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과거 패러다임, 미래 기대하기 어렵다…문재인, 시대적 과제 풀 적임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29일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역대 대선은 그 시대의 정신에 맞는 대통령을 선택해왔다. 지금은 문재인”이라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대선진단’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라며 “박근혜 후보로 대표되는 과거를 이끌어왔던 세력에게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제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라면, 문재인 후보가 시대정신”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후보의 ‘준비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준비됐다’고 하는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며 “수첩에는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박 후보가 국정현안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하우스푸어 개념조차 모르는데 국정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측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그분들의 선택이고 결정”이라며 “큰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 정책연합 등의 방침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캠프 윤호중 전략기획실장과의 일문일답-3

“박근혜, 준비된 대통령? 국정현안 파악하는지 의문”

-문재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가 형성됐다. 왜 문재인인가?

문재인 후보는 젊은 시절부터 양심과 정의를 위해 살아온 분이다. (-문재인이 시대정신인가?) 그렇다. 그간 민주당에 부족함을 느꼈던 분들도 문재인 후보가 그것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그리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야권단일화를 이뤄냈다. 희생적인 결단으로 단일화의 단추를 꿰어주신 안 후보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두 분의 끊임없는 협력과 서로의 존중을 통해 새로운 정치가 이뤄질 것이다. 민주당의 기득권이 새 정치를 해나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내려놓고 협력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성대통령’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새시대 대통령’이 맞붙고 있다. 박 후보의 ‘준비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는 곤혹스럽지 않나?

만약에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여성대통령은 부인할 수가 없죠. 다만 ‘준비됐다’고 하는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 수첩에는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박 후보가 국정현안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하우스푸어 개념조차 모르는데 국정이 되겠나.

-1997년 대선에 나선 DJ(김대중)가 ‘준비된 대통령’을 들고 나와 당선되지 않았나?

김대중 대통령이 속했던 민주당에서 지적재산권을 행사하겠다, 저작관료를 내라고 해도 되는데….(웃음)

-문재인 후보는 새시대 대통령론을 들고 나왔다. 어떤 의미인가?

이전 패러다임을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20여년 동안 전 세계를 풍미해왔던 신자유주의 해법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 않나.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주의로 사회양극화가 경제전체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해법이 이전 패러다임과 똑같을 수는 없다. (만일) 이명박 정부가 정권재창출 한다면, 새누리당 시즌 2다. 새누리당 시즌 2로는 해결할 수 없다.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고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 후보밖에 없다.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일 대 일 대격돌”

-박근혜 후보는 이인제에 이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끌어안으면서 보수대연합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을 반면교사 삼아서 집토끼 전략으로 나간 것인데, 보수연합으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나?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실장@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보수진영이 하나로 뭉친 것은 확실하다. 진보진영도 하나로 합친 거나 마찬가지다. 진보진영 쪽 군소후보들의 지지율이 다 합쳐도 1%가 안 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는 사퇴했고, 사실상 진보도 대연합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한다. 정통적 진보세력은 대중적 지지도 등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일 대 일 대격돌이다.

-우리 정치지형이 보수가 압도하는 기울어진 축구장이다. 그런 생각은 안 하나?

진보의 불리한 면은 세력 결집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언론 등 주변환경의 영향이다. 공정성을 위해 선거공영제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선거자금에 있어선 보수 쪽은 거대 재벌이나 대기업의 지원을 받을 테고, 그쪽에 비해서 진보 쪽은 부족함이 있지 않겠나. (또한) 보수언론 등이 언론헤게모니를 쥐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는 40대다. 박근혜 후보는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내걸었다. 여기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전략이 있나?

40대는 일자리와 아이들 교육 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세대다. 민주당은 무상보육, 의무교육을 확대하고 반값등록금 등을 통해서 교육비 부담을 현저하게 줄이는, 공교육은 확대하고 사교육 부담은 낮추는, 정책을 쓰고 있다. 또한 일자리 정책을 통해 현재 직장인들에서부터 실업상태에 있는 분들까지 생활기반 등을 안정되게 하는 정책을 쓸 것이다. 노후대책도 마련했다. 박 후보의 중산층 재건프로젝트에는 구체적인 안이 없다.

-박근혜 후보가 선거초반 세종시를 방문하면서 중원쟁탈전이 한창이다. 역대 대선에서 당선된 후보들은 모두 충청에서 이겼다. 박 후보도 “세종시를 지켜냈다”며 중원공략에 나선 상황인데?

박 후보의 선거공략 전략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부 그 이전의 한나라당에서부터 행정수도의 위헌 판결, 세종시를 무산시키려고 한 부분에 있어 박 후보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지금 ‘세종시특별법개정안’도 통과시키지 않고 있지 않나. 말로는 세종시 지킴이지만, 실제로는 흘러가는 것에 몸을 맡기고 순응해온 것에 불과하다. 박 후보의 말과 법안 통과되는 것을 보면 상충되는 게 몇 개 있다. 민주당이 내놓안 유통산업법 등도 마찬가지다. 처리가 무산되고 있는 상황 아니냐.

“이정희와 단일화-정책연합 방침 ‘없다’”

-내달 4일 3자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어떤 전략이 있나?

TV매체라는 것은 감정적 매체다. 상대후보를 밀어붙인다고 해서 호감을 주는 것이 아니다,.그런 점들을 충분히 감안해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는 문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지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대선후보에 등록했다. 이 후보는 대선 TV토론에도 나올 예정인데, 민주당이 종북 프레임으로 인해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내달 4일 토론회에서 문재인-이정희 후보는 어떤 스탠스를 취하게 될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 측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그분들의 선택이고 결정이다. 큰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 정책연합 등의 방침은 없다. 총선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나.

-대선이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나?

확신한다. 과연 시대정신이 무엇인가. 박근혜 후보로 대표되는 과거를 이끌어왔던 세력에게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역대 대선은 그 시대의 정신에 맞는 대통령을 선택해왔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다. 이것을 통해 선진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2만 불 시대를 열었지만,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2만 불에서 3∼4만 불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한다. 과거 패러다임으로는 어렵다. 경제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라면, 문재인 후보가 시대정신이다.

-새누리당 친박과 민주통합당 친노 중 누가 먼저 백의종군을 선언할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친노의 백의종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부터 박 후보 주변에는 측근 그룹이 형성돼 있었다. 박 후보가 자기 세력을 전부 2선으로 후퇴시키고 스스로 소수파가 되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겠나. (민주당 내) 친노그룹은 다수그룹이 아니다. (친노 백의종군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다. 선거전략에 의해서 결정될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으로 풀 문제다.

-이번 대선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투표율이다. 어느 정도까지 예상하나?

70% 정도 예상한다. 부동층으로 간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이 안 후보의 독려를 통해 선거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