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월 24일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하여 설 민심과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등의 현안과 3월 정국 전망에 대해 짚어보았다. 이날 좌담회는 본지 이명식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영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설 연휴 직후에 열린 좌담회에서 설 민심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는데 민생이 어려우니 민생에 좀 더 신경을 쓰라는 주문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였다.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이 지체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비서실장이 누가 되던 결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 없이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3월 정국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김영란 법 처리와 자원 국조 등을 거치면서 여야의 힘겨루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명식: 정부, 여당 쪽은 네 분 장관에 대한 청문회가 남아있다. 일단은 조금 지켜보기로 하고 야당 쪽으로 이야기를 넘어가 보도록 하자.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지 2주 조금 넘었다. 지금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까지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짚어보고 더불어 야당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

유창선: 문재인 체제는 일단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출발 직후에 몇 가지 논란거리가 있고 또 실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여야
간의 지지율 격차가 근래 없이 좁혀졌고 문 대표의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이 상당히 빠르게 회복이 된 것은 문재인 체제로서는 상당히 고무될 법한 일이다. 비교적 여러 가지로 의식을 한 흔적들은 역력히 나타나는 것 같다. 당직 인선 봤을 때도 친노 색채를 철저하게 배재했고 이것은 비노 진영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대체로 문 대표가 지금까지 친노에 대한 비판을 감안해서 여러 가지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당의 분열과 갈등을 일단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평가하기 이른 것은 당의 심각한 갈등으로 가지 않았다는 정도이지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성과를 올린 것은 아직 없다. 그리고 아마 4월 보궐 선거 공천이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공천에서 친노 배제의 딜레마가 문제가 될 것 같다. 현재 희망 후보자 면면을 봤을 때 상당히 고민이 될 것 같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당내에 동의를 어떻게 얻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최종 승부가 어떻게 될지가 문재인 체제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김만흠: 문재인 대표의 2~3주간은 본인으로서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보인다. 좋은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최고로 증폭돼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져도 야당에 대한 지지도로 넘어가지는 않았다. 또 하나는 당내에서 대표경선과정에서는 친노, 비노 간의 대립이 팽팽한 것으로 보였지만 끝나고 나니까 비노의 구심점이 사실상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지금 문재인 신임 대표는 당분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차기 대권 지지도, 당에 대한 지지도가 같이 올라가는데 이 역시 문 대표에 대한 잠재적인 지지층이 대표로 공식화되니까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2년 이상 지속된 여당에 대한 실망이 일정하게 야당에 대한 지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측면이 하나있고 또 하나는 새정치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두 축 중에 한축은 전대를 계기로 우리 당이라는 기대가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친노, 친문을 구성하고 있는 한축과 이른바 전통적인 민주당 계열 쪽인데 그동안은 둘 다 우리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친노는 친노이고 전통적인 민주당 계열은 민주당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 대표가 되면서 친노, 친문 세력들은 우리 당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여론조사에 적극 응답하면서 30%를 넘기는 이런 지지가 나오고 있다고 본다. 대신 내부에서 당직에 대한 탕평 인사에 대해서 말이 없을 정도로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 정도일까, 내부에서 사실 반란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뚜렷하게 친노라고 말할 수 없지만 ‘범친노’라고 불리는 인물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인적 구성 자체가 딱 집어서 친노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대체로 범친노라고 할 정도로 패권이 구축돼 있다. 그리고 이후에 공천이 진행되는 과정과, 그리고 5월까지 이어지는 내부의 새로운 원내대표 선거 과정 속에서 문재인 대표가 남은 기간 동안 과도하게 간다거나 한다면 그런 문제가 다시 또 재론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승용 최고위원하고 문 대표사이에 논란이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문제가 잠재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능구: 이번 전대 과정이 굉장히 네거티브 했다. 국민들로부터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과연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냐, 이것을 가지고 상당히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떠한 과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나온다면 컨벤션 효과는 자연히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대표가 지금 보면 3.5% 포인트 차이, 권리당원과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지고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것으로 인해 그나마 3.5% 포인트 차이가 났다. 문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은 정치적 예측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시대 흐름이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전체적인 흐름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지리멸렬해진 야당에게 그래도 뭔가 책임질 수 있는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컨벤션 효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제 25%대를 넘는 지지율은 말하자면 옛날에 대세론 속에 있었던 후보들과 다른 후보들의 격차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향후에 야당의 대선 후보는 1차적으로 문재인이냐, 아니냐로 정리됐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야당의 역사가 대표가 되면 좀 지나고 나면 대표를 전부다 추락시키고 그랬다는 점에서 문 대표는 정면승부를 던진 것이라 보아야 한다. 문 대표 하나하나의 행보와 과정이 어떤 면에서는 대선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에는 경륜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지금 국민들에게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있으면 문재인 플랜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동안 문 대표의 측근들 이야기에 의하면 국민들에게 여러 음식을 보여줄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 야당의 지지자들이 ‘그래. 우리도 한번 기대를 가져보자’라는 심리가 생겼다고 본다.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한번 지켜보자는 마음이 있듯이 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문재인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우리도 한번 기대해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현재 7주 연속 1위라고 하는데 이것도 일정기간은 계속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문 대표는 탕평인사 부분에서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곳인데 거기에는 사실상 친노 인사로 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친노가 어쩔 수 없이 패권주의적인 모습을 결국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각을 세우면서도 이번에 통 크게 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라든지 이완구 총리 문제에서도 국회 표결에 참가한 것은 기존에 문 대표를 바라봤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이다. 이 행보는 기본적으로 준비돼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상 싸움만 하는 정당, 반대만 하는 정당에서 벗어나서 정말 국민을 위한 정당, 정책적인 정당, 수권정당으로 간다면 상당히 앞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

황장수: 야권의 통상적인 지지가 국민들의 40~45%가 된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대선 이후에 지리멸렬하고 불명확한 상태에서 야권의 주자가 부각되지 않으니까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고 야권의 주자들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있었는데 전당대회가 시작되고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부각되면서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다시 야권의 집토끼가 되어서 돌아오고 있다고 본다. 현재 문재인 대표가 유력 대선후보로 가는 가능성은 저도 절반 이상은 된다고 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야권이 현 한국 실정에 맞는 아젠다를 합리적으로 재설정 할 것이냐이다. 즉, 국민의 상식과 부합되어서 설사 야권의 지지자가 아닌 국민들한테도 잘한다고 평가를 받을 만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봤을 때 그것이 굉장히 쉽고도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 한국의 제1야당이 일반 국민들의 대중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것은 이념적인 문제나 대립적이고 갈등적인 문제들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집착해온 부분들이 있었다고 본다. 특히 친노 진영이 모든 이념적 갈등의 중심을 끌고 왔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친노스러움을 벗어날 수 있느냐에 따라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주자가 되느냐, 아니면 야권이 분열되면서 본인이 지금 반짝하다가 대표가 된 것이 오히려 대선에 가는데 장애가 되면서, 추락하는 길로 갈 것인가의 갈림길에 있다고 본다. 지난번에 문재인 대표가 되고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는 잘했는데 다른 문제를 봤을 때는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솔직히 정치적인 테크닉은 하루, 이틀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문재인 대표의 발언이나 행동을 봤을 때 그 정도의 정치적 테크닉이 있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유창선: 문 대표의 대선 후보 이야기는 좀 빠른 것이 아닌가 싶다.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순항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보는 여전히 불안한 구석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리고 앞으로 대선 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고 그 사이에서 여러 차례 고비가 있을 것이다. 최소한 총선 결과가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낙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레임덕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흡사 2012년 총선과 비견이 될 수 있는 선거가 될 것 같다. 야당 입장에서는 질레야 질 수 없는 선거이다. 그 선거에서 정말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결국에는 여권의 후보가 어떻게 정리가 될 지는 여러 가지 예측불허의 가변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 여당 후보와의 대립한 승부의 결과에서 문재인 대표가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느냐, 아니면 지는 것으로 나타나느냐의 싸움에서 야권의 선택이 좌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만약 지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당연히 다른 대안의 모색이 이뤄질 것이다. 그때는 국면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본다. 야권지지층의 결집현상은 전당대회 이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결국 대선이라는 것은 야권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고 결국 대선후보에 오르려면 중도층의 표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오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문 대표가 고정된 틀을 깰 수 있을지 아직은 시간 속에서 지켜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만흠: 문 대표 관련 말씀드리자면 일단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이 하나있고, 그 다음에 뭔가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기 전에 기존에 있던 두 가지 정도의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가 과제라고 보인다. 하나는 지금까지 중요한 고비마다 좋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 과연 이전과는 다르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리고 대표가 된 다음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니까 본인이 그동안에 그전에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하면서 친노 문제를 신경 썼는데 정말 적극적으로 할 것인가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런데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다시 되돌아 갈 소지가 있어서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대신 하나의 긍정적인 역할은 야권의 대선 후보 지지율의 총량을 높여 놓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문 대표가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고 반대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론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유창선: 문 대표가 친노를 완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 판가름 난다. 저는 아마 그때 되면 여당과의 공천 혁신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결국은 문 대표가 친노 프레임을 넘어서려면 자파 의원들 가운데 정말 핵심적인 인물들 몇이라도 불출마 선언을 끌어내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갔을 때 비로소 친노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실천력을 인정받고 여당과의 공천 혁신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는 과연 그것까지 할지, 여전히 의구심이 크기 때문에 그것이 의미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능구: 제가 말한 이제 야권의 대선후보는 문재인이냐, 아니냐의 의미는 현재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전에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이렇게 야권의 대선후보가 이렇게 경합을 했다면 이제는 문재인 대표가 우뚝 선 케이스고 이것이 상당 기간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총선 때까지는 이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후보로서 연단의 길에 나섰다고 본다. 그리고 금방 말씀하신대로 총선 전에 친노 핵심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친노 핵심의원들이 대부분 수도권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호남이라든지, 나이가 많다든지 한다면 모르겠지만 대체로 수도권에 있고 초재선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그 사람들 보고 임명직도 아니고 선출직인 총선에 불출마 선언하라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본다. 금방 이야기한대로 본인이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해서 이후 지지율이 오르다 보니까 실제로 주요 기능과 역할을 하는 당직 부분에서 혹시 욕심을 낸다면 지금 현재 친노 계파의 극복이라는 그 부분에서 정면으로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는 분명 있지만 불출마 선언은 아니라고 본다.

이명식: 야권을 보는 시각 자체가 너무 여권이나 보수언론이 던져놓은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대표가 갖고 있는 특성 중에 하나가 대선에 한번 출마를 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문제는 친노 후보라는 것 외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가 어떤 정책을 내놓았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화제의 대상이 되거나 대선에서 쟁점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친노를 극복한다는 것 보다는 내용적으로는 문 대표가 이번에 대선에 다시 도전하고자 한다면 어떤 정책으로 승부를 걸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을 못하고 주변의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대선에 나설 수 있고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 문 대표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흡사한 부분들이 있다. 지난 번 이완구 총리 내정자에 대해 여론조사에 따르자고 하는 등 신중할 것 같은데도 덜컥 수를 많이 두고 말도 함부로 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 대선은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지만 이제부터는 항상 전면에 서서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 본인도 덜컥 수를 안둘 수 있는 훈련도 중요할 것이고 주변에서 정무적인 보좌를 하는 맨파워도 요구된다고 본다. 최근에 방향을 경제 쪽으로 잡고 언급하면서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부분은 생각을 잘한 것이라 본다.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능구: 문재인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김만흠: 친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국 사람으로 귀결이 되지만 그동안에 당이나 대야권에 대한 행태를 포함하는 것 아니겠나. 배타적인 이런 문제나 상황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을 지적했던 것 같고 또 경험적으로 봤을 때도 안철수와 관련, 민주당과의 관련에서도 결국 파탄 났던 것이 그런 변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포용해서 야권의 명실상부한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친노의 부정적 행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여권이 던진 프레임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고 보인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이 문재인 대표가 나중에 후보 경선 막바지에 게파의 ‘ㄱ’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앞에서는 언론에서 만든 친노는 없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렇다고 본다면 없는 것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 하게 되는 것이다.

이명식: 여야가 마찬가지이지만 이제 곧 4월 재보선이 기다리고 있다. 재보선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어차피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에 여야가 재보선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을 것인가, 또 전망이 어떤지 이야기해보자. 그리고 야권이  새정치연합 외부의 움직임도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이 부분도 같이 이야기해보자.

황장수: 먼저 재보선 전에 있는 일들을 보면 김영란법을 야권이 기자라든지, 사립학교 교원이 대상이 된다는 등을 핑계 삼아서 그것을 갖다가 정치권이 김영란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에 야권도 참가할 것인가, 이 부분을 지켜봐야 한다. 그 다음에 지금 야권이 주장해서 했던 4자방 관련 자원외교 국조가 남았는데 지금 MB진영에서 회고록을 내고 인터뷰가 있으면서 오히려 더 공세적으로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국조를 하자고 한 측에서 문제된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을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국조가 잊혀진듯한 느낌이 있다. 국정조사를 하는지도 모르는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그 다음에 여권 같은 경우에는 재보선 같은 경우에 지역 토박이형, 안전 지향형 공천을 거의 대부분에 했다.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은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했다. 호남도 사실상 후보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다. 야권은 내부에 국민모임이라든지, 야권 탈당파들이 정의당하고 뭉쳐서 후보를 내고, 통합진보당 세력이 나오고, 새정치연합 세력이 나오고 했을 때, 3자대결을 어떻게 정리해낼 수 있는지가 문제이다. 그리고 새정치연합 외에 다른 야권들의 득표력이 얼마나 될 것인가도 주목된다. 이런 조건에서 어떻게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 따라서 문재인 대표의 재보선 이후의 입지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야당의 탈당과 분당, 이런 부분도 결정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야권이 4월 재보선 이후에 급격하게 분당되거나 분열 되는 국면은 없을 것 같다. 재보선에서 1석 정도 진다고 하더라도 야권 내에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서로가 분열이 되어가는 시작은 될 것이다. 하반기가 돼야 분당이나 이런 것들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유창선: 3군데 가운데 지금 각 당의 이야기대로라면 광주 제외한 두 군데는 새누리당의 승리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는 야권 내부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 옛 통합민주당간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 곳은 어떤 식으로든 그 구도 속에서 야권에서 누군가가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그런데 다른 2곳 같은 경우에는 야권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답이 안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것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은 옛 통합진보당 후보인 이상규 후보와 김미희 후보가 나왔을 때 당선권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득표력은 예상이 된다. 동정표라든가 지역에서의 득표력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 표만 가지고도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되는데는 상당히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거기다가 또 국민모임이 정의당하고 공조하여 독자후보를 낸다고 했을 때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가 기본적인 득표율이 있다고 예상하면 그 상황에서 이기는 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오는 것이 자기만의 명분이 있는 것이고 그리고 국민모임도 독자대응을 한다고 했는데 3군데 중 1군데를 넘겨받지 않으면 중도하차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예정된 패배를 향해서 가면서 서로가 세를 확인하는 장이 되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이 가능할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지금 야권이 안고 있는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받는 그런 장으로 되어 버릴 가능성도 클 것이다.

김만흠: 야권의 경우는 지적한대로 자기들 세력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동의한다. 일반적인 정치 환경으로는 야권에 유리하다. 정치구도도 그렇고 지역구 지지기반도 그렇다. 그런데 세군데 지역의 구체적인 후보 구도로 봤을 때는 야권이 유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남중원의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 후보를 넣는 가상대결에서 30%가 나오는 것을 한 번도 못 봤다. 물론 여당은 이미 신상진 후보로 결정된 상태이고 야당은 김창호, 은수미 등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고 확정이 안 되어 있어 이런 상황이 된 측면도 있다. 거기다가 가상조사에서 보니까 김미희 후보가 7%가 매번 나온다. 어떤 것에는 10%가 넘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로 봤을 때는 사표 등을 감안해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야권 한군데에 쏠릴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한다더라도 경합 속에서 현 여당이 좀 우세하다고 보인다. 그럼 나머지는 서울 관악을과 광주인데 광주는 예상과는 다르게 새정치연합 밖에서 유력하고 강력한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계열에서 혹시 이탈표가 누가 나갈  것인가 하는 변수가 있겠고 국민모임에서도 거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 후보를 낼 수 있을까 의문이다. 국민모임이 당은 아니니까 지역차원에서 시민들이 공동후보를 추대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런 상황으로 보자면 다자구도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밖에도 중심이 없어서 거기는 그나마 새정치연합이 잘 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관악 을은 어려운 점이 현재 지역위원장이 정태호 위원장인데 정태호 위원장이 그대로 후보로 가면 친노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김희철 전 의원이 자신이 독자적으로 나가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약한 오신환 후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여당이 가져갈 소지도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후보 구도로만 봤을 때는 야당이 그렇게 좋은 환경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능구: 재보선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재 판결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서 여당은 이번 4월 재보선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한다. 이번 재보선 3곳을 지역으로 보자면 전부 새정치연합의 우세 지역들이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연대로 후보를 통합진보당에 넘겨줬던 것이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새정치연합이 3석, 혹은 2석 정도는 가져가야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거둔 케이스가 되는데 거꾸로 새정치연합이 1석도 못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문재인 지도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선 먼저 광주를 보자면 지금 사실 전당대회에서 호남에 있는 새정치연합 당원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이겼는데 강탈을 당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중앙에서 볼 때는 분당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어렵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호남은 후보군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당이 만들어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그런데 명분과 세력화가 되어져야 할 것인데 그 부분에서 광주 서구 을이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재보선 때 새정치연합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공천과정에서 맨 먼저 천정배 전 장관이 광주 광산에서 기지개를 폈을 때 사실 지도부와 이야기해서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의원이 강하게 반대했다. 천 전 장관이 호남에서 부상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180도 바뀌어서 문 대표와 회동 중에서도 천정배 전 장관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새정치연합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얼마든지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호남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여러 후보가 나와 있지만 조영택 현 지역위원장이 가장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조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를 지지한 광주에서 몇 분 안 되는 지역위원장 중에 한명이다. 광주, 호남의 정서상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본다. 전 통합진보당 오병윤 전 의원이라든지 정의당도 출마선언 했는데 그 후보도 상당한 득표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지역에서 시의원도 한 경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천 전 장관까지 저울질 하고 있다고 했을 때 만약 비새정치연합 후보가 단일화되서 경쟁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새정치연합의 호남에서의 분당, 2006년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점에서 문재인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된다. 정책과 정치력을 봤을 때 재보선은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다. 문 대표 본인이 여기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된다고 보인다. 그리고 수도권에서의 부분들은 김미희 후보와 이상규 후보가 지역 기반을 가지고서 활동을 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에도 야권연대 했을 때 후보로 나올 수 있었고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여다야 구도라고 하는데 수도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이번에 정면돌파를 해야 된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든 뭉쳐야 산다, 연대해야만 이긴다는 부분에서 한번 정면돌파를 통해서 유권자들에 의한 단일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부분들이 지금 상당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일여다야 구도에서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 을에서 정면돌파를 제대로 해나간다는 것은 결과에 구애 안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수권정당으로서 이번 재보선에 임하는 새정치연합이 어떤 전략과 정책으로 나가느냐가 당락보다도 더 중요하다.

유창선: 문제는 새정치연합의 출마 희망자 면면이 상당히 약해 보인다는 점이다. 정말 공천에서는 최선을 다해 명분 있는 공천을 했는데 야권이 분열해서 어쩔 수 없이 졌다는 것이 공감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풀은 아니지 않는가 생각된다. 그러니까 잘못하면 명분도 잃고 실도 잃는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주 서을 같은 경우도 거명되는 인물이 관료 출신 인사들이다. 예년부터 나왔던 이름들이기 때문에 진부하고 거기서 누가 나온들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일 광주 민심도 아니다. 차라리 반전을 해서 천정배 카드가 나가게 될 경우 광주의 민심이 어떻게 될지는 좀 봐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관악을 같은 경우에도 정태호 위원장이 후보가 된다고 했을 때 시작부터 친노 공천이라고 논란이 일면서 이를 벗어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남 중원도 그렇지만 야권 난립 구도 속에서 이길 수 있는 파괴력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상당히 힘이 들 것이라고 보인다. 관악도 그렇고 성남도 은수미, 김창호 후보 등 누가 됐던 간에 계파공천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거명되고 있는 인물군으로는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을 기약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보인다.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명분을 세우기도 어렵고 당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조금 봐야 될 것 같다. 

황장수: 보선에서 여당도 보면 이번에 지역 토박이 후보를 내세웠다. 초반에 오세훈, 김문수 등의 이름이 거론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는 야권이 유리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남은 2달 정도의 기간에 정치 향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야권이 유리한 국면에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문재인 지도부가 하기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명식: 재보선은 어차피 공천 문제가 남아있어서 후보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여다야 구도가 될 가능성은 높지만 만약 그렇게 됐을 때 민심은 어떻게 갈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이제 3월 달이 되면 국회도 열릴 것이고 앞서 말씀하셨던 여러 가지 현안들이 국회에서 다뤄지고 할 텐데 또 한편으로는 키리졸브 훈련,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다시 재개가 될 예정이다. 이번에 훈련에 어떤 규모로 진행되고 그래서 한반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는 상황이 다시 재현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국회 일정과 더불어서 3월 일정을 전망해 보고 마무리 짓기로 하자. 

황장수: 3월 정국에 대해 제가 볼 때는 김영란법에 대해서 여야가 공히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계획적이기 보다는 계획된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많다. 청와대에서 결국 황교안 비서실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일정한 사정을 통해서 여야 정치권에 나름대로 힘을 유지하려고 한 것인데 과감한 사정을 통해 정국을 돌파하는 것은 김기춘 비서실장까지 빠진 마당에 별로 선택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해볼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카드를 쉽게 뽑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남북관계는 궁극적으로 5월 모스크바에 전승 70주년에 김정은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박 대통령이 그곳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과 미국 쪽의 반대가 많고, 우크라이나 내전을 둘러싼 동서간의 합의, 휴전이 지켜질 것이냐는 부분도 있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기 전에는 어렵지 않겠는가 보인다. 그리고 북한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한 4월, 5월까지는 남북관계가 급진전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봄에 경제 부분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경기가 확 좋아지거나 하는 부분들은 없고 장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에서 박근혜 정부가 과연 경제 활성화를 계속 밀고 갈 것인가, 안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인정을 하고 서민 중산층 지향으로 개혁으로 갈 것이냐 등 마지막 갈림길에 서있다고 본다. 

유창선: 올해 경제문제는 아무래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직결이 되는 큰 상황이 될 것 같다. 지금 아마 경제 회복에 대한 마지막 기대가 올해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을 때 남아있는 지지층도 이탈할 가능성이 큰 사안이고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렇게 보면 남북문제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부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분명히 박 대통령도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국정의 성과로서 남기고 싶은 의욕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에서도 계속 대화를 요구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위협까지 하면서 일관되게 대화 메시지는 계속 내놓고 있다. 그런데도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남북관계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세월호 문제에서는 조금 여권의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제까지 새누리당의 스탠스하고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완구 총리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인양 문제를 비롯해서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풀어나가는 식으로 될 것 같다. 저는 이 문제는 앞으로 진상조사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이 될 텐데 아마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는 정국의 쟁점으로 가는 것 까지는 아닌 유연한 스탠스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나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조사특위에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굳이 막아주지 않는 식 등 여권에서의 기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만흠: 전반적으로 현재 정국은 3월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우선 기본적인 환경이 되는 경제는 우리가 과연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될까 보면 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것이 무책임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혁신을 말하면서 부동산 3법을 꺼내서 이 문제를 타결하려는 자체가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 그리고 김기춘 실장 이후에 청와대 체제, 박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청와대 체제라든지, 국정운영 방식을 변화시킨다면 김기춘 실장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고 여론에 밀려서 그냥 김 실장 대체제로 간다면 한계를 많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실장 만큼 사정라인을 장악한다거나 국정을 총괄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을 대체해서 쓰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면 박 대통령에게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3년차의 중요한 문제는 앞서 말씀했던 것처럼 대북관련 문제이다. 그런데 최근 장관 임명한 것을 보면 전혀 비전이 없어 보인다.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려면 장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할 것인데 류길재 장관보다도 더 존재감이 약한 사람을 이번에 새로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대북문제에 변화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도 중요한데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어젯밤에 기사를 보면서 이승훈군 아버지와 누나와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3보1배한다는 것인데 뭔가 다른 쪽을 도와주면서 누군가 말려줬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막아줬으면 좋겠다. 이분들이 희망하는 바를 정부가 잘 처리해줬으면 바람이 있다. 

김능구: 최근에 보면 창조경제가 지역하고 대기업이 결합되면서 분야별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상암에서 CJ그룹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미래 컨텐츠 사업을 가지고서 창조경제 행사를 했었는데 그 다음 나온 기사를 보면 서울시장이 참석 안했다. 원래는 서울시하고 미래과학부하고 창동에 행사를 하겠다고 했었다. CJ는 상암에서 행사를 했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급작스럽게 하면서 구체적인 플랜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을 보고 박근혜 정부 3년차의 경제 활성화가 참 어렵겠다는 불안감과 우려를 갖게 됐다. 그것이 현재의 당·정·청의 3각체제가 돌아가면서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이것이 잘못되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발목 잡아버릴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3월 달에 장관들의 인사청문회와 함께 당·정·청 회의도 오늘부터 열린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야당은 재보선에 있어서 후보 공천 문제 속에서 문 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영란법이라든지, 자원외교 국정조사 같은 경우가 3월말부터 청문회가 시작된다. 정책실패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가 그것을 절대적인 문제로 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비리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발견되면 상황은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직 대통령들을 다 구속시킨 전례가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얼마든지 최경환 장관이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야당 의원들은 자신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3월 달에 그 한판 승부도 볼만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명식: 3월에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재보선을 앞두고 각 당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 같다. 우려되는 것은 한미군사훈련이 전개가 되면서 재작년에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되면 5,6월 이후에도 한반도 상황이 냉각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어서 그런 상황이 안 오도록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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