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의 정국진단]“北中 혈맹관계, 하루아침에 등 돌리지는 않을 것”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의화(5선·부산 중구동구) 의원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의화(5선·부산 중구동구) 의원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누리당 정의화(5선·부산 중구동구) 의원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중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단순히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오는 것은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없다”면서 “그 자체는 이미 결정돼 있는 것이니까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은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 의원은 25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인터뷰에서 한중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 ‘비핵화가 명시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시진핑의 생각은 충분히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최룡해 북한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이 핵에 대해서 단호하게 얘기한 보도를 봤다”며 “그걸 봐서는 비핵화는 이제 기본이다”고 주장했다.

“ '중국-북한'과의 관계 서서히 멀어질 것”

정 의원은 “말은 비핵화하라고 압력은 넣을 수 있는데 압력만으로는 비핵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레토릭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향한 한중 간의 긴밀한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것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그것에 대한 약속을 받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궁극적으로 시진핑의 머리 속에 한반도의 통일만이 유일하고 완벽하게 북한을 비핵화 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그에 대한 약속을 받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주변 강국들은 남북 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는데?’라는 질문에는 “미중러일 4대강국과 아세안, EU 여섯 그룹에게 한반도의 통일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인류공영, 세계평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북핵 문제로 ‘중국과 북한의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은 혈맹관계이므로 하루아침에 깨끗이 씻겨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희망사항은 중국과 북한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를 바라겠지만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중회담을 통해서 중국이 이제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 혈맹관계가 아니라 북한이 비핵으로 가고 중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다면 중국은 북한을 하나의 위성국가로 활용하려는 생각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서서히 시간을 가지고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멀어지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북한,  당국회담했더라도 다른 빌미 만들어서 판 깼을 것”
“北 회담 제의 진정성 없는 전술, 전략”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최근 ‘격(格)’논란으로 무산된 남북당국회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북한의 회담 제의에는 진정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격을 낮추면서까지 이해를 해서 당국회담을 하더라도 북한은 다른 빌미를 만들어서라도 판을 깼을 것“이라며 ”북한의 회담 제의는 진정성 없이 전략적이라서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번만은 북한이 상당히 전술, 전략적 접근을 한 것”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제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예를 들면 장개석과 모택동이 국공내전 때 모택동이 뒤로 밀리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늘 대화를 제의하고 빠지고, 다시 대화 제의를 하고, 거기에 장개석이 이용당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와 같이 이번에 북한도 중국의 변화로 뒤로 밀렸다고 보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밀린 상황이 되니까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서 전술, 전략적으로 회담을 제안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시점을 봐서도 그렇고 이번에 북미대화 제의도 그렇게 보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시진핑에게 뭔가 혼란을 준다고 할까,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보니 조금 더 두고봐야겠네’ 생각하게 하는 소위 말하는 물타기, 시간 벌기 등 여러 가지 전략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이번 당국회담에서 아쉬운 것은 실무회담에서 의제 선정을 하고 수석대표를 확실히 누구를 할 것이냐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었다”며 “두개가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본회담에 들어간 것은 저쪽 전술에 완전히 휘말린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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