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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공공미술작가 김정주와 청소년들이 함께 한 부산힐링대장정 3기「리사이클링아트 힐링」

쨍쨍 내리쬤던 삼복더위를 해갈한 고마운 빗줄기가 내리던 8월24-25일, 부산힐링대장정 3기 ‘김정주와 동행한 리사이클링아트 힐링’이 시작되었다.

공공미술 교수 김정주는 버려진 폐지, 폐건전지, 폐플라스틱  등과 떨어진(절대 산 것을 꺾지않는다) 나뭇가지, 열매, 나뭇  잎 등을 주워모아 공공설치미술을 하는 예술인이다.

고매한 예술인의 선입견을 모두 날려버린 이웃집 아저씨같은  그는 쓰레기로 죽어있는 물건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멋진 예술작품으로 되살리는 ‘생명의 마이더스 손’이다. 그는 공공미술가이면서도 환경운동가다. 예술에 공공성을 부여하고 환경을 되살리는 ‘리사이클링 아트’가 그의 예술분야다.

김 교수는 버려진 물건만 살리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고 버려졌던 우리들의 가난한 이웃들의 삶의 터전을 다시 살려내는 ‘마을활동가’이기도 하다. 감천마을, 안창마을, 아미동마을 등이 그의 손길을 거쳐 다시 새생명을 얻어 피어나고 있다.

부산힐링대장정 3기를 시작한 날은 아침부터 빗줄기가 거세게 쏟아졌다. 걷기여행을 하기에는 조금은 거친 날씨였지만, 오히려 가뭄을 해갈해주는 ‘생명의 비’가 우리들의 ‘리사이클링아트 힐링’의 뜻을 응원해주는 듯했다.

리사이클링아트 힐링 참가자들은 거의 모두 10대 청소년들이었다. 환경봉사활동하고 있는 부산의 ‘내가 그린(green) 연구소’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했고, 김정주 교수 가족과 나춘선 근현대 건축가 가족도 함께 참여했다.

비를 맞으며 성지곡수원지에서의 숲길 힐링트레킹, 재료 줍기

부산 어린이대공원인 성지곡수원지에서 모여 편백나무 숲길을 걸었다. 부산진구 백양산 기슭에 자리잡은 성지곡 수원지는 산과 물과 호수가 어우러진 부산의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하다. 일제시대였던 1910년부터 부산시내 식수를 담당했다가 1972년 낙동강 취수장이 완공되면서 식수보호구역으로 깨끗이 보존된 자연환경 덕에 최고의 힐링 유원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해갈 비를 맞으며 상쾌한 공기, 빗소리, 나무소리, 풀잎소리를 느끼며 공원 산책로를 걸으니 그것이 힐링이었다.

김 교수는 성지곡 수원지에 떨어진 나뭇잎, 열매 등을 모아 오후에 천연염색을 하고, 또 버려진 쓰레기까지 함께 주워서 리사이클링아트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하였고, 참가자들은 열심히 염색재료며 작품재료를 주웠다. 더불어 공원의 나무, 나뭇잎, 열매 등에 대한 김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숲길을 걸었다.

모든 식물은 천연 염색재료가 된다는 것, 나무줄기에 비에 젖은 곳과 젖지않은 곳으로 남북 방향을 알 수 있다는 것,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효과 등 자연환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우연히 그곳에서 부산시교육청 임혜경 교육감을 만났다. 휴일인데도 어린이 대공원을 점검하러 왔다가 힐링대장정팀을 만난 것이다. 임 교육감은 힐링대장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교육감과 인사를 나눈 후 잠시 빗속에 젖은 몸을 잠시 쉬면서 서로 참가 동기등을 이야기하며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성지곡수원지의 아침 힐링트레킹을 마치고 안창마을로 이동하여 오리불고리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염색체험에 들어갔다.

천연염색 체험하며 웃고 놀고...

부산의 서민들이 사는 안창마을에는 양파껍질, 각종 식물 등의 재료로 염색체험을 하는 마을공방인 ‘오색빛깔 공방’이 있다. 이 마을공방은 마을에 계시는 할머니들이 운영하면서 김정주 작가가 염색체험 교육을 하는 장소다. 염색공방에는 양파껍질로 훌륭하게 만든 커튼과 스카프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패션전문가 못지않은 놀라운 디자인들이었다.

이 곳에서 미리 준비해놓은 염색재료로 참가자들은 천연염색 체험을 하였다. 힐링대장정팀이 한 염색은 '홀치기염'이다. 염색재료를 끓인 물에 깨끗한 면포나 비단포를 자신이 만들고 싶은 문양대로 고무줄로 묶은 후 염색물에 담가 꼭꼭 주물러 염색물이 들게 한 후 깨끗이 씻은 후 탈수와 건조를 하여 다림질을 했다.

얼핏보면 간단해보이지만 2시간 넘는 시간이 걸렸고 혼신을 다해야 염색물이 잘 스며들었다. 염색이 다된 면포와 비단포를 펼쳐보니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었다. ‘나만의 천연염색작품’이 탄생한 순간에 참가자들은 절로 환성을 질렀다.

자기만의 염색작품을 들고 패션쇼를 하고 자랑도 하며 즐거운 염색시간을 마쳤다.

‘이바구공작소’, 장기려기념관 ‘더 나눔’

염색을 마친 후 부산 동구 마을전시관 ‘이바구공작소’로 향했다. ‘이바구’란 ‘이야기’를 의미하는 부산 사투리로 이바구공작소는 ‘마을 이야기를 만드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바구공작소 해설사는 8월의 이야기 주제는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부산 동구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태극기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많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이야기로는 동네 어른들의 ‘요강’ 이야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바구공작소에는 동네 어른들이 집에 가지고 있던 요강을 전시하고 그와 관련된 사진전도 열렸다.

부산의 역사거리인 168계단과 초량동 역사사진골목길을 걸었다. 이바구공작소를 비롯한 마을투어를 하며 함께 참여한 나춘선 근현대 건축가가 마을역사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바구공작소를 나와 168계단을 내려와 김민부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우쿨렐레(ukulele)를 연주하는 동네 음악가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멋진 시간도 가졌다.

쉬엄쉬엄 마을길을 돌아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기념관 ‘더 나눔’을 방문, 장기려 박사의 인술의 삶을 그려놓은 다큐멘터리와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의학박사 장기려는 평양의과대학, 김일성 종합대학 외과교수로 재직하다가 6.25 전쟁으로 부산으로 피난온 후 복음병원 천막진료소를 개설, 전쟁피난민을 비롯해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술을 베풀어온 인의다.

뿐만아니라 그는 한국 최초 간 대량 절제수술에 성공한 최고의 의학기술을 갖춘 의사였으며 의료보험이란 단어조차 몰랐던 전쟁 직후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 효시인 부산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하였다.

장기려 박사의 뜻을 기려 그는 국민훈장 동백상, 적십자 인도장 금상,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고, 1985년 세상을 떠난 후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었다.

리사이클링 아트.... 쓰고버린 쓰레기로 만든 ‘얼굴들’

저녁 식사 후 장기려 기념관에 마련된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리사이클링아트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김 교수는 준비해온 환경 PPT자료로 참가자들에게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환경 4R’ 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Refuse :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말자! ▲Reduce : 쓰레기를 줄이자! ▲Reuse : 쉽게 버리지 말고 반복해서 사용하자! ▲Recycle : 재활용을 활성화하자! 의 4가지다.

부산힐링대장정 3기 테마인 리사이클링아트는 바로 친환경운동의 리사이클링 환경운동 차원을 예술적으로 담보해내는 작업이다. 참가자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면서 하루종일 주워온 나뭇잎, 병뚜껑,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세척하여 예술재료를 준비하고 그것으로 각자의 얼굴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이 만든 얼굴들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미운 사람 얼굴을 만든 사람,  쓰레기를 주으며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만든 사람, 옆에 있는 친구 얼굴을 만든 사람, 화내는 얼굴을 만든 사람 등등 각양각색의 얼굴이 나왔고 그 얼굴 속에는 우리 자신의 얼굴이 담겨있었다.

나뭇잎으로 눈썹을 만들고, 병뚜껑으로 눈과 코를 만들고 깨진 빨래집게로 코를 만들고... 모두 너무 열심히 집중하며 얼굴을 만들어갔다. 각자 자신이 만든 얼굴이 누구의 얼굴인지 발표하고 상품권도 나누어주면서 즐겁고 가치있는 리사이클링 아트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수줍어 발표도 잘 못하던 학생들이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어 짧은 시간에 참 놀라운 변화를 느꼈다.

에너지를 느끼고 체험한 ‘브레인 트레이닝’

리사이클링 아트 시간을 마치고 밤이 되면서 학생들에게 맞는 ‘브레인 트레이닝’ 시간을 가졌다. 명상을 두뇌훈련을 위하여 변화시킨 새로운 두뇌명상교육 방법이었다.

브레인 트레이너의 지도아래 공부에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탁한 에너지를 버리고 좋은 에너지고 바꾸어 자고 있는 뇌를 힐링하고 깨우고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체험을 했다.

두 손을 흔들며 에너지를 느끼고 손에 느껴지는 에너지를 두 눈에 가져가 하루종일 필요한 눈을 풀기도 하고 눈에 새로운 에너지를 보내기도 했다. 두 손, 두 팔을 길게 스트레칭하면서 허공인줄 알았던 곳에서 전기장같은 것을 느껴보기도 했다. 브레인 트레이너는 이러한 에너지들이 순환되면 그것이 뇌를 활성화시키고 창조적인 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1시간 정도의 브레인 트레이닝 체험을 하고 나니 하루종일 피로가 풀렸다. 그날 저녁 편한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암남공원에서의 숲명상, 송도 바닷길에서 바다명상... 자연힐링명상

다음날 암남공원에서 숲명상을 하고 송도 볼레로길을 걸으며 바다명상을 했다. 25일은 자연힐링명상의 날이었다.

김인식 힐링명상지도자의 지도로 암남공원에서 기체조를 하며 몸을 풀고 2인1조로 팀을 짜서 ‘You & I’ 체험을 했다. 한사람은 눈을 감고, 다른 한사람은 눈감은 사람이 넘어지지 않도록 잘 보살피고 안내하는 것이다. 이것을 할 동안에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나와 함께 하는 옆사람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하는 체험이다.

학생들은 넘어지기도 하고, 작은 돌조각을 크게 느끼며 무서워하기도 했고, 강아지가 지나가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옆사람에 대한 신뢰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다. 

또 숲속에서 숲향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자연과 함께 하기도 했다. 숲공기를 깊이깊이 들이쉬고 내쉬면서 평소 숨가쁘게 살아왔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눈을 감고 나무의 향기, 공기,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암남공원에서의 숲명상을 마치고 송도 볼레로길을 걸었다. 비가 온 뒤라 햇빛은 내려쬐도 가을의 선선함이 묻어난 바닷길이어서 신선했다.

바다가 훤히 트이는 곳에서 참가자들은 바다의 깊은 내음을 들이마시고 바다와 하늘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을 느껴보기도 했다. 두 손을 뻗어 바다의 기운을 두손에 담아보았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청명한 공기를 몸속에 채워넣기도 했다. 바다를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기도 했다.

또 각자 진심으로 바라는 것 한가지를 상상하며 그것이 꼭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게 1박2일의 부산힐링대장정 3기 ‘리사이클링 아트 힐링’은 마무리되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느낌들, 마음들에 담아두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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