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책발표,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치에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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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추석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의 대선구도 흐름에 대해 “세 후보 중 어느 일방이 치고나가지 못하는 가운데 돋보이는 것은 문재인 후보가 1강 2중 중 1중의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8일 [대선진단] 코너에서 추석이후 대선구도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고 박근혜 후보 진영에서 친박근혜계 2선 후퇴 등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 쪽의 내부문제가 심각하게 붉어지고 있다”며 “박 후보가 강조한 자신의 15년 내공이라는 경륜의 리더십, 차별화된 리더십이 무너진 것이 아니냔 우려까지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지금의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 등 친박계의 2선 후퇴에 대해서도 “최경환 의원이 사퇴했다. 이는 이제부터 (친박계 퇴진의) 시작이란 신호이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박 후보 캠프를 실질적으로 코디했던 최 실장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오히려 캠프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시스템이 안 된 상태에서 물러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또 “총선을 앞두고 박 후보는 비대위 체제를 통한 쇄신으로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이 승리가 당의 조직시스템에 의한 것이라기 보단 박 후보의 강력한 개인 리더십에 있었다”며 “그러나 총선이후 당내경선이 무의미해지고 중앙선대위 구성과정에서 새 인물 영입에 실패하면서 박근혜 후보의 불통리더십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친박 진영을 보면 과거부터 지긋지긋하게 봐왔던 친박계 인사들이 중심이 됐다”며 “이에 새누리당 내부에선 20 대 127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20여명만 열심히 뛰고 나머지 127명은 무엇을 하는지 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시스템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 후보는 100% 대한민국을 주창하지만 당내에서 황우여 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라인이 있지만 ‘100% 새누리’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문제다”며 “반면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소속 128명 의원 거의 전원을 팀장급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지금 모습에 대해 김 대표는 “한 지붕 세 가족이 아닌 아예 좌충우돌의 모습이다. 박 후보가 강조한 경륜의 리더십이 소수에 의존한 조직운영으로 지금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나,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하는 상황까지 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친박계 의원들 중에서도 ‘박근혜 빼고 다 바꿔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 많은 실정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제 2의 창당이 필요할 정도이다”며 “박 후보로선 내일모레가 선거인데 뒤집자는 것이냐고 불편해 하고 있는데 그 차원을 넘어 박 후보는 지금을 리더십의 위기로 보고 새롭게 국민을 바라보고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문재인 인물 결집에 성공, 박근혜-안철수에 판정승

김 대표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저는 당내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된다면 지지율은 20%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바로 그 힘이 생겼다. 여러 경로로 문 후보의 우군들이나 지지세력이 결집되고 있다. 3자구도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격차를 확연히 줄였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문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과거 민주당 후보들이 난장이 지지율을 보일 당시에 후보단일화란 말의 의미는 안철수 후보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문 후보가 당 경선 이후 치고 나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특히 추석직전 문 후보가 호남을 찾아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한 사과한 것이 호남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후보를 반기지 않던 박준영 전남지사도 이제는 문 후보를 ‘우리 당의 옥동자’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가 됐다”며 “아킬레스건이었던 호남민심이 어느 정도 문 후보에게 가면서 안 후보에 열세한 구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문재인 후보가 인물영입 경쟁에서 타 후보들보다 앞선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세 후보의 인물 영입전쟁과 관련해 “선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나 사인을 준다는 면에서 인물영입이 중요하다. 메시지를 쉽게 국민에게 와 닿게 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후보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민주개혁세력이라고 하는 부문의 인물들을 대거 결집했다”며 “이들이 민주캠프, 시민캠프, 미래캠프에 상당히 다 포진하고 있다. 그 점에서는 박근혜 후보나 안철수 후보에게 판정승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인물영입과 관련해 “박 후보의 인물영입과정은 순탄치 않은 데다 잡음이 많다”고 지적했고 “안철수 후보의 경우 교수들이 자발적인 포럼 외에 인물영입 속도 느리다. 안철수 후보가 중도포지션과 개방성으로 인재영입의 폭이 넓을 수도 있고 진보-보수를 망라한 인사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느리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와 문재인 총합 지지율 50%, 서로 시소게임 펼치고 있어

전날인 7일 안철수 후보의 정책발표에 대해 “지난 7월 출간된 ‘안철수 생각’에서 크게 나가지 못했다. 캠페인은 국민과의 기대치 게임인데 이번 정책발표는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치에는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들은 안 후보가 지난 달 출마선언 할 때까지는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하지 않아도 이해했다. 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 정책발표에서 본인이 이야기했던 정의-복지-평화를 담론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그 내용과 누구와 함께 이 문제를 풀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줘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조바심을 준 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인사권을 1/10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출마선언이 늦다 보는 심도 깊은 논의가 덜 된 발표로 보인다”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과 국정원 보고를 받지 않는 데 대해 국민들이 이에 대해 불안해했던 부분이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있어 인사권한을 축소하겠다고 한 것은 어떤 면에선 포퓰리즘에 가깝다”며 “대통령의 권한은 꼭 권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 경쟁과 관련해 김 대표는 “삼자구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총합은 항상 50%이다. 두 후보가 지금 따로 중도와 진보개혁진영으로 지지층을 확대해가고 있다기보다는 총합 50%에서 머물면서 서로 시소게임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박근혜 후보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의 합이 50%를 넘어설 수도 있지만 그 밑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일화방식으로 안철수 후보 쪽이 여론조사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안 후보는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을 꾸리는 것도 아니다. 이는 (박원순 모델처럼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국민경선) 경선으로 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는 “자칫 잘못하면 1987년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한 것과 같은 상황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안 후보 캠프내에서도 완주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민주당도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각에선 만약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이 불거질 경우 분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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