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통일은 선택 아닌 필수” 류길재 “北인권법 연내처리 부탁”

‘상생과통일 포럼’이 26일 ‘격동의 한반도,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통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상생과통일 포럼은 우리 사회의 이념과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 상생의 기운을 드높이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사회 각계에서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며 살아왔던 40~50대가 모여 함께 학습하고 소통하기 위해 창립된 열린 광장으로,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최창섭 서강대 명예 교수가 공동대표를,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세미나는 포럼 공동대표인 정세균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 포럼의 고문인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원혜영 국회 남북관계발전 및 교류협력 발전특위 위원장이 축사에 나섰다. 

또한 새누리당에선 김제식, 길정우, 강길부 의원과 김호일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에서는 박수현, 김춘진, 문병호, 원혜영, 최민희 의원이 참석했고,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약 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세균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어린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많이 부르는 등 통일에 대해 아무도 이의가 없었던 같은데, 최근에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의 통일인식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그렇지만 통일은 우리민족의 미래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오늘 세미나가 통일의 실마리를 찾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내년이면 분단 70년으로 만약 분단이 계속된다면 우리 민족은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채,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면서 “이는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동북아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장관은 최근 유엔이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설치하고, 국제사회가 10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고 “북한 인권문제는 만국 보편 가치의 문제이며, 우리에게는 특히 동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 주민의 실절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그 첫 단추는 북한인권법의 제정”이라며 “여야 합의로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이번 정기국회 중에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러한 류 장관의 요청에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0년째 국회가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북한인권법이 이번에 외통위에 상정됐다”면서 “몇 가지 핵심쟁점을 여야가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다급한 국제정세와 북한 인권상황을 고려하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기에 이번 정기국회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가 통일로 가는 길이 결코 넓고 큰 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해서 가야한다”면서 “현재 남북관계가 순항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국회가 방법을 찾는데 앞장서야 하고, 포럼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은 “지난 인천아시안 게임에서 북한 최고위층들이 전격적으로 방남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어이없게도 ‘대북삐라’문제로 물거품이 돼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원 위원장은 “비록 정부의 움직임은 잘 안보이지만, 최근 사회각계에서 다양한 남북관련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어 희망을 가질 수 잇을 것 같다”면서 “내년이 분단 70주년인데,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정치권도 앞장서서 통일의 초석을 다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개회식을 마치고 전문가들의 기조발제가 이어졌다. 1부에선 ‘한반도 주변정세’를 주제로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발표에 나섰고 2부에서는 ‘남북관계 전망과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여야 소장파 의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새누리당에선 하태경 의원이, 새정치연합에선 홍익표 의원이 참석해 여야 간 뜨거운 논쟁이 예상된다. 

아울러 오랫동안 북한 전문가로 연구와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조민 통일연구원 연구본부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패널로 참여해 토론의 깊이를 더해주며 시민평화포럼의 이승환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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