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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대선진단]김헌태②“민주당·시민사회세력, 전권 행사할 것처럼 안철수 끌어내려 해선 안돼”

“문국현, 민주당과 통합 과정 거치며 지도자 길 걸었다면 이번에 대통령 됐을 것”

   
▲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끝내 단일화에 실패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정동영-문국현’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 측의 전략가로 활동했던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통해 당시 상황과 또 그것을 통해 이번 야권 후보단일화의 얽힌 매듭을 어떻게 풀 수 있을 것인지를 들어봤다.

김 교수와의 만남은 지난 18일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김능구 대표와 <대선진단>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중재자로 나선 시민사회세력들이 전권을 행사하려 했기 때문이고, 이번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과정에서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정동영-문국현 단일화’, 시민사회 원로들이 단일화 논의에 전권 달라고 해 결국 깨져”

김 교수는 “그 당시 제가 처음 문국현 후보를 돕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단일화 플랜이 만들어져 있었다”며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문국현 후보를 10차례 이상 독대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그리고 밖에서는 상대의 프레임에 안 말려들기 위해 그런 사실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전략적 방어막을 쳤다”며 “그리고 안에서는 계속적으로 설명하면서 구체적 청사진을 다 준비해놨다. 문국현 후보와 담판을 짓고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시 시민사회 원로들이 단일화를 맡겠다고 했다”며 “단일화 테이블 일부를 열었는데 시민사회분들이 ‘우리에게 전권을 달라’고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은 문국현 후보는 어차피 단일화 할 거니까 우리가 주도권을 쥐어야만 양쪽을 잡아 놓고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쪽이 전권을 회수해 가겠다고 하니까 문국현 후보가 바로 브레이크를 걸어버린 것이다. 당시 사실상 그것 때문에 깨져버린 것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래서 내부에서는 ‘김헌태가 민주당에 우리를 넘긴다’면서 벌떼같이 일어나서 저를 공격했고 민주당에서는 김헌태가 제일 강성이라고 했다”며 “저는 전략적으로 여론 프레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일화는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를 선두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양쪽에)끼어서 당시에 참 비통했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당시 시민사회 원로들이 문국현 후보는 어차피 단일화 할 거니까 우리가 주도권을 쥐어야만 양쪽을 잡아 놓고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지금도 그러면 안 된다. 안철수 후보 머릿속에 어차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그런 말이 맞지만, 실제 안 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면 (그것 때문에)안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렇게 되면 제3후보가 시민사회 사람들에게 끌려들어가는 격이 되는 것이다”며 “시민사회 원로들 역시 제3후보 입장에서 봤을 때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도 그렇고 시민사회도 그렇고 마치 자기들이 모든 전권을 행사할 것처럼 그런 식으로 안철수를 끌어내려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국현, 여러 정치적 세력들과 합쳐지는 공당화 과정은 수용했어야 했다”

김 교수는 이날 당시 문국현 후보가 대선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을 거쳤다면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비판을 하자면 대선 이후에 공당화의 과정은 문국현 후보가 수용했어야 했다”며 “당시 문국현 후보가 자신만의 정당이 아니라 다른 정치세력과 연합을 하고 민주당이 됐든 어디가 됐든 여러 정치적 세력들과 합쳐지는 공당화의 과정은 거부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것을 문국현 후보가 받아들이고 이후 민주당과 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면 이번에 문국현 후보가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람중심의 진짜 경제'라는 문국현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언급하며 “아직도 ‘사람 중심’이라는 화두는 문재인 후보도 못 벗어나고 있지 않나”라며 “ ‘자본 중심’ 사회에서 ‘사람 중심’사회로의 구호는 구호로서는 적어도 대전환적 구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당시 문국현 후보의 전략적 패착 또는 오류의 핵심은 대선 이후이고, 저는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단일화 자체가 문국현 후보에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 bkh112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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