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입장 내놓아야”…“문재인, 호남민심에 승부 달렸다”

▲  김능구 <폴리뉴스></div> 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21일 대선 삼각축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1차 승부는 ‘추석민심’에 달려있다며 이것이 대선국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선진단’에서 “안 후보의 대선 출마로 3자 대결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에서 35%대로 하락했고 문 후보는 20%대에서 주저앉은 반면 안 후보는 30%대를 넘어섰다”고 말하며 박 후보와 문 후보가 향후 일주일 동안 이 국면을 뒤집지 못한다면 현재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에겐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자체가 큰 타격이고,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가 나오면서 컨벤션(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 효과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앞으로 한 달간 진행될 국민 검증, 야권후보단일화 논의, 본선, 이렇게 총 3단계로 진행된다”면서 “3단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단계, 즉 추석민심이다. 지금부터 각 후보들이 일주일간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를 내놓고 민심의 반향을 일으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박 후보에겐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문 후보에겐 당과 정치에 대한 쇄신과 변화의 비전을 각각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그는 최근 과거사 인식 논란과 친박계의 공천헌금 비리 등으로 궁지에 몰린 박 후보의 대선 행보와 관련해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이지만, 5.16 등의 역사관 문제가 박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리 없이는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vs 안철수, 단일화 승부의 키는 호남민심”

이어 “박 후보가 오는 24일 부산 방문에서 가장 아킬레스건인 역사관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PK(부산경남)는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이면서도 문 후보와 야권후보로 분류되는 안 후보 모두 부산 출신”이라며 박 후보가 여당의 지지기반이지만,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PK에서 역사관 논란을 정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대표는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인식을 피력할 가능성은 ‘50 대 50’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과거사 발언 논란으로 중도보수세력이 떨어져나가면서 지지율이 40%대에서 35∼36% 선으로 하락했다”면서 “이번 대선은 2% 게임이다. 박 후보가 추석 전까지 수도권 40∼50대 샐러리맨 계층을 다 놓친다면 이번 대선은 어렵다. (향후 일주일은) 박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문 후보와 관련해서도 “(추석 전까지)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한다.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로, 안철수 현상이 보여줬던 정치권의 근본적인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민주통합당의 구태정치, 패권정치 등에 대한 쇄신과 변화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의 키는 ‘호남 민심’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됐다는 게 중요하다. 결국 호남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호남에서 더블 스코어 차이로 문 후보를 이기고 있다는 것은 비상 중 비상”이라며 “지역 차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늘 오전 광주 MBC에서 토론회를 하고 왔는데, 가서 본 호남의 민심은 ‘이전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호남을 지역으로만 봐선 안 된다.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미래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한 호남을 봐야 한다. 그것이 문 후보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주제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vs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후보단일화 승부도 호남 민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권후보단일화 시가와 방법과 관련해선 “양자는 같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한 달 이후 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의될 수 있는 단일화 방법으로 “지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담판,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박영선이 한 ‘여론조사·배심원단·선거인단’ 혼합형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안 후보는 지금 안철수 현상에 이은 국민의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초기에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안 후보의 대선 행보와 관련해선 “박 후보가 하지 않은 이승만 묘역까지 참배하는 등 좌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뒤 또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 ‘민심의 소리를 듣겠다’며 국민혁명의 깃발을 내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안 후보 출마 선언문에도 경제성장, 복지 등 구체적인 정책현안 등은 부족하다”면서 안철수식 정책을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내놓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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