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담판 아닌 핵심가치 확인하는 과정 제일 우선시”

▲  김능구 <폴리뉴스></div> 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18일 “민주통합당이 쇄신하지 못한다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OBS <고성국의 토론합시다>에 출연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후보단일화 전망과 관련, “안철수 캠프 측 인사들을 만나보면 ‘국민혁명군’, 즉 정치를 한 번 바꿔보겠다, 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단순히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안 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실제로 (현재 양측은) 기존 단일화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하면서 정책, 정치쇄신 등 핵심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을 제일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후보 간 담판이 아닌 정책을 기반으로 국민의 뜻을 상위개념으로 둔 단일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는 지역 연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인물 중심의 단일화로, 가치와 정책 중심의 단일화가 아니었다”라며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은 됐지만, 가치중심의 국정운영에 있어선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면서 “(때문에 문재인-안철수 측은) 그냥 연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혁신이 충족되는 상황이 오면 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재 표면적으로 보면 단일화 논의는 진일보 된 게 없지만, 안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정치 쇄신-국민 동의’라는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했고 최근 (안 후보가) 협력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내려놓기 등 세 가지 정치쇄신안을 내놓고 문재인 후보 측이 이에 동의한 상황”이라며 야권후보단일화 논의가 한 걸음 진전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 후보 측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철수 캠프 측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조건으로 국정의 안정감을 국민들에게 주는 것을 꼽는다. 서울과 지방 포럼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안정감을 주는 형태로 조직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후보단일화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신당창당도 가능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캠프 측 관계자를 만나보면, 독자 출마를 주창하고 있지 않다. (본인들이) 제대로 안정감을 주는 세력으로 진화해 가면서 민주당의 변신과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민주통합당과 관련해선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 50 vs. 정권재창출 35’ 정도가 일관된 흐름이지만, 그 50% 요구가 민주통합당으로의 정권교체는 아니”라며 “그런 부분들은 이해찬 대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정치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빅3 중 문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 문 후보가 상당히 분투를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단일화 얘기를 하다보니까 문 후보의 정책 등이 보이지 않았다. 일정 시기까지는 당 혁신과 국정운영 비전, 친노 2선 후퇴 등을 국민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주면서 민주당만의 저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세론이 한창일 때 ‘박근혜 적은 박근혜’라고 했다. 정수장학회 문제는 5년 전 대선에서도 제기됐던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은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 임하기 전에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리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법적인 문제를 얘기하면서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정치적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실제 박 후보는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연봉도 받았다. 법원에서도 강탈의 의미가 있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5.16 쿠데타에 의해 김지태 씨가 소유한 (부일장학회) 재산을 찬탈한 부분이 민주주의에서 가능한 일이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의혹 제기와  NLL 자체에 대한 문제, 두 가지 성격이 있다”고 말한 뒤 정 의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 (노무현과 김정일의) 단독회담이 있었고 북측이 녹취를 해서 받았고 했다.  그런데 말을 바꿨다.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영토인데, 보수언론은 ‘노무현 대통령이 영토를 부정했다’고 몰아가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상 세 후보 중 문재인 후보의 거부감이 가장 적다. 어떤 측면에선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첫 (신호)탄을, 노무현 대통령하고 같이 (묶어서) 터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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