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은 계파 아냐” “각자의 목적과 이익을 쫓아 모인 느슨한 집합체”

▲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
▲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은 최근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친박계 인사들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18대 국회에서 쇄신파로 활동했으며 현재 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권 위원은 27일 <폴리뉴스>와의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친박은 ‘박근혜 정치’의 지극히 작은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 속에 비친 친박의 나쁜 그림자를 지우는 일도 박근혜 후보의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이다”고 주장했다.

최근 새누리당은 친박 현영희 의원·현기환 전 의원이 연루된 4.11총선 공천헌금 사건이 터지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 송영선 전 의원에 대한 비리 의혹까지 터졌다.

또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종용’ 논란에 이어 김병호 전 공보단장은 인혁당 사건과 관련, 사형 당한 당사자가 아닌 유족에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재원 의원은 신임 대변인에 임명되자마자 기자들에게 ‘막말, 욕설’을 하면서 파문이 일자 자진 사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는 언제 사고를 낼지 모르는 ‘사고뭉치’가 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측근들이 계속해서 사고를 터트리고 있는데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더욱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표출하고 있다.

박 후보의 ‘측근관리’ ‘용인술’에 불신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된 정치적 가치 불명확”
“동지적 신의나 질서가 없다 보니,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고 터져도 수습 안돼”

귄 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친박계 인사들의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친박은 뭐 대단한 조직도 계파도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며 “그저 각자의 목적과 이익을 쫒아서 박근혜 후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느슨한 집합체일 뿐이다”고 낮게 평가했다.

권 위원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를 도운 측면도 있고 그 이유로 불공정한 대접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박근혜 후보 덕을 봐서 출세한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은 “내가 보기에는 박근혜 후보 스스로도 친박이라는 계파를 인정하거나 그 집단에 의존해서 정치를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귄 위원은 “살아온 삶이 다르고 공유된 정치적 가치가 불명확하고, 동지적 신의나 질서가 없다 보니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고, 일이 터져도 조직적으로 수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은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어떤 일이 터지면 개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친박 전체의 모습으로 본다”면서 “후보를 위해 대신 총대를 메거나 책임을 져 주는 사람을 찾아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직언할 것은 직언하고, 스스로를 비워서 더 유능한 사람들로 후보 주변을 채워 주는 진정한 충신이 많아야 할 텐데, 솔직히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bkh112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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