대와 회동해서 비교적 시끄럽지 않게 끝낸 것 등 이런 부분들은 제가 볼 때 평가할 만 하다고 본다. 이제 안정성이 강화됐다. 문제는 새정치연합 내에 정청래 최고위원 같이 불안정성이 상존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통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더 나아가서는 문 대표가 몇몇 이벤트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콘텐츠가 정말 변화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문 대표가 홍준표 경남지사를 만나러 갔는데 그렇게 만나러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나러 갔다면 적어도 경남에서만은 프랑스식 급식제도를 해보자고 제안했어야 된다고 본다. 홍 지사 같은 경우 6만 9천명은 밥 먹이고 나머지 22만 같은 경우는 일률적으로 급식비를 내라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가난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 보다는 프랑스 같은 경우 잘사는 사람은 7천원, 중산층은 3천원, 못사는 사람들은 2백원 낸다. 그 사이 몇 단계가 더 있다. 그래서 동사무소 가서 식권을 산다. 그러면 표는 똑같이 생겼다. 그것을 부모가 사서 애한테 주면 애들은 학교에 가서 밥만 먹으면 된다. 프랑스 사람들은 부자가 급식비를 당연히 많이 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민 부담률이 61.1%이다. 어마어마하게 사회 보험료를 많이 내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에서도 이렇게 한다.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급식 문제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해서 경남에서 한번 테스트해보자고 홍 지사에게 제안했다면 홍 지사는 완전히 코너에 몰렸을 것이다. 무상급식에 좌파진영 사람들이 다 몰리는 이유가 좌파진영 정책의 상징으로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징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세계에서 무상급식을 100% 하는 나라는 4개 국가 밖에 없다. 스웨덴, 핀란드, 체코, 에스토니아 이렇게 4개국밖에 없다. 체코나 에스토니아는 이전의 사회주의 체제가 어느 정도 남아서 하는 것이고 스웨덴하고 핀란드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서 국민의 허를 찌르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상급식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 모두 박수를 칠 수 있는 대안들이 필요하다. 

김만흠: 방금 이야기한 문재인 대표의 무상급식 대응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 대신 무상급식을 보편적 복지의 우선순위로 해야 될 것인가는 좀 따져볼 여지가 있기는 하다. 프랑스 등에서 차별적으로 하는 것은 복지에 대한 비용 부담이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부담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세금뿐만 아니라 관련 연금 부담도 소득 순위에 따라 차별적으로 부담하고 있으니 급식관련 비용도 차별적으로 하는 것에 당연시하는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재보선 관련해서 핵심은 광주 서을에서 새정치연합이 그대로 가져가느냐, 아니면 비새정치연합 후보인 천정배 전 장관이 가져가느냐가 1차적인 변수라고 본다. 여야 간에 유동성이 있다고 보는 곳이 서울 관악을이나 성남 중원 같은 경우인데 이번에 당선되더라도 내년 총선에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광주 서을의 경우에는 결과에 따라서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기 때문에 1차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야권 전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그 내부에서 누가 되느냐 문제가 굉장히 큰 것 같다. 사실은 두 사람 다 후보 조건이 열악하다. 이전에 비해서 비새정치연합이 돼야 된다는 당위성과 명분은 굉장히 크지만 천정배 전 장관이 안고 있는 한계가 상당히 취약한 점이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당시 후보가 강운태, 이용섭 등과의 경쟁 속에서 가장 밀리면서도 막판에는 상당한 격차로 되는 것도 보면서 이번에도 나중에는 새정치연합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광주 서을 상황은 팽팽하다고 본다. 만약에 천정배 전 장관이 조금 본인이 주장하는 명분이 명쾌했다면 이번에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구조적인 환경이었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가지고 있는 한계, 특히 지역에서 친노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포함했을 때 명분은 맞지만 천 전 장관이 그것을 담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팽팽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야당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관악을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저는 조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전에 아시다시피 이상규 후보가 됐을 때도 강력한 야당 후보 중 하나였던 김희철 후보가 28.5%를 받았음에도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희철 후보만큼 야당의 제 3후보가 등장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 정태호 후보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겠는가가 변수이기 때문에 그 곳은 반반이라고 본다. 오히려 여당에서 이길 가능성은 성남 중원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역대 보궐선거에서 2번 됐었고 성남 중원이 야당이 약간 우세한 지역이지만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약하다. 여야 간의 경쟁을 넘어 중요한 곳은 광주라고 보고 다만 혹시 관악을까지 여당이 가져가는 상황이 돼버린다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서는 완전히 대승을 거둔 것이다. 여야 정세 관련해서는 올해 봄 쯤 김무성 대표가 뭔가 길을 분명하게 선택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상당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없고 같이 가는 모양새다. 최근 문 대표의 행보를 보면 김대중 정부에서 이회창 후보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선거에서 후보로서 맞붙어서 패배한 사람이 야당의 대표까지 맡았던 케이스 아니었나. 김대중 정부에서 이회창 총재가 독주했다. 2002년 월드컵까지는 아무런 장애 요인 없이 바로 달려갔다. 하지만 문대표는 당 내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권 메시지만 던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4·29 재보선, 이후 총선과정으로 갈 때 당내에 잠재된 분파적인 요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유창선: 4월 보선은 여당의 승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수도권 3곳 같은 경우 새누리당 승리로 넘어가지 않겠는가 본다. 인천 서구·강화을, 성남 중원은 거의 여당이 된다고 예상을 하고 다만 관악을 같은 경우가 어느 정도 유동성은 남아있는데 후보들의 경쟁력을 놓고 봤을 때 야권 후보들의 분산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광주가 그나마 새정치연합이 기대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4곳 가운데 여당이 3곳 정도, 최악의 경우 2곳 정도 되지 않을까 본다. 그리고 새정치연합은 1곳 정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래서 만약 결과가 이렇게 나온다면 문재인 대표 체제 이후 비교적 호조를 보였었던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찬물을 끼얹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사실 야당이 승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선거인데 정반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야당의 한계, 또는 야당의 무력감을 부각시키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기본적으로 야권 분열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야권표의 분산이라는 불가피한 문제도 기본적으로 있다. 그렇다고 해서 또 연대를 하고 단일화를 할 수도 없는 현실적인 여건도 분명하다. 옛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기 어려운 제1야당의 사정도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번 보궐 선거에 임하는 새정치연합의 모습은 너무 무력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된다. 공천을 한 면면을 보면 이렇게 공천을 해놓고 유권자들에게 선거 승리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히 소극적인 공천에 머물러 있다.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아예 판을 키우지 않고 소극적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꾸 전략공천 안한다, 경선을 했다고 내세우는데 야당이 전략공천을 안했다는 것 자체를 자랑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뒤집어서 이야기를 하면 정말 필승의 인물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전략공천 없다고 공언하면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 전략공천 안하고 경선 통해서만 후보를 선출하면 내년 총선에서는 외부의 새로운 인사 영입은 없다는 것이 된다. 이해가 안 된다. 정당이라는 것이 선거에서 어떻게든 이기자고 만든 것인데 져도 우리는 만족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제1야당의 태도는 아니다. 

김능구: 올바른 전략과 중심을 못 가졌을 때 좌우로 왔다 갔다 한다고 하지 않나. 작년 7월 재보선 때 새정치연합이 참패했다. 7월 재보선은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작품이었다. 이번에는 경선의 원칙에 의해서 지도부로서는 어떠한 작용도 없이 나눈 것이 됐다. 금방 말씀하신대로 이 국면에서 뭔가 필승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후보들이 없다. 아까 말씀드린 문재인 대표의 평가와도 연관된다. 문 대표가 상당히 유능한 경제정당, 다른 말로 하면 국민들에게 뭔가 안정성을 주는 이미지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25%의 지지율로서 대선주자로서는 1등을 달리고 있지만 그 이후에 보여주는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초선으로서의 정치력을 과연 극복하고 정치 7단, 9단으로서의 정치력에 올라섰는지는 홍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여전히 부족함이 드러냈다. 또한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가장 긴장되는 곳이 광주 서을이다. 광주 서을에서 무엇을 했는가. 거기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출마 탈당 출마 명분 없다고 하는 정도로 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뭔가 당대표로서 과감한 결단과 정치적 상상력이 가미된 것으로 바라는 것도 문재인 대표에게는 거의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랬을 때 광주 서을은 제가 보기에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어렵다고 본다. 현재 남아있는 변수는 광주 시민단체 모임을 통해서 천정배 전 장관이 시민후보가 됐는데 정의당, 국민모임과의 협상을 통한 단일화라 본다. 그런데 강은미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필연적이라 본다. 결국 1대1 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데 만약에 조영택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였다면 다를 수 있지만 현재 조 후보로서는 천 전 장관의 위력과 분위기를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난 광주시장 선거를 예를 들면서 윤장현 광주시장 선거 때처럼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결국은 당을 살리기 위해서 반대했던 사람들도 다 도왔다. 이용섭 후보가 아닌 강운태 후보를 역선택하면서 될 수 있는 점도 있었다. 천 전 장관의 명분이 이전과는 다르게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상태에서도 새정치연합에게는 어렵다.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야당에게는 굉장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체 정당과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수도권 3군데는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 야권연대를 안하다 보니 이미 분열로서 질 수밖에 없었다는 답을 준비하고 있다. 저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정말 패배주의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세력은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어야 된다.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를 하든지 해서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할 때 당의 존재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 현재 새정치연합이 야권분열로 4: 0패를 면치 못하면 현재 문재인 대표의 순항체제가 변화를 초래 할 수밖에 없고 호남을 중심으로 야권 재편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결국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크던 작던 변화해나가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김만흠: 김능구 대표의 해석은 가장 다이나믹하고 그 방향이 맞는 것 같다.  그중에 하나가 천 전 장관으로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봤을 때 그럴 여지는 있다고 본다. 정의당의 경우에 과거 선거 전략에서 여러 가지 노선이 있었지만 현재는 진보적인 정치 과정에서 여야의 독점적인 정치 구조를 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새정치연합의 호남독점을 깨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유창선: 새정치연합의 공천 면면을 보면 저는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1야당 입장에서 지금 정국 상황이 어떤지 뻔히 알고 대통령의 레임덕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심이 정권에 이반이 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루는 것인데 야당이 저런 식의 공천을 해놓고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공천된 면면을 보면 정치를 오래했다는 이유 외에는 다른 어떤 명분으로도 지지를 해달라고 설득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 저는 이런 식으로 보궐 선거를 임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 정말 명분 있는 후보이고 민심을 모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면 야권 분열 구도 속에서도 표가 집중되는 등 경쟁력이 생길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차단해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을 가지고 우리는 전략공천을 안하고 경선했다고 내세우는 것은 어느 것이 우선인지를 분간조차 못하는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새정치연합의 공천은 정말 이해가 안가는, 지금 정국에서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황장수: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저렇게 공천한 이유는 친노 진영이 독식을 하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확인시키기 위해서 저런 무리수를 뒀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경선을 해서 오픈 프라이머리로 확정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따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이번에 공천에 관여해서 비주류들이 반항할 핑계를 안주겠다는 것이다. 당의 중진들을 불러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4군데 이기기 위해서 당 안팎에서 중진들 중에서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을 뽑자는 등 이렇게도 안했다. 대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친노의 포석을 늘릴까하고 굉장히 안이하게 판단했다. 지난번 7·30재보선처럼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많아졌다. 그 다음에 광주 부분에서는 지난번 지자체 선거에서 윤장현이 될 때와는 많이 다른 것은 그때는 지도부가 안철수, 김한길이었다. 호남에서 봤을 때 그래도 정서가 있었던 사람들이 지도부였는데 반해 지금은 문재인 대표가 지도부에 있다. 

사회 이명식: 지금 야당으로서는 이번 재보선이 원해서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통합진보당이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받고 해산이 되면서 세자리가 공석이 됐다. 그 부분에 대해 지금 말씀하신대로 야당 지도부로서는 재보선이라는 것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전략공천하면 하는 대로 부담이 따르고, 경선을 하면 경선 하는대로 부담이 따른다. 또한 결과자체도 재보선의 특성상 투표율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규정을 받는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야당은 참으로 곤혹스럽고 힘든 상황을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김능구: 인천 서구·강화을이 저는 오히려 수도권 3군데서 새정치연합이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지역이 이번에 경선에서 떨어진 이경재 전 의원이 4선을 한 지역이다. 이경재 전 의원이 이번 경선에 떨어진 이유는 이 전 의원이 그곳에서 정치적 생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곳의 현역 의원이었던 안덕수 전 의원의 경우 이 사람이 새로운 정치적 강자이지만 이번에 못 나온다. 지금까지 여권을 좌지우지했던 사람들이 떨어지거나 출마를 못함에 따라서 안상수 전 시장이 전체적인 인지도가 있어서 사실상 여론조사 100%로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재보선이라는 것은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누가 거기에서 많이 나오느냐에 달려있다. 이것이 재보궐 선거의 특성일 수밖에 없다. 중도층은 재보궐 선거에 거의 안 나온다. 그래서 지지세력의 결집 부분에서 상당히 약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가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후보가 10% 포인트 차이가 났다. 제가 볼 때 지금 양당의 지지세력 결집 정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이번 인천 서구·강화을 선거는 시장과 부시장 출신의 대결이다. 신동근 후보는 지난번 총선에서 10% 포인트 뒤져서 떨어졌다. 이번에 신 후보가 4수 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동정표도 일정정도 있을 수 있고 그동안 기반도 많이 닦았다. 반면 안상수 후보는 새누리당 전체 결집도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이번 선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김만흠: 그런데 아까 이명식 주간 이야기대로 투표율이 저조한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관악을에 경우에는 일반적인 선거구가 아니고 여야가 3.5:6.5 관계로 압도적인 야당 우세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서 만약에 야당이 지는 상황이 생긴다면 야당 표 분산 못지않게 후보의 문제가 크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또 중요한 광주 서을의 경우도 지난번 6·4 지방선거 때와 다른 것이 김한길·안철수 체제 때와 문재인 체제 때의 비교도 있겠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참신한 윤장현 후보였고 반대로 상대쪽은 무소속인 구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서 대비가 되었다.  

유창선: 국민모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 국민 모임이 당초 내걸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공천 과정에서부터 고전을 하고 있다. 추진과정에서 정당화를 너무 조급하게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관악을에서도 정동영 출마를 권유 결정했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저는 참 정치적인 판단력에 있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현재 관악을 구도에서 야당이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여기에 정동영이라는 개인적 득표율을 가진 사람을 내세운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필승 구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모임에서 하는 이야기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나가면 판이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국민모임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김능구: 정동영 전 장관이 후보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유창선: 정동영 전 장관이 후보로 나가서 진다면 정치적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사회 이명식: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은 이번 기회에 종북세력을 척결해야 된다고 하면서 이념 공세로 나오고 있고 야당은 서민 지갑 살리기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야당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다만 앞으로 총선이나 대선으로 가면서 경제 문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남북관계나 안보외교 문제에 대해서 야당이 제대로 된 방향,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어떤 길로 가겠다는 것을 확연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만흠: 큰 틀에서는 야당의 명분이 맞다고 본다. 그것이 다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고 본다. 4개 지역구가 큰 틀에서 묶을 수 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구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종북몰이, 이념공세는 별로 효과를 못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성남 중원이다. 흔히 이야기하기를 여당의 종북몰이 프레임하고 야당의 경제 프레임을 대비시키는데 개별지역구와 후보 구도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창선: 야당의 남북, 안보 문제는 선거를 떠나서 그 이슈가 선거에 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야당이 차기에 정권교체까지 엿보는 상황에서 현 정권이 그 분야에 있어서 무능한 점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사실은 거기에 대한 대안적인 능력을 보여주면 상당히 비교우위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까지 거슬러 갈 것도 없지만 과거 제1야당의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부분에 있어서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는 아예 야당 내에서 그쪽에 대해서 챙기는 사람들이 대단히 드문 상황이 돼서 저는 야당이 차기 집권을 노리는 정당의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면 외교나 남북관계나 안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만흠: 좋은 지적이다. 대개 그런 경우는 외교라든지 안보 쪽에서는 중진이라든가, 과거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런데 지금 야당에서는 중진이상의 그룹이라든지 전문가 그룹이 빠져버리고 가장 중심그룹이라고 해봐야 2004년에 데뷔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 극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본다. 

김능구: 지금 정책 관련해서 전체적인 위원장은 김진표 전 의원이 맡고 있다. 우리가 전문가 정치시대를 이야기한 것이 90년대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에 총재라든지 대통령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정책 전문가를 당에 결집시키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했다. 그것의 전통이 단절된 상태이다. 최근 정당에서 경제 전문가를 공채로 뽑는다고 지금 내놓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새정치연합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민주정책연구원이라든지, 부원장 체제에 접목한다든지 이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은 야당이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주려면 다음 총선에서 그러한 인물들을 공천해내고 당과 결합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권 가능성이 보여야 인재들간의 결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이명식: 전문가 그룹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선거까지를 놓고 본다면 최고 리더의 자질도 중요하다. 되돌아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외교, 안보문제에서 뭔가 하려고 했다. 그리고 김근태, 손학규, 정동영 등 모두 외교안보에 대해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문재인 등 지금 야권의 리더그룹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안보적인 상황과 관련해 한반도의 미래를 어떻게 건설해 나갈 수 있느냐는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다음 대선에 경제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맡길만한 그런 자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준비가 안 됐으면 철저하게 공부해서 이러한 자질을 갖추는 리더들이 야당에서 많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 

김능구: 제가 볼 때 외교안보도 중요하지만 종북몰이에 대해서 크게 보면 야권연대에 대해서 금기시하는 것도 그런 영향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지 않겠나. 이 문제에 대해서 새정치연합 뿐만 아니라 야당 전체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해서 이에 대한 합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살짝 피하고 이것은 안하는 등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상대에 의해 규정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야권은 야권 연대나 단일화를 위해 제도적 결선투표를 요구해야 하는데 현재 야권연대 전략처럼 해버리면 안 된다. 

김만흠: 저는 양면성이 있다고 본다. 이제는 종북몰이 자체는 옛날 북풍처럼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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