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구심 가는 문재인의 정치력, 딱 초선수준이라는 비판도”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8일 ‘국정 난맥상과 향후 정국전망’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일단 문재인 의원의 우세를 점쳤지만, 소위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졌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문 의원의 정치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며 향후 새정치연합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장수 소장은 “문 의원이 어떤 실수나 우여곡절이 있어도 무난하게 될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들이 일단 유력한 대선후보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야권의 정치 1번지인 호남부터 그런 정서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황 소장은 문 의원이 경선과정에서 제대로 된 대국민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호남에 가서 DJ를 팔고 영남에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 파는 것이 아니라, 전대에서 비전대결을 펼쳐 논란과 화제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수행했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는 “어차피 자신이 총선도 치루고 대권도 가야하니, 그것이 가장 급한 문제다. 야당 지지율에서 이탈한 부분을 끌어들이고 중도층에서 야권이 분열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무난히 당선이 된다고 해도 전대 후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는 점에서 대단히 근시안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창선 박사도 문 의원의 승리에 무게추를 두면서도 “당 내에서 문 후보에 반발하는 것이 있어서 일방적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박사는 “역대 제1야당 전당대회가 이렇게까지 관심 밖으로 밀려난 적이 있었나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건 누가 되든, 소위 전대효과라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예고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문 의원이 대표가 되면 ‘강한야당’을 내걸고 대여강경 노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과연 그런 상황에서 국민의 지지 폭을 어느 선까지 올릴지다”라며 “문재인 체제가 들어서도 야당에겐 쉽지 않은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만흠 원장은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다. 

그는 “속단하기 쉽지 않다. 전당대회는 일반 국민여론조사나 인지도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대의원과 책임당원, 권리당원의 역할이 크다”며 “단순히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세에 따르지만은 않을 것이기에 박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주장했다. 이어 “일반 여론조사는 15%정도만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당의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준이면 문재인과 박지원이 대표가 됐을 때 당이 어떻게 될지 일정정도 감안을 한다”며 “문 후보가 됐을 때 불안하게 생각하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과연 문재인 의원에게 정당운영능력이 있나. 비판적인 시선에는 딱 초선의원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후보가 됐을 때, 과연 대권후보로 대세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며 “결국 본인 능력만큼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능구 본지대표 역시 “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고 능력 있는 유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지만, 문 의원이 대선후보로 받은 국민적 지지와 자신이 가진 지도력 부분을 잘 분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문재인 당대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 당원이나 핵심선수들은 박지원 후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한 번은 당대표로 이런 분이 돼야 당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야당이 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여당에 대한 견제 역할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며 “꿩 잡는 것은 매다. 박지원이 그런 역할을 더 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의 그런 능력에 대해서는 문 의원도 인정은 한다”면서 “그럼 지금은 당대표를 본인이 아니라 박 후보가 해야 할 시점인데,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지도력”이라고 문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이명식 본지논설주간은 “예측은 비슷비슷 한 것 같다. 얼마 안 남았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깨진 것 같다”면서 “문 후보 진영도 상당히 초조해 하고, 상황을 처음보다 낙관하는 기미가 없어진 듯하다. 이렇게 가다보면 막판에는 어찌될지 모른다는 의외성 때문에 국민의 관심이 갈 것도 같다”고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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