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30~40대 표심 잡아야… 민주, 30~40대 지지층의 충성도 제고해야

안철수 신당, 치열한 선거전을 뚫고 나갈 용장(勇壯) 내세워야

<인천일보>와 <(주)e윈컴>,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6.4 인천광역시장 선거 특집 여론조사결과, 2014년 인천광역시장 선거 역시 안철수 신당 후보가 변수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송영길 시장과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간의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39.4% vs 39.0%로 0.4%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었는데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판세가 흔들렸다. 신당 후보가 30.9%, 이의원이 25.1%, 송시장 22.1%의 순이었다. 신당후보가 앞서기는 하지만 이학재 의원과 송영길 시장을 포함해서 치열한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권역 간 정치색이 뚜렷이 나타났었다. 대규모 도시개발이 이루어진 신도심에서는 야당이 강세를 보였고 구도심에서는 여당의 지지가 높았다. 민주당으로서는 ‘서고동저’의 선거지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정치성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시장이 계양, 부평과 남, 남동구에서 약간 앞섰고 이의원은 서, 강화와 중, 동, 옹진, 연수에서 반 발짝 정도 앞섰다.

송영길 시장의 시정 수행에 대해서는 50.5%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8.0%였다. 송시장의 재선 도전에 대해서도 46.6%가 찬성인 반면, 42.7%는 반대한다고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고민은 30~40대의 지지를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학재 의원과 송영길 시장의 양자대결에서 30대에서는 26.2% vs 43.0%, 40대에서는 39.0% vs 45.9%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고민 또한 30~40대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데 있다. 신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30~40대 지지층이 반토막 나기 때문이다. 이때 신당 후보는 이학재 지지층 중 24.6%와 송영길 지지층 중 43.8%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의 고민은 역시 인물이다. 선거에 ‘도가 튼’ 양대 정당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면서 열세인 조직을 아우르며 새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 가상대결 ①
송영길 39.4%, 이학재 39.0%

민주당 송영길 현 시장과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간의 1:1 구도를 상정하고 인천시민에게 물어본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선택을 유보한 21.6%의 표심이 여백으로 남았다. 박빙의 선거전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정당지지도. 양자대결일 때 새누리당은 37.2%, 민주당은 31.6%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런데 안철수 신당이 창당한다고 가정해보니 새누리당 30.3%인데 비해 민주당은 17.8%, 신당은 27.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결과는 3자 가상대결에도 그대로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가상대결 ②
송영길 22.1%, 이학재 25.1%, 신당 후보 30.9%
신당 후보가 출마하면 송영길 후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신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송영길 후보의 지지율은 양자대결일 때보다 17.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30~40대에서는 지지율이 반토막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대에서는 43.0%에서 20.8%로, 40대에서는 45.9%에서 25.6%로 곤두박칠 친 것이다. 이때 이학재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26.2%에서 17.3%로, 40대 지지율은 39.0%에서 17.3%였다.

선거의 판도를 좌우한다는 40대에서 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35.9%였다.

□ 인천광역시장 각 당 후보 적합도
새누리, 안상수 20.4% - 민주, 송영길 39.3%

각 당의 인천광역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인천광역시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에서 인천광역시장 후보적합도는 안상수 전 시장이 단독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우여 대표(18.9%)가 2위, 그 뒤를 이학재의원(7.1%), 윤상현의원(6.0%), 박상은의원(4.6%) 등의 순이었다.

안상수 전 의원, 황우여 의원, 이학재 의원, 윤상현 의원, 박상은 의원 (왼쪽부터)
▲ 안상수 전 의원, 황우여 의원, 이학재 의원, 윤상현 의원, 박상은 의원 (왼쪽부터)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안상수 전 시장(26.6%), 황우여 대표(26.1%), 이학재의원(10.7%), 윤상현의원(5.6%), 박상은의원(2.2%)의 순서로 나타났다. 그런데 안상수 전 시장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은 후보인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20대층에서 전인천시장이란 경력중심으로 선호도를 보인 결과로 보인다. 안 전 시장이 현실적으로 출마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39.1%에 이르는 것으로 볼 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민주당은 현역인 송영길 현 시장의 적합도가 가장 높았다(39.3%). 현직 프리미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 뒤를 박우섭 남구청장(12.5%), 신학용의원(8.6%), 문병호의원(2.9%)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송영길시장(49.4%), 박우섭 구청장(13.9%), 신학용의원(8.0%), 문병호의원(4.7%)의 순서였다.

□ 시정평가 - 송영길 잘하고 있다 50.5%

인천시민은 송영길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영길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다’는 평가가 50.5%인 반면, ‘잘 못한다’는 응답은 3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 동, 옹진, 연수에서 56.6%로 가장 높았고 계양, 부평에서 51.2%로 그 뒤를 이었다.

□ 재출마 지지도 - 지지함 46.6%, 지지안함 42.7%

송영길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경우 지지여부에 대해서는 인천시민 46.6%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42.7%는 송시장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 정당지지도 - 새누리당 37.2%, 민주당 31.6%

인천지역에서의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7.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당이 31.6%로 나타났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2.8%, 진보정의당은 0.8%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무당층은 21.2%에 달했다.

2014년 6.4 인천광역시장 선거 특집 여론조사는 <인천일보>와 <(주)e윈컴>, <한길리서치>의 공동조사로 2013년 7월 9일~10일 양일 간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적용하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전화면접법으로 조사했다. 유효표본은 7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7%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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