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국회 표결, 기존 文 행보와는 달라”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월 24일 설 민심과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등의 현안과 3월 정국 전망에 대해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130석’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수장으로 문재인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향후 문 대표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이날 정치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고 향후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문 대표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다만 문 대표의 과제로 최근 ‘탕평인사’를 통해 당내 계파문제를 잠식시킨 듯 보이지만 언젠가 다시금 터질 수 있는 문제로 관리를 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유창선 박사는 “문재인 체제는 일단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출발 직후에 몇가지 논란거리가 있고 또 실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여야 간에 지지율 격차가 근래 없이 좁혀졌다”며 “문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상당히 빠르게 회복이 된 것은 문재인 체제로서는 상당히 고무될 법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교적 여러 가지로 의식을 한 흔적들은 역력히 나타나는 것 같다. 당직 인선 봤을 때도 친노 색채를 철저하게 배재했고 이것은 비노 진영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았다”며 “대체로 문 대표가 지금까지 친노에 대한 비판을 감안해서 여러 가지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당의 분열과 갈등을 일단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만흠 원장도 “문 대표의 향후 2~3주간은 본인으로서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최고로 증폭돼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라며 “본인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기 대권 지지도, 당에 대한 지지도가 같이 올라가는데 이 역시 문 대표에 대한 잠재적인 지지층이 대표로 공식화되서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되면서 친노, 친문 세력들은 우리당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여론조사에 적극 응답하면서 30%를 넘기는 이런 지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대선이후에 당이 지리멸렬하고 불명확한 야권의 주자가 부각되지 않으니까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고 야권의 주자들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있었다”며 “전당대회가 시작되고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부각되면서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다시 야권의 집토끼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문 대표가 유력 대선후보로 가는 가능성은 절반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문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련해서는 ‘친노’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하며 중도층의 외연 확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만흠 원장은 “최근 내부에서 당직에 대한 탕평 인사에 대해서 말이 없을 정도로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 정도일까, 내부에서 사실 반란도 나오고 있는 거 같다”며 “향후 공천이 진행되는 과정, 그리고 5월까지 이어지는 내부의 새로운 원내대표 선거 과정 속에서 문 대표가 남은 기간 동안 과도하게 간다거나 한다면 그런 문제가 또 다시 재론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유창선 박사는 “결국 문 대표가 친노를 완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 판가름 난다고 본다. 저는 아마 그때 되면 여당과의 공천 혁신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대선후보에 오르려면 중도층의 표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오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문 대표가 고정된 틀을 깰 수 있을지는 아직 시간 속에서 지켜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도 “친노 진영이 지금까지 모든 이념적 갈등의 중심을 끌고 왔기 때문에 문 대표가 친노스러움을 벗어날 수 있느냐에 따라 총선을 이기고 대선주자가 되느냐 아니면 야권이 분열되면서 추락하는 길이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본다”며 “지난번에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는 잘했는데 다른 문제를 봤을 때는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명식 본지논설주간은 “제 생각에는 야권을 보는 시각 자체가 너무 우리가 저쪽에서 던져놓은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문제는 친노 후보라는 것 외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가 어떤 정책을 했는지에 대해 대선에서 쟁점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친노를 극복한다는 것 보다는 문 대표가 이번 대선에 다시 도전한다면 어떤 정책으로 승부를 걸 것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능구 본지대표는 “문 대표가 권리당원과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지고 대의원과 국민 여론조사,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며 “정치적 예측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시대 흐름이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전체적인 흐름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문 대표가 된 것은 지금 지리멸렬해진 야당에게 그래도 뭔가 책임질 수 있는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25%대를 넘는 지지율은 말하자면 옛날에 대세론 속에 있었던 후보들과 다른 후보들의 격차로 볼 수 있다”며 “그래서 향후에 야당의 대선 후보는 저는 1차적으로 문재인이냐, 아니냐로 정리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문 대표가 지난번에는 경륜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국민들에게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문 대표의 측근들 이야기에 의하면 국민들에게 여러 음식을 보여줄 준비를 그동안 많이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각을 세우면서도 이번에 통 크게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라든지 이완구 총리 문제에서도 국회 표결에 참가한 것은 기존에 문 대표를 바라봤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라며 “사실상 싸움만 하는 정당, 반대만 하는 정당에서 벗어나서 정말 국민을 위한 정당, 정책적인 정당, 수권정당으로 간다면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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