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민선6기 양천구의 중점과제에 대해 “교육과 복지,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라며 “소통, 공감, 참여를 통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겠다고” 10일 양천구청장실에서 가진 <폴리뉴스 14주년 폴리피플 5주년 특집,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김 구청장은 국가적 이슈인 무상복지와 교육특구 양천구의 교육 복지에 대한 소신과 정책을 피력했다. 아울러 양천구의 지역격차와 안전문제, 복지문제, 구민 및 공무원들과의 소통 등 양천구의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여성 구청장 다운 섬세한 생각과 소신을 밝혔다.

 

이하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인터뷰 전문이다

 

-당선을 축하 드린다. 굉장히 박빙의 승부였다. 상대방 후보는 같은 총학생회장 출신에 국회의원도 지냈다. 양천구가 예전에는 민주당 쪽이 많이 유리했는데 많이 바뀐 것 같다. 당선 요인을 어떻게 보나.

양천구 갑과 을의 국회의원이 다 새누리당이기 때문에 야당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다. 2010년 잠시 민주당 출신의 이재학 구청장이 당선됐지만 여권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표를 분산시킨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해야 했다. 어려운 선거였다. 양천구민들이 저를 선택한 것은 양천구가 보다 안정적이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이 아닌 구청장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제대로 일하고 살림을 할 수 있는 여성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

 

-야당 쪽에서 여성 구청장은 처음이다. 현재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가 여성 구청장이다. 강남구 쪽에는 새누리당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공천 받은 분들이 당선되는데 무리가 없었다. 조직사회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한다. 구청장으로 몇 개월이 지났는데 어떤가?

강남, 서초, 송파에는 새누리당이 경선 없이 단수 공천으로 했다. 그러나 저희 당에서는 그냥 공천을 준 것이 아니라 경선을 해서 공천을 받았다. 저의 공천은 당선 가능성이 많이 고려됐던 것 같다. 결국 경선과정이 당원들을 단합시켜서 본 선거를 치르게 하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구청장으로 일한 지 4개월 조금 넘었다. 다행히도 양천구민들이 많이 신뢰해줘서 무난하게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 5기 지방정부를 지나 6기 지방정부이다. 5기 때 젊은 기초단체장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래서 키워드가 참여와 소통이었다. 많은 변화를 일궈냈다. 양천구는 조금 달랐지만 수도권의 다른 많은 기초단체에서는 그런 흐름이 있었다. 구청장님은 이번 6기의 컨셉트를 무엇으로 잡고 있나.

민선 5기에 변화를 시도했으나 중단되어 버렸다. 결국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것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선 6기에는 특히 주민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주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많이 열어두려고 한다. 주민들의 참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과 제도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

 

-소통의 리더십과 관련해 공감 부분에서 여성 지도자가 더 잘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여성 리더십의 특징은 소통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의 핵심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참여를 하려면 주민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참여도 가능하다. 주민자치도 점차 변했다. 민선 6기에 이르러서는 주민들과 많이 만나야 한다. 주민들끼리의 소통도 중요하다.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심한 부분도 있다.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천구는 강남, 노원과 함께 교육특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천만의 특징도 있다. 청장님이 생각하는 양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양천구가 교육특구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실제로 강남, 서초 다음으로 보습학원이 많은 곳이 양천이다. 실제로는 사교육특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부모들이 만들어낸 교육특구라고 어머니들이 아우성을 치기도 한다.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공교육 문제점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곳이 양천구라는 생각이 든다.

양천구 하면 항상 지역균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신월동 지역과 목동 지역의 균형적인 개발은 건설하고 사업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교육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교육특구 다운 교육특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양천구는 교육특구라는 미명하에 많이 투자되지 못한 면이 있다. 도서관 숫자가 25개로 자치구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학급당 학생 수, 한 선생님이 돌봐야 하는 학생 수도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실제 보이는 객관적인 교육지표는 수준이 매우 낮다. 양천 교육환경을 좋게 하고 교육특구 답게 교육적인 혜택을 아이들과 부모님이 받을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게 지금 양천구가 가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양천구라고 하면 기 세기로 유명한 목동 아줌마가 생각난다. 청장님도 목동 아줌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 엄마들의 정보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이 좌우된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소외됐다. 우리 아이는 엄마를 잘못 둬서 혜택을 별로 못 받았다. 양천구 목동에 있는 아이들 부모들 중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내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인터뷰를 한다. 언론에서 혁신학교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고가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하면서 자사고 몇 개 지정을 취소하면서 혁신학교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 구청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다고 보시나?

혁신학교는 교육을 학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양천구도 혁신교육우선지구 지정 공모에 신청하고 공모사업에 뛰어 들려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양천구가 교육우선지구로 지정되면 교육환경이 달라질 것이다. 혁신교육우선지구를 하면 아이들의 수업 문제라든가 교육환경을 좋게 하는 학교 개선사업을 지원하는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방과후학교가 학교 중심으로만 되어 있다. 방과후학교를 지역 현안으로 끌어내서 사교육비를 줄이고 문•예•체 중심으로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학교에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등•하교길 지원을 하는 학교안전지원단을 구성하는 것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것들을 지역공동체가 같이 해야 한다.

 

- 진로체험지원센터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 높아서 좋은 것만 아니라 문제도 같이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공약사항으로 중학교 때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를 제시했는데 실제로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진로체험지원센터가 그런 차원인가?

본인이 가고 싶어 하는 길에 있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그런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멘토를 연계해주는 것이 진로체험지원센터의 역할이다. 학기 중에도 본인의 진로에 대해 멘토와 만남을 통해 구체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기 중에는 다소 시간이 짧지만 방학 중에는 더 길어진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만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부모들은 진학을 잘하면 진로도 다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 양천구는 강남, 서초 다음으로 보습학원이 많다. 진학을 위해서 그렇게 많이 애를 쓰고 있지만 실제 진학률은 25개 자치구 중 12위로 중간이다.

보다 전략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면 진학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누구나 다 SKY를 갈 수는 없다. 실제로 SKY를 갈 수 있는 학생은 1.2%이다. 100명 중에 2명이 안 된다. 그것을 위해 목동 엄마들이 사교육비를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이동구청장실을 하겠다고 했다. 여러 단체장들이 앞서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동구청장실을 정례화 하겠다는 것인가?

현장구청장실이다. 양천구청장에게 오는 민원들이 굉장히 많다. 인터넷으로도 매일 매일 민원이 접수된다. 구청 1층 현관에 설치한 민원게시판에 포스트잇으로 붙여 놓고 가는 분들도 있다. 민원들은 바로 소통이 돼야 한다.

현장구청장실은 현장에 가서 주민들에게 민원을 듣는 것이다. 매주 목요일에는 꼭 현장에 간다. 많을 때는 30명 적어도 10~15명 정도 모인다. 이번에 하면 다섯 차례 민원을 들었다. 주민들이 많은 민원을 제기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민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반대 민원은 없는지 이야기 한다. 그래서 항상 담당 공무원과 함께 간다. 민원을 들어줄 수 없는 경우에는 안 되는 이유도 설명해 드린다. 여기는 이런 문제 때문에 그런 민원을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민들도 왜 안 되는지 이해를 하신다. 되는 것은 되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설명도 한다. 상당히 좋아하신다.

 

-양천구를 돌아다니면 행복주택에 대한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다. 중앙부처와 소송이 되어 있다.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이번 주에 마지막 행정 선고가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리도 구청 입장에서 대응한다고 변호사 한 분을 더 선임해서 변호사 두 분이 대응을 했다. 여러 가지 근거나 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다 드리고 주민들과 함께 대응하고 있다. 행복주택이 안전문제 때문에 유수지 위에 건립되면 안 된다는 것을 중앙정부가 알았으면 좋겠다. 님비현상과는 다른 문제다. 목동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현장을 보고 검토했다면 행복주택을 목동 유수지 위에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목동 유수지 밑에는 물이 흐르고 개펄이 있다. 그 위에 건물을 짓고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중앙정부에서 다 체크했을 거 아닌가?

안전진단을 아직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는 향후 안전진단을 해서 안전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그런 공법이 있다고 말 한다. 그러나 그런 현대적인 공법을 이용할 경우 국토교통위원회에 있는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실제 공사비 보다 3배가 더 들어간다고 한다. 그렇게 비싼 공사비를 쓰면서 행복주택을 유수지 위에 지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본다. 중앙정부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당은 다르다 해 이 문제에 대해 양천구 국회의원들 생각도 같은가?

그렇다. 유일하게 민•관•정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행복주택 문제이다. 양천구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반대 의견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세월호로 안전문제가 우리나라 모든 부분에서 중요한 키워드이다. 양천구는 상습적인 비 피해 지역이다. 과거 홍수 때면 양천구가 늘 화면에 나왔다. 그 문제는 다 극복되었나?

다 극복된 것은 아니다. 2010년 큰 비 피해로 서울시와 협의해서 1,450억 원이라는 굉장히 큰 비용을 들여서 공사를 하고 있다. 대심도터널공사인데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일시에 통과할 수 있는 터널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공사의 10% 정도만 되고 있다. 엄청난 시비와 국비를 들여서 대심도터널공사에 착수해서 하고 있는데 큰 의미가 있다. 빗물저류배수시설도 그 공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 공사가 끝나면 양천구에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때 까지가 문제다. 하수도 준설공사 등을 통해 빗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어머니 리더십으로 안전문제에 기대가 높을 것이다. 또 다른 안전대책 방침을 소개한다면?

이번에 조직개편을 했다. 전반적인 구청 조직개편의 핵심은 복지와 안전이다. 보통 안전이라고 하면 안전취수과가 있다. 지금까지 양천구가 워낙 비 피해가 컸다. 이제는 비 피해만이 아니라 화재, 환풍구 사고 등 곳곳에 안전문제가 있다. 비 피해만을 관리하는 안전취수과가 건설교통국 밑에 있어서는 안 된다. 안전문제를 평상시에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 전 주민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전취수과를 안전행정국으로 승격하고 안전재난팀을 새로 신설했다.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18개 동이 대응하고 전 부서에 연락이 될 수 있는 조직을 갖췄다.

실례로 얼마 전에 화재로 빌라 한 채가 탔다. 건물 자체가 모두 타서 8가구가 그날 밤에 당장 갈 곳이 없었다. 이때 안전재난팀과 안전행정국에서 신속하게 대응해서 화재 가족들이 그날 밤에 거처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는 등 신속한 후속 조치가 가능했다.

 

-복지 문제로 시끄럽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지자체가 손을 들었다. 이번에 경주선언도 발표했다.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나?

무상보육, 기초연금 등 중앙정부에서는 복지공약만 하고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지방정부는 예산만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상보육 예산의 분담은 35% 중앙정부가 32.5%씩은 서울시와 구에서 부담해야 한다.

올 7월에 시작한 기초연금도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모든 기초단체가 예산문제로 아우성을 치니까 자치구 분담비율을 15%로 줄였다. 하지만 기초연금 예산 편성은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초연금을 7월부터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자치구가 복지 디폴트 선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양천구도 30억 원이 기초연금으로 나가야 한다. 예산이 나올 데가 없기 때문에 예비비로 줘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무상보육도 중앙정부에서는 결국 서울시나 교육청에 예산부담을 지울 것이다. 교육청에서 돈이 없다고 해서 결국 지자체 부담으로 되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다.

 

-무상급식은 어떤가?

무상급식은 국민적인 합의가 있었다. 투표 과정을 통해 서울시장이 바뀌기도 했다. 무상급식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상급식을 빌미로 해서 무상보육, 기초연금까지 해서 이것은 내 책임이 아니니까 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재정이 빈약하니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 문제를 국가 어젠다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나?

과감하게 세수를 늘려 세금을 더 걷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기초연금 등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할 복지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세금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증세에 대해 어디에서 부터 어떻게 국민적인 설득을 이끌어낼 것인가 이다. 국회에서 정부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법인세를 먼저 올릴 것인지 지방세나 담배세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복지가 잘 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도 그만큼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정부가 사회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되는 것이고 사회적인 합의가 돼야 한다.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높아지고 있고 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국민들이 세금을 더 부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문제이다. 국민들이 기꺼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하는 국민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정말 국민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양천구는 청장님과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나눠져서 평상시에도 아직 대선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주민화합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양천구의 두 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다 합리적이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을 위해 하는 일에 당과 관련해 이야기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당을 초월해서 주민들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분들이다. 몇 가지 사안에 있어서 정책적 차이 등 미묘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주민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 앞에 나서서 해주신다.

 

-구 의회 분포는 어떤가? 협조는 잘 되고 있는지.

구 의회는 여당과 야당이 9:9로 의원 숫자가 같다.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가 가장 늦게 의회가 구성됐다. 9월 초 추석에 몰아 붙여서 됐다. 구 의회 의장님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협조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여당과 야당이 각자의 목소리는 다 있을 것이다.

 

-공무원 생활을 안 하셨다. 공무원들이 보기에는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공무원들과 함께 할 때 어떤가.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 있나?

직급별로 타운홀 미팅을 6번 정도 했다. 6급 팀장님들과도 했고 아래 직급에 8급, 9급 공무원 등 6번을 했다. 여성 공무원들과도 별도로 미팅을 했다. 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고충이나 애로사항을 많이 들었다.

양천구 공무원이 1,200명이다. 여성 공무원 72명 정도가 휴직을 했는데 그로 인해서 다른 공무원들의 힘든 고충도 들었다. 승진문제와 관련해 공정한 인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무엇보다 공무원들과 자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취임 후 처음 시작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공무원 하면 인사라고 한다. 인사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인사제도운영위원회를 만들기까지 7급에서 9급까지 20명 정도의 공무원들을 랜덤으로 해서 의사를 물어봤다. 국장님들도 들어가고 과장님이나 팀장님들도 들어가게 처음에 랜덤으로 구성해서 승진문제, 정보, 인사, 공무원 선호부서와 기피부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설문조사까지 다 했다.

공무원들에게 다 설문지를 돌렸다. 인사를 할 때, 근무평점을 매길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인사제도운영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개선방안들을 합의해서 한 것이다. 이번 승진 인사에 반영될 것이다.

 

-여성 공무원은 몇 분 정도 되나?

양천구 전체 공무원의 절반 정도 된다. 하위 직급인 8급, 9급에 여성 공무원들이 많다. 알다시피 9급 공무원 채용율을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여성 공무원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5급 이상 고위직 여성 공무원은 적은 상태이다.

공약처럼 공무원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지금 고위직 여성 공무원 비율이 10%인데 임기 내에 20%까지 2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것도 조건이 다 돼야 승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근무평점을 받아서 하는 것이지 막 찍어서 할 수는 없다. 연차 별로 조금씩 늘려서 임기 내에 20%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그래서 팀장급 여성 공무원들을 다 모아 봤다. 다 모으니까 여성 팀장급 공무원들도 70명이 넘는다.

이분들에게 “근무평점을 제대로 받고 승진하려면 갈 만한 사람을 승진시켰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일에 있어서 만큼은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성 구청장이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인데 승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양천구청의 재정자립도가 28% 정도로 낮다.

복지비 분담 때문에 다른 자치구도 재정자립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다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 재정자립도의 개선은 무엇보다 중앙정부에서 복지 분담비를 줄여주는 것이다. 또 한 측면에서 양천구 세수입을 늘리기 위해 구 의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수입 확대를 위해서 일부 구유지를 공공시설물 보다는 세수입을 확대 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하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다.

 

- 세수입을 확대할 수 있는 시설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구 테니스장 부지도 주차장으로만 쓰이고 있는데 투자를 더 해서 제대로 된 체육시설을 지어서 세수입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설을 만들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홈플러스 부근의 노른자위 땅도 용역을 줘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의 공공시설을 더 지으면 좋겠다고 하는 요구는 있지만 현재 수준의 세수입을 갖고는 양천구라는 큰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다 감당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세수입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양천구는 일방통행을 처음 실천해서 불편하지만 획기적인 대책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앞서가는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좀 아닌 것 같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차 없는 동네’를 이야기 하셨는데 양천구의 컨셉트와 맞지 않나 생각한다.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염태영 시장님의 아이디어도 좋은데 양천구에서는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양천구에 있는 목동 아파트가 재건축 30년 연한이 다 되어가고 있다. 재건축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목동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다. 살기 좋은 동네이지만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다.

보다 큰 14단지까지 큰 재건축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단지별 무분별한 난 개발이 아니라 전체적인 도시 계획이 나와야 가능하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세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랜드마크 성격을 갖고 있는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는 건물들이 들어오고 그래서 세수입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양천구라고 하면 목동과 신월동 문제가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다. 역대 구청장들이 다 했지만 크게 나아졌다는 목소리는 작다. 강남과 강북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구청장님의 비책이 있나?

신월동 지역이 낙후된 지역이라는 것은 항공기 피해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해서 항공사를 대상으로 지금도 소송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항공기가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고도제한도 있다. 어떤 건물도 더 높게 지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항공기 소음 때문에 사람들이 살기 힘든 지역이다. 그래서 개발을 통해 갑자기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문제 때문에 역대 구청장들도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건물을 지어 보기 좋게 하는 개발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오히려 교육과 복지 등의 혜택을 더 강화하여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공공재를 확대함으로서 지역 균형을 찾아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위적인 개발보다는 신월동 지역을 가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6기 구청장으로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구청장이다. 기대가 높을 거 같다. 양천구의 비전을 말해 달라.

여러 가지 중점사업들이 있지만 민선6기의 중점과제는 교육과 복지,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이다. 명실상부한 교육특구 답게 교육의 질을 높이고, 목동만의 교육이 아니라 신월동과 신정동이 함께 가는 교육으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교육특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겠다. 목동, 신월동, 신정동에 골고루 복지 혜택이 돌아가서 송파구의 세 모녀 자살사건 같은 일이 양천구에 없도록 세세히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엄마다운 꼼꼼한 복지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

그것을 위해 조직개편도 했다. 동사무소 조직을 복지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실제 현장도 방문할 수 있도록 방문 복지팀도 신설했다. 4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11~12월에 시행하고 있고 내년에 모든 동에 확대할 것이다.

지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무언가를 개발해서 하기에는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 협동의 경제학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경제를 통해서 하는 것에 요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이라고 하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많이 활성화시키려고 정부도 그렇고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양천구가 조금 뒤늦은 감이 있다. 양천구 공무원들이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 오늘도 교육을 받고 있다. 직원들과 주민들에게도 많이 알리고 있다. 협동조합은 5명만 있어도 활동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가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낙후되는 이미지에서 이전처럼 앞서가는 양천구가 되길 바란다. 요즘 슬로건은 무엇인가?

밖에 나가면 저를 소공녀라고 한다. 소통, 공감, 참여를 통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겠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요즘은 건배사도 소공녀로 하고 있다. 누구만이 으뜸이 아니라 신월 지역에 있는 주민이나 목동 지역에 있는 주민이나 같이 행복한 게 중요하다.

 

-구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말해 달라.

양천구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민선 6기 4개월이 지났습니다. 소통, 공감, 참여를 통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믿어주고 신뢰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1,200명 공무원과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우리 주민들이 조금 기다려주시고 믿고 함께 해주시면 새로운 변화가 민선6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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